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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 첫방, 살벌한 공교육 붕괴현실을 보여주다 본문

Drama

학교2013 첫방, 살벌한 공교육 붕괴현실을 보여주다


딘델라 2012. 12. 4. 12:41

학교1 부터 전 시즌을 정말 재밌게 봤던 시청자로서 이번 '학교2013'의 방영에 관심이 갔습니다. 당시 우리가 봤던 학교1에는 우리세대가 공감할 만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번 '학교2013'은 학생보다는 좀더 학교 전반적인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듯 했습니다. 교권추락의 현실에서 선생님의 이야기가 더 반영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그것이 현재는 가장 큰 문제니까. 학생의 입장에선 일진문제 그리고 선생의 입장에선 교권 추락의 문제로 가장 핫한 키워드가 집중 조명되었습니다.

 

 

졸업한지 한참이기에 이것이 요즘 학교의 현실, 교실 풍경이구나 느끼게 되니 한숨만 터져나왔습니다. 선생님말에 하나도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 자기세계에 빠진 듯 딴짓하는 아이들이 왜 저렇게 많을까?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 틈에서 그냥 시간을 보내는 듯한 느낌입니다. 수업종이 치자 선생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난장판이 된 교실의 모습!! 이것이 진짜 학교의 현실인가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적어도 우리때는 이렇게 면학분위기가 엉망이 아니였는데, 선생님 가르침이 딴짓할 정도로 불필요한 것이 아니였는데.....달라도 너무 달라진 아이들의 반응에 별세계 구경하는 듯 했습니다. 요즘 선생님들이 아이들 가르치기가 다루기가 너무 힘든다는 소리가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장나라가 연기하는 정인재는 아직 이런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계약직 교사입니다. 저 아이는 왜 저렇게 되었을까? 잘못된 길을 가는 아이들에게 선생으로서 무언가 해보려고 아직은 열정이 남아있는 초짜 선생이죠. 그러나 꼴찌반인 2학년 2반의 담임을 맡고난 후 절실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은 담임이 떠들던 말던 딴짓하기 일수고, 기껏 교탁을 때려서 집중하면 조롱하듯 선생님과 맞먹을려고 했죠. 게다가 수업중에 스마트폰을 들고 딴짓하는 일진아이에게 훈계를 하고자 했지만, 손목을 잡히고 위협을 받으며 선생으로서 심한 자괴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연이어 세치기 하는 반 일진아이에게 또다시 훈계를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심한 모욕뿐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있건 없던 나에게 무슨 신경이냐며 폭력으로 위협하려는 아이!! 더이상 참지 못한 정인재는 아이의 뺨을 후려쳤습니다. 적어도 선생으로서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이 그저 웃길 뿐이었죠. 선생님들은 핸드폰에 뭐 찍힌거 없냐고 걱정했고, 교장은 학교 위신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했습니다. 결국 교장은 문제아들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강력한 징계를 하겠다 엄포를 놓습니다. 퇴학을 시켜서라도 학교 분위기를 잡고 공부잘하는 학교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체벌이 사라진후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제어할 방도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과연 체벌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들이 선생의 말에 복종할까요? 첫방을 보고 강하게 든 생각은 우리세대와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였습니다. 왜 아이들은 선생의 말에 귀기울지 않고 딴짓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그 아이들은 왜 학교를 다닐까? 선생님의 교권이 추락한 것은 과연 체벌이 없어서일까?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보고 가장 절감한 것은 공교육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였습니다. 딴짓하는 저 아이들에게 학교란 공교육이란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위탁어린이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학교는 무엇을 배우는 곳인데 그 아이들은 배우기보다 잠시 잠을 자는 곳, 친구를 만나는 곳, 입시를 위해서 필요한 정규과정 그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다음에서 실시한 POLL을 보니 학교2013에서 보여준 것보다 현실이 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현실은 더하다!! 대한민국 학교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과연 그것이 학교만의 문제일까요? 드라마에서 살벌하게 보여준 것은 바로 심각한 공교육 붕괴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 아이들이 학교에서의 공부가 절실하게 자신들의 미래에 득이 된다면 저렇게 노닥거리고 잠이나 자고 스마트폰이나 만지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아이들에겐 학교이외에도 자신의 입시에 도움이 되는 사교육 현장이 넘칩니다.

 

학교보다 학원에서 스타강사의 강의에서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공부하는 아이들!! 최다니엘이 연기하는 스타강사 강세찬의 역할이 그렇습니다.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학부형들은 스타강사 강세찬이 학교에 나타나자 그에게 몰려들었습니다. 공교육기관의 선생님들을 제치고 스타강사에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했습니다. 쪽집게 선생님이 학부형에겐 더 우러러 볼 대상이었죠. 이처럼 이미 학교보다 입시위주 교육에서 사교육이 더 편리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결국 공교육 선생님들은 체벌이란 최후의 보루마저 사라지니 입시가 최고라는 교육과정에서 완전히 무시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교과서위주의 학교에서의 배움이 아이들과 학부형들에게 천대받는 현실!! 학교공부로는 대학을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학부형의 생각들이 결국 학교를 그저 위탁소 정도로만 취급하게 만든 것입니다. 적어도 입시를 위해서라도 학교 공부가 절실히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다면 이정도로 면학분위기가 나쁠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도 무시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도처에 공부할 곳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들이 눈돌릴 곳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왕따, 일진문제등 각종 학교폭력 문제까지 만연하니 권위마저 없어진 선생님은 이런 문제들까지 눈돌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체벌은 어쩌면 입시위주 교육에서 강제로라도 공교육에 붙잡아주던 수단이 아니였을까. 체벌이 없어졌다고 선생의 교권이 추락한게 아니라 이미 엎어진 공교육의 현실이 체벌이 사라진 후 고삐풀리듯 완전히 까발려진 것입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은 언제나 똑같이 존재했습니다. 달라진 것은 공교육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학교공부가 사교육에 밀려버린 상황에서 선생님의 말은 귀찮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학부형은 아이들을 때렸다면 당신이 뭔데 아이를 때리냐 선생을 무시합니다. 그들에게 선생은 잠시 잠깐 아이를 위탁하는 사람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입시위주 교육에서 공교육 선생님의 강력한 무기가 사교육과 분산이 되니 선생님을 대하는 학부형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학부형들은 선생님을 공경하라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만 잘했다고 감싸돌았습니다. 

 

 

붕괴된 공교육을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살벌한 교실의 모습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체벌만 복원한다고 될 것이 아닙니다. 체벌은 어차피 가림막일 뿐이니까요. 입시위주 교육은 그대로인데 가르치는 수단은 많아졌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사람은 결과만을 바라보며 효율적인 수단을 쫓게 됩니다. 그러니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리 체벌을 없앤다는 등 선진 시스템을 적용한들 무슨 소용인지.... 입시위주의 교육에 환멸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적어도 우리때는 선생님의 배움이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살벌한 입시교육에서 학교보다 학원이 더 유용합니다.

 

사교육도 어차피 근본적인 교육의 방향때문에 탄생한 것입니다. 결국 교권추락의 근본 원인은 근본적인 교육이 변하지 않아서 공교육이 무너져 버린 탓입니다. 사교육이 없이도 사교육이 대체되지 않아도, 공교육 자체만으로도 권위가 서는 시스템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살벌한 교실과 같은 악순환은 반복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교2013은 학부모와 교육부가 더 봐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교육 현실이 아이들을 얼마나 살벌하게 만들었는지, 더욱 자극적인 것들이 넘치고 가벼워진 요즘세대에서 교육마저 결과만 따지는데 과연 살벌한 교실이 변할 수 있을까? 학교의 현실을 좀더 이해하고 교육이 어떻게 가야하는지 가정과 정부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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