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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박수홍 빵터진 예민개그,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딘델라 2012. 10. 26. 09:52

2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야간매점 요리왕 특집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날 초대된 게스트는 예비신랑 하하와 국민첫사랑 수지, 그리고 원조 꽃미남 개그맨 박수홍과 송은이가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11호메뉴 등극을 위해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며 시청자를 빵터지게 했습니다. 이런 신경전 속에서 승자는 수지가 만든 '토달볶'이 선정되었습니다. 중국 멤버 페이에게 전수받은 토마토와 달걀로 만든 아주 쉽고 맛있는 간식이었습니다.

 

 

게스트에 따라 좌지우지 하지만 확실히 야간매점을 개편한 후 해투가 더 재밌어진 느낌입니다. 스타들이 준비한 요리와 그와 엮인 토크들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리왕 특집편에 나온 이번 게스트는 딱히 접점이 없는 초대 손님이었죠. 그러나 뜻밖의 조합이 만든 기싸움이 큰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 중심엔 하하와 유재석 그리고 박수홍이 있었습니다. 하하와 유재석이야 함께하는 예능이 많으니까 언제나 찰떡궁합으로 웃음을 줬지요. 그런데 이날 박수홍이 나와서 이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고 발끈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박수홍하면 부드러운 이미지에 매너 좋은 개그맨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게다가 원조 꽃미남 개그맨으로 한때는 잘생긴 외모로 여성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지요. 허경환과 유재석의 폭로에 따르면 개그프로를 하면 여성팬들의 함성때문에 끊고 다시 찍을 정도로 전설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재석은 그 엄청난 환호성에 6개월간 준비한 프로가 불방되는 억울한 추억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박수홍의 외모가 당시에는 큰 화제였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개그맨은 개그맨이죠. 해투에 오랜만에 나온 박수홍은 예민한 감성으로 후배들의 질타에 발끈하는 모습으로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날 박수홍을 제대로 잡은 후배는 하하와 유재석이었습니다. 박수홍의 진지한 진행본능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그것의 맥을 끊어서 박수홍을 예민하게 건드리며 제대로 그의 감춰진 예능본능을 살려줬습니다. 박수홍은 초장부터 유재석의 태클에 제대로 열이 났습니다. 왕년의 원조 꽃미남 개그맨의 활약을 폭로한 후 박수홍에게 일절 발언할 타이밍을 주지 않은 유재석의 깐족에 박수홍이 제대로 발끈한 것입니다. 박수홍은 후배의 깐족에 " 너 두고봐. 너 내프로 언젠가 나온다. 의뢰인K 나와. 너 사건으로 만나자 " 라고 응수해 빵터지게 만들었지요. 교양프로로 응수하는 그의 재치에 배꼽잡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이야기를 하면서 결혼이 인생의 숙제가 아니라는 진지모드가 발동한 박수홍에게 유재석이 또다시 " 이런 무거운 이야기 고만하자 "고 또 태클을 걸자, 박수홍은 또다시 발끈했지요. 허경환이 박수홍 선배가 너무 배려가 넘쳐서 인사를 하는데 시간을 다 잡아먹었다는 말에 " 담부터는 인사하지마 " 라며 예민하게 삐진 모습이 웃겼습니다.

 

 

이처럼 유재석의 깐족이 제대로 발동하며 두 사람의 신경전이 재밌었습니다. 자신을 귀여워하니 장난을 건다는 유재석에게 그건 옛날이라고 제대로 삐진 박수홍의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박수홍의 진지모드를 사전 봉쇄하며 그의 예능본능이 제대로 불타게 한 것은 바로 유재석의 그 깐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깐족을 이어받아서 박수홍과 호흡한 이가 바로 하하였습니다. 11호 메뉴에 등극하기 위해서 하하가 계속 태클을 걸자 제대로 빡친 박수홍이 하하를 묵사발을 만들겠다고 말한 것이죠. 그리고 할말이 있다고 손을 든 하하를 향해서 " 못하게 하시죠. 이미 용량을 넘었습니다 " 라며 원천봉쇄하며 후배랑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줬습니다.

 

 

이런 박수홍의 터진 입담에 심봉선은 " 박수홍 선배님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사셨어요? " 라는 말을 남겼지요. 정말 그동안 이런 끼를 참고 교양에서만 활약하다니 딱 맞는 말이었습니다. 예전에 놀러와에서 차태현과 함께 유재석이 박수홍을 그렇게 놀리면서 박수홍의 입담이 살아나게 하더니 이번에도 하하와 함께 제대로 선배를 띄워졌습니다. 이렇게 박수홍의 입담은 바로 억울함에서 나옵니다. 워낙 젠틀해서 전혀 발끈하지 않을 사람이 후배들에게 당하면 그렇게 예민하고 억울해하며 빵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죠. 이번에 제대로 터진 그의 예민함때문에 예민개그라는 말까지 나올만큼 박수홍의 색다른 예민개그가 제대로 통했습니다.

 

유독 후배들과 어울리면 더 살아나는 개그맨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박수홍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후배들의 짓궂은 장난에 잘 말려들고 그것에 억울해하며 당하는 모습이 예능의 한 축으로 재미를 주는 것입니다. 또한 마냥 후배에게 당하지만 않고 그런 후배에게 반격을 할 정도로 센스있게 응수해주니까 웃음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그 예민한 독설들이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귀엽게 느껴지는 건 젠틀맨 박수홍이니깐 가능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매번 매너있던 그가 젠틀함을 벗어던지니 그것이 웃음코드와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예상못한 반전이미지가 제대로 통한 것입니다.

 

박수홍은 5년전부터 자신의 캐릭터가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른다고 말해서 웃게 했지요. 당연히 교양프로에 매진하고 있으니 그의 달라진 모습을 알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박수홍의 예능감을 후배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재석과 송은이 신봉선등 후배들은 선배가 많이 변했다며 그를 추켜세웠습니다. 그런 후배들의 응원덕에 이날 박수홍은 오랜만에 개그맨답게 빵빵터졌습니다. 이렇게 이끌어주고 맞장구치는 선후배의 돈독함이 참 보기좋았습니다.

 

 

젠틀하고 바른 이미지 덕에 예능출연을 안하고 교양프로에 매진했으니 그의 예능감은 많이 가려진게 사실입니다. 그저 허허실실 거리는 잘생긴 개그맨이란 편견때문에 예능감보다는 반듯하게 진행하는 것이 더 익숙한게 박수홍이었죠. 박수홍이 자칭 EBS는 자기가 꽉잡았다며 개그맨이지만 교양프로에 진출해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도 그의 젠틀한 진행때문일 것입니다. 박수홍이 진행했던 EBS요리프로를 자주 봤었습니다. 조근조근 말잘하고 능숙하게 보조하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이처럼 그는 예능보다는 개그와 아나운서의 경계라는 것을 추구하며 진행에 중점둔 방송활동을 이어왔지요.

 

하지만 그에게 잠재적인 예능본능 또한 숨겨져 있습니다. 가끔씩 예능에 나올때마다 이런 끼를 말그대로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들과 호흡하면서  예능에서도 빵터질 수 있는 그의 예능감이 교양프로로 가려지는게 아쉽습니다. 유재석이 유독 깐족될 만큼 친한 사이라서 그런지 더욱 호흡이 맞았죠. 게다가 하하와도 메뉴경쟁으로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니 은근한 승부근성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호흡이 잘맞는 걸 보니 언제 런닝맨에 한번 나오면 어떨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젠틀함을 깨주는 센스를 다른 예능에서도 보여주면서, 빵터지는 웃음을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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