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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보고싶다, 조이 가면 벗게 만든 이수연의 본심


딘델라 2012. 12. 7. 11:51

성폭행범 강상득의 범인이 밝혀졌습니다. 배우 김미경이 연기한 청소부 아줌마가 결국 강상득을 살해한 범인이었습니다. 그동안 청소부 아줌마가 진짜 범인이란 증거는 속속 나왔었죠. 우선 김미경님이 연기파 조연으로 이렇게 작은 역할로 나올리가 없다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강상득이 전기충격기에 쓰러지고 드라이아이스 속에서 얼어죽던 날, 이수연(윤은혜)과 강형준(유승호) 그리고 팔을 다친 청소부 아줌마 중에 범인이 있다 생각했습니다.

 

 

범인 정체보다 충격적이었던 반전

 

CCTV에 찍힌 조이(윤은혜)가 살해용의자로 잡혀온 날, 청소부 아줌마를 향한 의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녀는는 조이에게 "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그런놈 죽인 건 죄도 아니지. 내가 그놈한테 당한 애 엄마라면 죽인 놈 데려다가 밥이라도 해먹이겠네. "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그놈한테 당한 애 엄마.....강한 암시를 주는 대사였죠. 강상득에게 당한 피해자는 더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은 남다르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드라이아이스를 보낸 용의자가 이체하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죠. 바로 용의자가 한쪽 팔에 붕대를 감은 것이었습니다. 또한 용의자는 한정우의 컴퓨터를 썼고 관내 CCTV화면도 건드리며 내부에 범인임을 강력히 알렸습니다. 그 용의선상에 늦게까지 경찰청에 머문 청소부 아줌마도 들게 되지요. 한정우는 모든 정황을 볼때 붕대감은 그녀가 의심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뒤를 밟아서 집까지 찾아간 정우는 눈치 빠른 아줌마때문에 함께 그녀의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정리되지 않고 어수선한 집은 어딘가 스산했죠. 매번 딸 보라의 이야기를 하며 사위삼고 싶다던 그녀는 어딘가 음침한 기운이 돌았습니다. 결국 한정우는 여자아이의 교복과 강상득을 죽였던 증거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을때는 늦었습니다. 그녀는 한정우를 전기충격기로 쓰러뜨리며 섬뜩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날 최대 반전은 범인이 청소부 아줌마란 사실이 아니였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반전은 그녀가 사위삼고 싶다던 아들같이 친하게 지내던 정우를 차갑게 쓰러뜨린 것이었습니다. 친근하게 경찰들 사이를 오갔고 정우를 특히 더 좋아했던 아줌마가 싸이코처럼 정우를 기절시켰습니다. 강상득을 죽이기 위해 완전한 포커페이스를 숨기며 지내왔다는 사실이 소름돋았습니다.

 

 

한순간에 차가운 살인자로 변하는 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모든게 딸 보라와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그녀가 경찰소에서 일한 이유는 복수때문일 것입니다. 바구니에 담겨진 딸의 교복은 오랫동안 주인이 없듯이 처량해 보였죠. 아무래도 그녀의 딸 보라는 이세상 사람이 아닌듯 했습니다. 결국 딸이 강상득의 또다른 피해자임을 암시합니다. 그녀는 복수를 위해서 자신과 똑같은 상처를 가진 한정우를 이용하며, 출소할 날만을 기다리며 이를 갈았을 것입니다.  섬뜻하다 못해 감정마저 메마른듯한 모습은 그녀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지요.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했던 평범했던 한 아이의 엄마라는 것을 떠올리니 측은함이 들었습니다.

 

또다른 피해자 가족을 등장시키는 것은 좀더 극단적인 피해자의 고통을 보여주기 위함 같습니다. 살인은 나쁜 짓이지만 강상득의 죄값을 생각한다면 복수를 통해서 이 사회에 강력한 메세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뭉게버린 범죄자에 관대한 법은 피해자의 아픔을 보듬지 못했고결국 피해자들은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꿈꿀 만큼 스스로를 보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연이 또한 강상득을 찾아갔었고, 그의 죽음에 " 뭐가 문제지 잘죽었는데.. " 라며 복수심을 드러내지요. 이들의 이런 반응은 그 아픔이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피해자들의 외로운 싸움임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번 반전은 왠지 엄청난 눈물을 예고하는 듯 했습니다.  

 

 

조이 가면을 벗게 만든 이수연의 본심

 

 

 

10회 드디어 이수연과 엄마 송옥숙이 뜨거운 모녀상봉을 가졌습니다. 수연母는 경찰소에서 만난 조이를 보고 한눈에 자기딸을 알아봤습니다. 역시 어머니의 모성애는 컸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얼굴이 변했어도 딸을 직감했죠. 그녀는 주형사로부터 조이가 사는 집을 알아본 후 곧바로 조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집을 나서는 조이를 본 수연母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펑펑 눈물을 보이며 " 너 맞지? " 라며 딸을 확인했습니다. 송옥숙씨는 역할에 완전히 몰입해서 진한 모정으로 울컥하게 했지요. 이수연을 연기한 윤은혜와 더불어 오열연기를 실감나게 보여줘서 시작부터 시청자는 엇갈린 모녀의 모습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연이는 엄마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하다며 미안하다며 엄마를 버리고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현실때문에 오열했습니다. 하지만 이수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딸을 보며 엄마는 딸의 행복을 바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행을 잊고 잘 배우고 잘 큰 딸을 보며 새 인생을 살게 돕고 싶었죠. 이수연은 죽었다며 맨발로 줄행랑을 치던 엄마는 수연이의 행복만 바랬습니다. 그러나 자식이나 다름없던 정우를 생각하면 죄스러움에 또 오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우를 내치고 싶었지만 또 자신의 아픔만 위로하는 정우를 보며 송옥숙은 이 비극적인 운명을 한탄할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버리고 조이로 새인생을 살겠다 마음먹은 수연이 이토록 빨리 자신의 정체를 알릴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강상득 죽음의 미스테리도 빨리 풀어지고 수연이의 정체도 빨리 드러날 만큼 전개가 빨라서 앞으로 어디로 튈지 가늠이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아픈 과거를 싹다 지우고자 했던 조이가 엄마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진 것은, 그녀가 14년간 꽁꽁숨기고 살았던 진짜 본심을 드러내는 순간이었습니다. 과거를 다 지우고 싶었던 조이지만 그녀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한편으론 옛날의 추억을 마음한켠에 간직하고 있던 것입니다.

 

너무나 아팠던 과거 이수연이었지만, 또 너무나 그리웠던 이수연의 과거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던 조이는 엄마가 버리고간 신발을 보자마자 택시를 타고 엄마가 사는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조이는 엄마의 모정과 더불어 또하나 아련한 추억 첫사랑 한정우를 만나게 됩니다. 정우는 아직도 가로등을 바라보며 수연이를 생각하며 대화하고 있었죠. 그리고 이수연과 함께했던 놀이터에서 14년전 한정우처럼 천진난만하게 놀았죠. 몸만 자랐을 뿐 한정우는 아직도 14년전 과거 속에서 헤메이고 매일을 살고 있었습니다.

 

 

매일 추억 속에서 이수연을 기다리는 한정우를 보면서 조이는 자신도 모르게 이수연으로 돌아갔습니다. 몰래 정우의 행동을 지켜보던 조이는 이제 조이가 아니였죠. 그녀는 청순하고 어리버리하고 순진했던 이수연 그자체였습니다. 이날 윤은혜는 다른 어떤 회보다 참 청초해 보였습니다. 연기에 몰입해서 아역때 모습이 비춰질 정도로 추억에 잠겨 설레여 하는 이수연의 모습을 잘 연기했죠. 자신도 모르게 정우의 행동을 따라하며 행복한 미소를 보이는 이수연은 조이의 가면의 벗고 완전히 과거로 각성하게 됩니다. 그러다 정우와 눈이 딱 맞주친 이수연은 불이나케 도망쳤지만, 정우는 서서히 수연이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알기에 흐믓하고 행복할 뿐이었습니다.

 

이처럼 매일 지우고 싶었지만, 지울 수 없었던 엄마와 첫사랑의 추억은 이수연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나쁜 기억 이전에 과거는 두 사람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추억을 꺼낸 술에 취한 이수연은 엄마의 신발을 고쳐주며 행복했습니다. 조이가 아닌 이수연으로 참 행복했습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한정우도 행복했죠. 언제가 되든 이수연이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14년 자신을 위장한 조이를 한순간에 벗어던지게 만든 이수연의 감춰진 본심은 결국 이수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 속마음을 은근하게 보여줬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한번에 알아보는 순간, 그리고 한정우가 진심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아는 순간 모든 것은 무장해제 되었습니다.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잊고자한 과거 속에는 가장 빛났고 아름다웠던 추억도 함께 했었습니다. 그래서 잊고 싶었지만 또한 너무 그리웠습니다. 이렇게 조이는 이수연을 영원히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수연이 본 모습을 찾아갈수록 속이 타들어가던 해리(유승호)의 질투심은 더욱 커져갔죠. 수연은 안하던 거짓말도 하게 되고 자꾸 숨기는게 생겼습니다. 그런 수연의 변화에 해리가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태준에 대한 복수도 이 질투심때문에 변경되는 듯 했죠. 이날 한정우의 집에 데려간 사실을 알고 실망한 수연을 향해 해리는 " 잊지 말랬지 니가 조이라는걸 " 이라며 화까지 냅니다. 이렇게 불타는 질투와 집착으로 감정이 앞서게 된 형준의 모습에 수연은 점점 정우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가 더욱 집착할수록 그녀도 추억에 매달리게 되겠죠. 조이는 이수연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고, 정우는 그런 이수연을 지켜주려할 것입니다. 과연 아픈 상처가 장애물인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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