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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서영이, 이상윤 얼음공주 녹인 밀당 고수, 포기할 수 없게 만든 매력 본문
서영은 우재의 결혼허락 소식에 당황하게 됩니다. 애초에 결혼은 우재의 말도 안되는 고집이었고, 자신을 처지때문에 쉽게 허락할리 없었습니다. 서영이라고 왜 흔들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이뤄진다는 것은 꿈일 뿐이죠. 게다가 아버지에 대한 용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영이는 고아라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그깟 거짓말 어차피 이뤄지지 않을테니 상관없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허락을 받았다는 말에 서영이는 두려웠지요. 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용기도 없었고, 자신의 환경을 다시 말하는 것도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서영이는 힘겹게 아들의 결혼을 허락하려는 우재 엄마의 말에도 단호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차라리 고아라서 다행이라는 우재 엄마의 말은 서영이를 더욱 힘들게 했지요.
서영이는 어머니가 많이 당황했을 거라며 우재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우재는 서영이가 뭐라하든 괜찮다며 위로를 건냈습니다. 자신이 뭘했는지 모른채, 자신을 믿고 보듬어 주는 우재를 보며 서영이는 이해할 수 없었죠. 우재는 서영이의 꼿꼿하고 흔들리지 않는 그런 점이 처음에는 끌렸고, 이 사람은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영이로 인해서 정략결혼한 부모님과 다른 인생을 살고 싶은 자신의 꿈을 볼 수 있었다 말합니다. 하지만 우재가 그럴수록 거짓말한게 더 미안했습니다.
우재 어머니는 아들의 결혼을 허락하는 대신 결혼을 빨리하기를 원했습니다. 우재만 원하는 결혼이 아니라 서영이도 한 마음이라면 당장에 허락한다는 것이죠.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이 결혼은 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랜시간 생각을 한 서영이는 가족에 대해서 거짓말을 한 것을 짊어지고 갈 용기가 안났습니다. " 니가 거절하면 니 말이 맞는 거야, 나란 놈이 너에겐 의미가 없는 거지 없어도 되는 거지, 그런거야? " 서영이는 단호하게 우재가 의미가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늘 서영이만 바라보던 우재도 이날 만큼은 서영이의 결정에 순순히 포기하며 지쳤다 했지요.
그렇게 우재는 서영이를 남겨두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 잘한거야 잘된거야... " 어차피 이리 될 것을 알았기에, 서영이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면 그만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너무나 힘이 들었죠. 아무렇지 않게 과외를 하고 다시 예전 처럼 돌아가는 일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자신은 이 모든게 짧은 기간에 일어났고 그래서 우재의 사랑은 쉽게 잊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쉬운게 아니였습니다. 모든 것은 우재의 말이 맞았습니다.
" 우리가 안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맞았다.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걸 겪었다. 그 사람을 만나고 경계하고 오해하고 싸우고 혼란스럽고 뭉클했고 그러다 끌렸다. 즐거웠고 따뜻했고 행복했고 감사했다. 짧은 기간에 그 사람은 내게 모든 걸 주고 떠났다 " 우재가 알려준 소소한 추억을 떠올리며 흐르던 서영이의 나레이션이 뭉클했습니다. 서영이는 이미 우재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 놓았던 작은 그늘에 익숙해졌던 것입니다.
사람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게 남았습니다. 서영이는 우재가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싫다던 아버지의 회사까지 들어가려 했다는 것을 알고 괴로웠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내쳤고 싫다 했는데 우재는 자신을 잡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려 했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후회가 밀려온 서영이는 서럽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 정말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는데 사라져 버렸어. 떠나 버렸어...아버지 때문에 잡을 수가 없었어 " 서영이가 후회한 것은 비단 아버지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용기내지 못한 자신이 더 원망스러웠을 지도 모르죠.
이렇게 우재가 떠나버리자 서영이의 감정에 적극적으로 이입이 되더군요. 서영이가 제발 우재를 잡았으면.. 제발 편해지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우재는 쉽게 서영이를 놓았던 게 아니였습니다. 아쉬움이 막 들려던 순간, 우재는 다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밥을 챙겨먹지 않고 그렇게 자신을 위하지 않는 서영이를 챙기며 짠하고 돌아왔습니다.
" 밥을 왜 먹어야 하는지 생각있게 하라니까 참 말 안듣지. 이서영 혹시 후회하면 내가 다시한번 봐줄려고 그래서 와봤다 " 우재의 목소리에 서영이는 멈칫했습니다. 우재는 한결같이 자신을 바라봐주던 그 모습으로 멋지게 돌아왔습니다. 우재가 떠난 후 그 소중함을 알게된 서영이는 우재를 향해서 한걸음에 달려가 애절한 포옹을 했습니다. 늘 얼음처럼 차가왔고 도도했던 얼음공주 이서영이 처음으로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며 먼저 다가섰습니다. 설레였던 두 사람의 포옹 장면은 이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배경없이 두 사람의 포옹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림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서영은 우재를 선택했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 이후 다시 느껴본 따뜻한 사람의 자리를 잊을 수가 없던 것이죠. 이서영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갈 결심을 했습니다. 딱딱하게 얼어 갔던 서영이의 심장을 완전히 녹인 강우재의 사랑방식이 또 먹혔습니다. 매번 매달렸던 그가 이번만은 서영이를 밀쳐내며 제대로 밀당을 한 것입니다. 완벽한 밀당의 고수였던 우재는 서영이의 진심을 제대로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상윤은 제대로 백마탄 왕자의 모습이었죠. 그는 여전히 서영이의 밥을 챙기며 한결같이 등장했습니다. 이상윤이 만든 판타지는 작은 것을 챙겨주며 감동을 주는 의지하고 싶은 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상윤의 모습은 이날 어떤 왕자들 보다 멋져보였습니다. 그덕에 제대로 여심을 사로잡았죠. 이처럼 나무같은 남자 강우재 역할로 이상윤은 앞으로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등극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뻔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강우재 캐릭터에 있습니다. 끝없이 꼿꼿한 이서영을 한없이 받아주고 보듬어주던, 포기하지 않는 그 고집이 이서영처럼 차가운 여자를 무너뜨린 것이죠. 결국 빈자리가 그렇게 클 수 밖에 없던 그의 작은 배려들은 절대로 뒤돌아보며 후회하지 않겠다던 이서영을 변화시켰습니다. 어쩌면 잠깐의 밀당도 서영이를 잡기 위한 꼼수였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 밀당마저도 이해가 됩니다. 이렇게 돌아와 서영이를 다시 바라봐 주는 그 변하지 않는 모습을 또 보여줬으니까요. 이런 우재의 뚝심같은 매력에 서영이가 흔들리면서 우재를 향한 마음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서영에게 우재는 꼭 필요한 동반자 같습니다. 무엇이든 이해하며 바라봐주는 나무같은 사람이어야 서영이의 꼬여버린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으니까요. 당장에 서영이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아버지에게 유학을 간다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버지를 원망하는 그 미움이 서영이로 하여금 건너지 말아야할 강을 건너게 한 것이죠. 서영이가 진실한 사랑을 알게 되면, 언젠가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풀어낼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서영이의 선택은 잘했다고 할 수 만은 없지만, 그 절박함때문에 서영이의 행복 또한 바라게 됩니다. 상처가 많아서 철저하게 문을 닫고 살아온 서영이의 모난 마음을 활짝 열어줄 강우재의 활약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