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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당신, 가족애 빛난 명품 결말, 해피엔딩 만든 세가지 본문

Drama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가족애 빛난 명품 결말, 해피엔딩 만든 세가지


딘델라 2012. 9. 10. 07:23

언제나 주말시간을 즐겁게 채워주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끝이 났습니다. 주말 8시만 되면 너마없이 TV로 모아놓았던 넝쿨당이 끝이나니 너무 서운했습니다.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이소리들 많이 했겠죠. 입양아 방귀남이란 설정에서 이끌어낸 한국형 시월드를 시종일관 웃음과 따뜻함으로 보여준 넝쿨당은 국민드라마라 불리며 50%가까운 시청률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만큼 전세대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캐릭터가 포진되어 있었죠. 그래서 이례적으로 젊은층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진짜 작가의 힘이 컸다는 것을 마지막 엔딩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젊은 층의 사랑의 많이 받은 것은 세태풍자도 적절했고, 인터넷 용어등 최신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취향이 곳곳에 들어가 있었죠. 마지막까지 육아에 대한 현실풍자와 '낮져밤이'같은 표현을 통해 재미와 흥미를 더했습니다. 그래서 센스터진 작가님이 던져준 해피엔딩은 달랐습니다. 캐릭터 하나도 빠지지 않고 훈훈하게 챙기면서 전혀 느슨하지도 식상하지도 않은 결말을 맺으며, 훈훈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천방커플 결혼!!! 최고의 선택이였다 

 

결말 가장 궁금하게 만든 것은 바로 '누가 결혼 할까' 였습니다. 1년이 지난후 결혼식의 주인공은 바로 이숙이였죠. 대세 천방커플의 결혼은 인기때문에 당연한 결과가 아니라, 이숙이란 캐릭터 자체가 넝쿨당에서 가지는 의미때문에 당연한 결과 였습니다. 넝쿨당의 큰 줄기는 바로 입양아 방귀남의 스토리에서 시작한 것이죠. 둘째 방이숙은 오빠 귀남이가 사라진 후 가족들의 울타리에 보호받기 보다는 생일한번 챙겨받지 못하며 외면받는 신세였습니다. 오빠가 사라진 후 자연스럽게 모든 관심은 귀남이 찾기에 들어갔으니, 이숙이의 자리는 없었죠.

 

 

그렇게 가장 외로운 존재로 씩씩하게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되겠다며, 일찍부터 철이 든 이숙이는 그래서 사랑에 서툰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사랑받는 데 익숙하지 못하고, 그것이 두려움의 대상이였던 이숙이는 그래서 천재용을 수없이 밀어내며 가슴 속 깊이 박혀있던 자신의 트라우마를 꺼내보이죠. 그런 이숙이에게 당신도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준 천재용은 당연히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등극했습니다.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이 자리한 둘째 이숙이, 하지만 가족들에게 전혀 서운하다 이야기한번 한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이숙이는 가장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존재였죠. 그러니 이숙이의 결혼에 포커스가 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숙이란 캐릭터 자체가 바로 입양아 방귀남 가족들의 최후의 트라우마나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이숙이가 웃으며 이제 가족들은 마음한켠 미안함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숙이 결혼식장에서 아버지 방장수가 들려준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은 눈물짓게 만들었습니다.

 

" 사랑하는 딸 이숙아, 니가 태어나던 그 순간에 아버지는 니 곁에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집에 찾아왔던 크나큰 슬픔때문에 니가 커가는 귀한 순간을 많이 놓치고 살았구나. 지금 생각해도 그게 아쉽다. 한번도 뭘 사달라고 때를 써본적도 없었고, 부모 속을 썩히지 않은 우리딸, 너무 일찍 철이 든 것 같아서 아버진 그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했다. 이제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니 아버지는 너무 행복하다. ...... 우리가족은 너의 뒤에 있을 것이다. ...... 그러니 아무것도 두려워말고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사랑받아라.....내딸....정말 사랑한다 "

 

방장수의 이 애틋한 주례가 어찌나 사람을 울리는지, 아버지의 미안함과 고마움이 드러나 감동적이였습니다. 이숙이의 결혼은 마지막 결말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최고의 선택이였습니다. 진짜 행복하길 바랬던 둘째딸 이숙이가 이제서야 자신의 트라우마 안에서 깨어나는 순간이였습니다.

 

 

이날 두 사람이 첫날밤에서 보여준 에피소드도 재밌었죠. 감동에 웃음에 끝까지 챙겨주는 작가님의 센스가 대박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주말드라마의 식상한 결말을 탈피해서 좋았습니다. 늘상 결말이 되면 모든 커플이 다 결혼하고 심지어 합동결혼까지 가는 풍경이 일반적이였죠. 그러나 넝쿨당은 결혼은 이숙이만 하는 최고의 선택으로 의미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일숙이가 결혼보다 매니저로의 삶을 선택해서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나며,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였던 일숙이에게 일하는 여성으로 당당하게 자립하는 결말을 주었습니다. 철없는 말숙이는 군대간 세광이를 기다리며 철이 드는 과정으로 결말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커플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탁월한 결말을 준 것 같아서 훈훈했습니다.

 

 

방귀남, 방장수, 지환이 훈훈한 3대-귀남이 입양의 아픔을 씻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지환이가 윤희와 귀남이의 품에 가족으로 함께하는 것이였습니다. 지환이는 1년후 윤희 귀남의 아들로 새로운 삶을 살죠. 그리고 내 강아지라 불리며 사랑받는 손주로 거듭났습니다. 윤희와 귀남이는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 서로 밀리지 않겠다 자존심을 세우며 여느 부부의 모습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며, 열혈 엄마아빠가 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날 3대가 모여서 함께 목욕을 가는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손주까지 오손도손 등을 밀면서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며 미소짓게 했죠. 할아버지가 된 방장수는 지환이에게 귀남이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더욱 돈독한 가족애를 나누게 됩니다. 이처럼 지환이는 방장수 가족에게는 귀남이를 잃어버린 세월을 대신하는 존재였습니다. 지환이가 커가는 모습을 통해서 이들은 귀남이의 성장기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사랑으로 대신했습니다. 처음에는 입양이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왜 지환이의 입양이 넝쿨당에서 필요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는 귀남이에게도 마찬가지였죠. 귀남이가 윤희 몰래 지환이의 장남감을 사주고, 자신의 비밀장소를 아들과 공유하는 따뜻한 장면이 나옵니다. 귀남이가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오르며 눈물짓게 한 그곳에 이제는 아들 지환이와 함께했습니다. 꼭꼭 숨겨놓은 비밀 장난감을 잘 간직해달라고 전해주는 장면은 30년 입양세월 속에 간직했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낸 장면이였죠. 내가 하지 못한 추억을 지환이가 대신 이어주고 살아줄 것이다. 입양아 방귀남으로 시작한 넝쿨당의 따뜻한 결말은 이처럼 귀남이를 통한 아픔을 하나씩 정리하는 과정이였습니다. 이렇게 입양아 방귀남의 스토리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습니다. 30년만에 만난 가족과 갈등도 있었지만, 그것이 다 인간사는 이야기죠. 국민남편 방귀남보다 입양아 방귀남이 그래서 더 가슴에 남습니다. 진짜 가족애를 품고 입양아가 아닌 진정한 아들 방귀남으로 살테니까요.

 

 

시월드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 가장 현실적인 엔딩

 

 

이날 장군이네 가족은 청춘스타가 된 장군이 덕에 행복한 결말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시월드를 보여줬던 윤희네 처가집도 며느리가 시월드 다이어리로 인기작가로 대박나서 빵터지게 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까지 마음에 든것은 변하지 않는 윤희의 모습이였습니다. 윤희는 여전히 도도하고 거침없이 차윤희 다움을 쭉 유지합니다. 시월드를 통해 차윤희다운 해결방식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현실적인 엔딩으로 넝쿨당의 존재감을 끝까지 보여준 것입니다. 엔딩은 지환이와 윤희 그리고 엄청애가 달리기를 하는 장면이였습니다. 열혈엄마 윤희는 아들을 꼭 1등을 시키겠다며, 엄청애의 느린 걸음에도 전력 질주했습니다. 결국 1등을 거머쥔 윤희와 귀남이는 녹초가 된 엄청애를 팽개치고, 지환이를 들고 기쁨에 환호를 지릅니다. 아들밖에 모르는 열혈 부모의 모습 엄청애와 방장수는 '이것들이~"라는 표정을 짓죠.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 부부는 그저 아들이 이긴게 기쁠 뿐입니다. 마치 시즌2를 이어갈 것처럼 시월드란 좀처럼 끝이 날 수 없음을 보여주던 엔딩이 넝쿨당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월드란 바로 그런것이죠. 이해하다가도 또 갈등하고...영원히 해결하기 쉽지 않은 시월드의 단편을 보여준 넝쿨당은 마지막까지 그렇게 시월드의 갈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저 행복하게 포장된 엔딩이 아닌 가장 현실적인 엔딩으로 끝맺음을 한 넝쿨당!!!!! 마지막까지 국민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주말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넝쿨당안에 다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막장드라마가 넘치는 요즘, 넝쿨당이 따뜻함과 웃음만으로도 고공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감동과 공감이 결국은 시청자를 잡는 키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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