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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민호, 눈물나게 한 애절한 충심, 연기력 돋보인 명장면 본문
이번 신의를 통해서 배우 이민호의 매력을 다시 재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부리부리한 눈매를 가진 남자다운 이민호의 외모가 사극에서 한층 돋보이는 것은 물론, 김희선과 러브라인은 예상외로 너무나 잘어울렸습니다. 연기에선 다소 만화적인 설정때문에 초반 붕떠보이며 다소 아쉬움이 남았었지만, 회를 거듭하며 이민호가 가진 최영장군의 캐릭터가 살면서 더불어 이민호의 진지한 연기력도 빛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7회에선 배우 이민호의 존재감이 도드라지며, 최영의 외롭지만 의로운 충심연기가 눈물나게 했습니다.
사면초가에 빠진 최영, 기댈 곳은 은수 뿐?
최영(이민호)은 기철의 계략대로 은수와 함께 경창군(최원홍)을 만나게 됩니다. 몸에 종양이 있는 깊은 병마때문에 유배지에 버려진 어린 경창군은 상태가 좋지 못했죠. 고통 속에 하루하루 누워만 지냈던 경창군은 최영을 보자 '영아~'라 부르며 따랐습니다. 경창군에게 스승이자 아버지같이 다정했던 최영은 어린 경창군이 돌보는 이 없이 강화도 유배지에서 쓸쓸히 지내는 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은수(김희선)도 이렇게 어린애가 왕이였다는 이유로 이런 험학한 곳에서 고생하는 모습에 안타까워 하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얍삽하고 간교한 기철의 계략이였습니다. 기철은 최영을 모함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이들을 경창군에게 보낸 것이였죠. 경창군의 유배지에 자객을 보낸 기철은 유배지를 벗어나는 이들을 역도로 몰게 됩니다. 그때야 함정임을 알게 된 최영은 은수와 경창군을 피신시키고 홀로 자객과 맞서며 힘든 전투를 벌입니다. 아끼는 경창군에 대한 애뜻한 감정을 역모죄로 몰아넣는 바람에 최영의 처지는 사면초가에 놓이게 됩니다.
최영이 경창군을 빼돌려 왕으로 옹립하려고 모반을 꽤했다는 소문히 파다하게 퍼졌지요. 이때문에 노국공주와 공민왕까지 최영을 오해하게 됩니다. 노곡공주는 함정에 빠져 어쩔수 없었을 거라는 말에도 오로지 믿었던 최영이 혹여 공민왕에게 위해를 가할까봐 걱정합니다. 공민왕 역시 노국공주에 대한 질투심과 최영에 대한 믿음사이에서 갈등하며 고민하게 되지요. 이렇게 완전히 덫에 갇힌 최영은 우선은 은수와 경창군을 목숨을 살리는 일이 더 중했습니다. 피칠갑이 된 고단한 몸으로 은수에게 온 최영이 어찌나 불쌍하던지, 기댈 곳이라고 은수의 어깨뿐인 외로운 우달치 장군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민호, 눈물나게 한 애절한 충심, 연기력 돋보인 명장면
경창군은 점점 병을 이기기 힘든 상황이 오게 됩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지고 온 약을 임시로 처방했지만, 어리고 기력도 쇠한 경창군의 고통을 줄이기는 역부족이였습니다. 그래서 은수가 경창군 앞에서 콧소리를 내며 양희경 흉내를 내며 즐겁게 만드는 코믹장면마저 참 애잔해 보였습니다. 결국 기철을 피해 강화군수의 도움을 청했지만 그들도 다 기철의 편이였습니다.
이날 기철은 정말 때려주고 싶을만큼 제대로 악역의 기운을 풍겼습니다. 어린 경창군에게 최영을 놓고 간사한 말로 협박하는 모습이 얼마나 얄미웠는지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는 경창군의 손에 독한 독약을 쥐어주며 최영을 살리기 위해 두가지를 할 수 있다며 아픈 경창군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경창군의 선택은 뻔했죠. 덜덜 떨면서 최영은 게을러서 절대 역모를 할만큼 부지런 하지 않다며 최영의 충심을 믿어준 경창군!! 그는 최영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이 죽어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온몸의 장기가 타들어가는 고통이 담긴 독약을 마시며 최영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경창군을 살피러 들어왔다가 그의 병이 더욱 심해진 것을 느낀 최영은 온몸에 독이 퍼진 경창군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은수를 불러서 당장 고쳐달라고 부탁하지만, 염산처럼 모든 것을 태우는 독한 독은 은수조차 어쩔 수 없는 것이였죠.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경창군은 최영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애처로운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기철이 준 독을 자신을 위해 먹은 것을 안 최영은 뜨거운 눈물을 보이며 아들을 가슴에 안아주 듯 경창군을 품에 안고 슬퍼하죠. 그리고 그의 고통을 덜고자 하늘나라 이야기를 들려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최영은 결국 '아파'를 연발하는 경창군을 위해서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 약속을 합니다. 경창군도 제발 고통을 멈춰달라며 최영을 바라봤지요. 결국 자신의 손으로 고통을 덜어주고자 결심한 최영은 칼로 경창군을 찔러 고통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끼는 아들같은 경창군을 죽이는 그 애타는 마음을 잘 연기해준 이민호와 아역의 호연덕에 이날 경창군과의 이별장면은 가슴아픈 명장면이 되었습니다.
최영은 결국 죽어가는 경창군을 자신의 손으로 편안히 보내야 하는 그 지독한 숙명에 아파하며 기철을 향해 분노를 퍼부으며 저항했지만, 역모죄를 뒤집어 쓰고 붙잡히게 됩니다. 자신이 경창군을 죽이는 모습을 보고 은수 역시 최영을 오해하는 상황이 되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최영이 정말 불쌍했습니다.
주군이 미친 왕이라도 그 곁에서 호위를 해야했고, 어린 아들같이 애틋한 왕이 내쳐지며 유배생활을 해도, 또다시 공민왕앞에 충성을 맹세하며 그자리를 지켜야 했던 호위무사 최영의 캐릭터가 이제야 이해가 갔습니다. 진정 충심으로 지키고 픈 사람을 두고도 또다른 주군앞에 고개숙일 수 밖에 없는 우달치 무사들의 숙명이였죠. 아무래도 이번 경창군과의 이별을 계기로 최영이 공민왕에 더큰 충성을 맹세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누구하나 믿을 사람없이 마음 둘 곳 없는 그들의 처지가 딱 비슷하죠. 게다가 이들을 위로하는 노국공주와 은수의 존재도 비슷합니다. 이를 계기로 이들의 관계가 급격하게 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민호는 어린 경창군을 연기한 아역과 함께 가슴아픈 충신과 군신의 관계를 잘그리며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경창군을 연기한 아역이 정말 열연을 보여줬지요. 그리고 이민호도 불쌍한 경창군을 향한 애절한 최영을 정말 잘 보여줬습니다. 공민왕에 대한 충심은 변함없지만, 또 자신이 모셨던 선왕인 경창군에 대한 애틋함도 공존하기에 그런 처지 속에서 갈등하는 최영의 애잔한 충심이 부리부리한 눈빛에 잘 담겨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역과 이민호의 연기호흡이 대단해서, 감정선이 절절하게 이어져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민호의 연기력이 정말 돋보였고, 남주로서 그의 존재감이 제대로 포텐이 터진 느낌입니다. 그만큼 최영 캐릭터가 이민호의 절절한 감정신 덕에 제대로 살게 된 것이죠. 이민호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보이다니, 캐릭터를 살려야 하는 장면에서 감정연기를 잘 보여준 이민호가 다시 보이더군요. 역시 눈이 깊은 만큼 깊은 슬픔에 빠지며 진지한 연기를 보여줄때가 최영도 살고 이민호도 더욱 빛났습니다.
초반에는 코믹하고 통통튀는 연기를 보여준 김희선과 완벽한 연기력으로 매력적인 공민왕을 그려준 류덕환의 존재감에 좀 가려지는 듯 했던 이민호였지만, 회를 거듭하며 최영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며 극에 몰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주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가고 있으니 다소 CG가 마음에 안들어도 또 신의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과연 최영이 이 험난한 상황을 어찌 빠져나오게 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