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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영화 26년 소신발언이 보여준 현실 슬프다


딘델라 2012. 11. 28. 07:05

다음에서 연재했던 강풀의 '26년'이 드디어 영화로 개봉한다고 합니다. 11월 29일 정식개봉하는 영화 '26년'은 오랜시간 투자를 받지 못해서 미뤄졌다가 제작두레 형식으로 투자금을 마련해서 영화를 만들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힐링캠프로 활약중인 한혜진, 연기잘하는 진구와 배수빈, 아이돌 임슬옹 그리고 영화 도가니의 장광씨가 '그 사람' 역할로 나온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시사회등으로 이슈몰이를 하고 있고, 수많은 스타들이 시사회장을 찾아서 기대하게 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예고편이 떴을때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 사람을 단죄하라'란 의미심장한 티저가 상당히 기억에 남았고 여운을 줬습니다. 이미 웹툰으로도 친숙해서인지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제작이 미뤄졌을때 가장 먼저 제작비의 투자자로 나선 사람이 가수 이승환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기사로 화제가 되었던 이승환의 투자이야기가 많은 화제가 되었죠. 이승환은 '26년' 제작 난항에 빠졌을 때 선뜻 투자를 결정해 10억원을 투자해 상징적인 제작두레 1호로 이름에 오르며 영화 26년의 시작과 함께 했습니다. 그런 이승환이 최근에 영화 시사회를 보고난 후 트위터에 감상평을 남기며 상당히 뼈있는 말을 했지요.

 

 

".....드림팩토리 리더필름이 흐르는 감동적인 장면을 지나 영화는 시작되었고, 처음의 기우와 달리 주말연속극 보는 아주머니들 마냥 전 금세 영화에 빠져들었습니다. 웹툰도 보았고, 시나리오도 보았고 배우들도 이미 어느 정도 친밀해져서 아는 사람들이 나와서 연기하고 있는데 왜 이리 슬픈거지? 벌써 130분이 지난거야? 역시 선입견은 무서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배우도 있었는데 그는 왜 그리 멋있게 연기를 잘 하는거지? 힐링캠프 때 한혜진씨에게 안 이쁘다는 망발을 서슴치 않았었는데 뒷풀이에 가서 이쁘다고 해 줘야겠다..ㅋㅋ......

 

너무 이쁘다고 얘기했고, 너무 연기 잘 해줘서 고맙다고 했고,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굴하지 않는 뚝심에 존경을 표하고 왔어요....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이 영화를 종북세력이 만들었다거나 저를 빨갱이라 묘사하시는데요.. 그건 틀린 생각이네요.. 그것이야말로 선동이라 할 수 있겠네요..물론 무대에서의 선동은 내가 갑!!ㅋㅋ제가 이런 말 한다고 외교적 분쟁이 일어날 일이야 없을 테니...' 김일성, 김정일 개X기 '됐죠?! ㅋ "

 


 

 

영화가 만들어질때 부터 이미 어디선가 이들을 향해서 이런 삐뚫어진 시선으로 공격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들었는데, 그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이승환의 소신발언이 그간의 심정을 대변하는 거 같아서 참 씁쓸했습니다. 적나라한 그들의 표현 '빨갱이'와 '종북'이라는 말이 이승환의 입에서 터져나온 것은 그 삐뚫어진 시선을 향한 강한 일침의 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26년이 제작된 후 여러 포털의 댓글을 보면 이승환이 지적한 부분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죠. 이승환 뿐 아니라 한혜진등 배우에게도 이런 말들이 심심찮게 달렸습니다. 심지어 최근 아이돌 수지양이 시사회를 온 후 남긴 “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되돌아보자 ” 라는 개념발언에도 그런식의 삐뚫어진 비하발언이 종종 보였습니다. 어찌보면 영화 '26년'이 그동안 개봉이 미뤄진 이유를 그들의 이상한 편견가득한 말을 통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허심탄회한 풍자야 말로 발전한 나라라면 속시원히 할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문화영역인데 말입니다.

 

 

편견이란 단어조차 쓰기가 참 어처구니가 없지요. 한마디로 그저 삐뚫어진 시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의 소신발언은 우리나라 전체가 마주한 뼈아픈 현실이 아직도 그 아픔을 보듬기엔 멀었고, 상식을 통하는 문이 열리기엔 아직도 한참을 더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해 슬프게 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은 우리나라 역사의 아픈 부분이고 그 역사의 아픔을 비하하고 심지어 폄하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공존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기막힌 일입니다. 그 핑계도 엉뚱한 곳에서 찾아서 진실을 말하면 마냥 빨갱이에 종북이라고 가져다 붙이니 기찰 노릇입니다. 언제까지 그 말로 모든 것을 가릴려고 하는지...그를 핑계로 '그 사람' 전두환은 여전히 떵떵거리고 살고 있습니다. 비양심을 방패막 삼은 그들의 구실을 알지 못하고 비속어 정도로 막쓰는 젊은이가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죠. 그것이 그들을 돕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시대가 지나면 상식에 대해서 더 크게 외치는 것이 당연하고 마땅히 이를 더 국가의 가치로 삼아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를 두고 말도 안되는 말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독재가 잘못되었다고 민주주의가 좋다고 말하는 당연한 가치를 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향해 가해지는 삐뚫어진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한마디로 '사과'가 없는 종결을 의미합니다.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면 그 잘못된 부분을 가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죄값을 묻지 못했기에 여전히 그들히 살판나는 세상을 만든 것이 이런 비상식적인 폄하가 반복되게 하는 것이죠.

 

 

사실 이런 것이 진짜 상식이고 이것이 진짜 보수다라고 말하는 것을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참 답답합니다. 예전에 핀란드녀로 미수다에 출연했던 따루가 " 한국의 진보는 핀란드의 보수 같아요 " 라는 한적이 있습니다. 외국인으로 한국사회를 바라봤을때 그들이 보는 현실을 가장 정곡으로 찌른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그들의 눈에도 민주화운동을 말하는데 빨갱이라고 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될 것입니다. 유럽의 경우도 비상식의 기득권이 득세한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그들이 찾은 것은 상식이 통하는 성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반대로 독재란 보수의 가치와 한참이 멀고, 오히려 민주화운동을 하고 독재에 항거한 사람들이 진정한 보수의 뿌리가 되었죠. 그러니 그들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라의 중심이 바로서야 함에도 그것이 한참을 삐뚫어졌기에 마땅히 섬겨야 할 것을 폄하하고 내치는 것이 왠지 어디선가 낯선 모습입니다. 옆나라 일본이 매번 하는 모습과 통하고 있지요. 가끔 이런 논란이 커질때마다 우리나라는 큰 기로에 선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같은 비상식의 선진국이 될 것인가? 독일같은 사과와 반성을 통한 상식이 통하는 선진국이 될 것인가? 당연히 일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독일은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를 뼈저리게 반성했고, 그들이 내부의 역사에서 찾은 가치가 바로 히틀러 정권에 항거해서 죽어간 세력들이라고 합니다. 어느나라나 적어도 반석에 올릴 가치가 어떤 것인지 상식적으로 바라본다면 당연한 일이겠죠.

 

 

그래서 이런 것을 볼때마다 우리나라가 내부의 잘못된 역사문제를 매번 놓치고 여전히 말도안되는 말로 공격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찔리세요?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만들고 여전히 환원조차 하지 않는 비양심을 옹호하며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외치는 그들에게 여전히 비수돋는 말을 남기는 그들은 찔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적어도 찔리다면 왜곡을 일삼으며 일본처럼 언제까지 국민을 눈먼 장님 취급하는 짓은 그만했으면 싶습니다. 사과조차 안할 것이면 적어도 부추기지 않고 조용히 사는게 그나마 죄값이라도 갚는 일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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