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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배현진 5초 침묵, MBC 현실 보여준 씁쓸한 방송사고 본문
30년간 고수했던 9시 뉴스데스크를 5일부터 8시로 옮기며, 시간대를 변경한 MBC가 연일 황당한 방송사고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8일 뉴스데스크의 배현진 아나운서는 전할 뉴스와 상관없는 발언으로 5초간 침묵하며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미국 애플사의 탈세의혹을 보도하던 중 이 소식과 전혀 상관이 없는 " 경제 불황으로 힘드시죠. 오늘은 .." 이라는 멘트를 날렸습니다. 당황한 배현진 아나운서는 수습을 하기는 커녕, 그냥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 다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라며 넘어가서 대처에서도 미숙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상황은 그만큼 배현진 아나운서가 뉴스에 집중을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겠죠. 아무리 개편된지 얼마되지 않았다해도 자기가 내보낼 뉴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멘트를 날린다는 것은 참 기막힌 일입니다. 손발이 맞지 않아서 생긴일이라 할지라도, 앵커가 앵무새처럼 읽기만 하는 자리가 아닌데 그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참 큰일입니다. 설사 다른 멘트를 말해서 멘붕이 되었다 하더라도 즉시 수습하는게 정상일 것입니다. 그런 유연한 대처가 뒤따르지 못한게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미 MBC는 개편 첫날부터 ‘경청코리아-대선후보에게 바란다’라는 기획된 리포트에서 시민인터뷰를 내보내면서 한차례 자막논란으로 엄청난 비난을 들은 상황이었죠. 보통의 시민인터뷰에서 이름과 나이, 직업 등을 자막으로 처리하는데 반해서 이날 MBC 뉴스에서는 시민들의 인적 상황을 회사원,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 대학생 등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졸속 편집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공중파 방송사라고 믿기 힘든 미흡한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연이은 황당한 방송사고들은 MBC가 과감하게 시간대를 변경한 것이 얼마나 준비가 미흡한 졸속적인 개편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제는 뉴스가 개그도 한다며 시청자들의 비꼬임을 듣게 되었을까? 저조한 시청률로 시간대를 1시간 앞당겨 시청률은 2% 정도 올랐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실상 졸속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허울만 좋은 개편이 현재 MBC의 현주소와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는 시청률이 떨어진 근본적인 이유를 알지 못하고, 시간대만 변경하면 옛 명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MBC 경영진의 안일함이 그대로 들어난 일입니다. 시청자들이 떠나간 이유는 뉴스의 질적 하락과 공정성 훼손 때문이 컸습니다. 뉴스와 보도 교양에서 앞서있던 MBC가 한순간에 3사 꼴찌가 된 것은 근본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김재철 사장이 들어온 이래로 뉴스 보도국은 종편보다 못한 방송이란 소리를 듣게 된 게 결정적으로 시청률을 떨어뜨린 계기입니다.
망가진 MBC를 되돌리려 노력하기는 커녕 자신들과 맞지 않고, 앵무새처럼 데스크의 입맞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무조건 배제시킨 결과가 현 MBC의 부진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자신들의 잘못된 변화는 보지 못하고, 뉴스를 흥미위주와 얕은 정보로 도배만 시키면 시청자가 돌아올거라 생각한 것이 지금의 MBC뉴스를 만들었습니다.
부진의 원인을 뜯어고치기는 커녕 시간대 변경이란 알맹이 없는 졸속의 조치만 취했으니, 결국 드러나는 것은 미흡한 모습 뿐입니다. 연이은 방송사고는 결국 시청률만 바라본 미흡한 개편의 결과만 보여줄 뿐 내용적인 변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개편이후 이런 개그를 보는 듯한 엉뚱한 돌발 사고들로 조롱거리만 더 늘어났으니, MBC가 이리 변할 수 있는가 시청자로서 씁쓸할 뿐이죠.
게다가 시청률 부진 MBC 뉴스데스크를 살리기 위해서, 다른 프로들은 오히려 시간대 변경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창 시청률 탄력을 받았던 일일드라마를 저녁 7시 대로 밀어내는 바람에 시청률이 반토막이 난 것입니다. 2% 늘리고자 8%를 버렸다고 생각하면 참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이미 9시 뉴스데스크에도 고정시청층이 있었고, 떠나간 시청층을 되돌리려 노력하기는 커녕 다른 시간대의 시청자들 마저 떠나게 만들었으니 과연 이게 좋다고 해야할 상황일까? 오히려 이때문에 좋아라 하는 것은 타 방송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편이란 칼자루는 말그대로 좀더 진화되고 발전하기 위해서 꺼내드는 것이죠. 하지만 온갖 비리로 얼룩진 김재철 사장의 해임건이 또다시 부결되며 이미 퇴보할대로 퇴보한 MBC가 칼자루를 들어서 개편을 한들 얼마나 달라지고 발전을 할까? 비리 사장을 지키고자 청와대와 박후보 캠프의 압력이 있었다는 폭로까지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MBC를 예전처럼 볼 수가 없습니다. 줏대없이 한쪽에 치우쳐버리며 땡전뉴스화 된 이들이 아무리 예전의 명성을 외친다해도 그것은 헛된 꿈일 뿐입니다. 시청자를 버리고 권력에 빌붙은 뉴스를 보느니 차라리 케이블을 보는게 낫겠지요.
인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예능과 교양, 보도국에 넘치는 인재로 시청률을 주름잡던 MBC가 그 인재들을 자신들과 맞지 않다고 팽시켜 놓은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질적인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지, 오히려 시청률은 점점 떨어지고 드라마왕국 예능강국이란 명성도 점점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사장자리란 과오를 수정하고 방송사를 살리라고 있는 자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MBC에서는 다른 듯 하지요. MBC를 추락시키면 시킬수록 명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김재철 사장을 보면서 씁쓸하게 됩니다.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잘했다고 더 있으라하니...졸속 방송사고의 코믹한 뒷모습이 바로 이런 MBC의 개그뺨치는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