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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안재욱 무관설움 속 치졸한 MBC의 꼼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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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안재욱 무관설움 속 치졸한 MBC의 꼼수


딘델라 2012. 12. 31. 12:16

지난해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방식이 바뀌며 차승원이 아쉬움 속에 피해자가 되었다면, 올해 MBC 연기대상의 최대 피해자는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MBC 시상식은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그 정점을 MBC 연기대상이 제대로 찍어주면서 시청자를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2012년 MBC 연기대상은 조승우에게 돌아갔습니다. '마의'에 출연하며 드라마에 진출하자 마자 대상을 거머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마의'를 재밌게 시청하는 사람으로서 그가 상을 받은 것은 정말 기쁜일입니다. 하지만 '마의'가 아직 중반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조승우에게 최우수상과 대상까지 준 것은 상당한 오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차라리 내년에 대상을 준다면 모를까, 조승우의 대상은 예상 밖의 수상이라서 모두를 놀라게 했지요. 그러나 대상 후보들의 면면을 놓고 본다면, 조승우 밖에 줄 만한 사람이 없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 모든게 대상 후보에 오를 만한 사람들이 대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불상사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불상사에 최대 피해자는 바로 안재욱이었습니다. 안재욱은 연장까지한 64부작의 '빛과 그림자'에 출연하면서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열연을 보여줬습니다. 30부작 연장에도 불구하고 안재욱은 변함없는 연기로 전반기 시청률의 일등공신이 되었죠. 시청률과 작품성 그리고 연기까지 따져본다면 이번에 안재욱의 대상수상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MBC 연기대상은 조승우에게 돌아갔고, 안재욱은 열연에도 불구하고 무관설움의 씁쓸함만 남겼습니다. 안재욱의 무관이 확정되자 네티즌들은 이번 연기대상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그것은 조승우의 대상수상이 문제가 아니라 안재욱에게 무관을 준 MBC에 대한 불만의 소리였습니다.

 

조승우 역시 대상을 수상하고 머쓱한듯 안재욱에 대한 언급을 했지요.  " 다른 대상 후보분들도 있지만 가장 미안한 사람은 안재욱 선배 " 라는 조승우의 수상소감은 핵심을 제대로 집어주었습니다. 네티즌들이 분노한 것은 대상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한 안재욱에 대한 제대로된 냉대였습니다. 오죽하면 조승우가 후보 조차 오르지 못한 안재욱을 거론했는지 의미심장 했습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대상 후보에 오른다는 수상 기준때문에 안재욱은 대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대상마저 공동수상으로 챙겨주기 바빴던 MBC가 도대체 무엇때문에 안재욱은 쏙빼놓고 냉대했는지, MBC의 납득이 안되는 처사에 화가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재욱의 무관에 대해서 납득이 안되는 것은 안재욱이 어떤 상도 받지않을 이유가 없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분통이 터지는 것이죠. 그런데 그의 수상이 불발이 된 이유에 대해서 하나 걸리는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MBC의 눈치보기가 아닌가란 것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시대적 배경은 바로 유신시대입니다. 유신시대 당시 어두운 단면을 그린 '빛과 그림자'는 리얼하게 그 당시의 어두운 자화상을 그려내며 호평받았습니다. 공안실과 탄압, 그리고 당시 안가와 궁정동 현실과 어두운 뒷거래를 과감하게 다뤘지요. 박정희 정권에서 전두환 정권까지 이어진 시대적 배경!! 제목처럼 '빛과 그림자'를 당시의 연예산업과 연계해서 그려냈습니다. 이런 점때문에 안재욱이 대상수상하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 떠오른 것이 바로 시대적 배경이었습니다.

 

음모론이냐고 따져물을 수 있지만, 이는 MBC의 현실을 놓고 볼때 절대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낙하산 사장 김재철이 MBC에 들어온 이후 정권의 눈치보기는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MBC의 현실때문에 안재욱과 '빛과 그림자'의 상황은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스스로 치졸한 눈치보기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시청률과 작품성 그리고 연기력까지 따지고 볼때 안재욱이 받지 않을 이유로 시대적인 상황빼고는 답이 안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안재욱의 무관설움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연장까지 하며 상업적으로 이용했던 방송사가 이토록 이용만하고 뒤돌아 선다는 것은 참 치졸한 일이죠. 무엇보다 망해가는 MBC를 그나마 지탱해준 것이 바로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시상식마저 치졸한 이들의 뻔한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면, 이번 MBC 시상식은 최악의 시상식이란 오명을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안재욱의 납득이 안가는 무관 뿐아니라 이번 시상식은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아보였습니다. 주요 수상자들의 면면을 볼때 과연 연기대상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연기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신인상에서 가장 납득이 안되는 것은 바로 조정석이 신인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입니다. 각종 영화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연기로 입증받은 조정석은 '더킹'에 출연하며 제대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올한해 최고의 신인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연기력면에서 가장 주목받았습니다. 그럼에도 MBC는 조정석 대신 김재중과 이장우에게 신인상을 주면서 또다른 무관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여자 신인상은 남보라가 빠져서 무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남자우수상에서 이성민이 상을 타지 않은 것도 이해가 안갔습니다. 올해 골든타임으로 일약 화제성과 연기력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성민이 우수상 후보에 들어간 것도 억울한데 상까지 못받았다니 진심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이성민이 그나마 3사 PD들이 뽑은 올해의 연기상을 수상했지만, 그것이 더 MBC를 부끄럽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3사 PD들이 최고의 연기라 인정한 사람을 정작 MBC가 외면한게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성민은 안재욱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라야 했다고 봅니다. 어이없게도 두사람이 대상후보에 빠지고 최우수상을 받은 사람들이 대상후보라고 정해진 장면이 한편의 코미디 같았습니다. 미니와 연속극등 부분별로 다양하게 나눈 각종 우수상과 최우수상 남발에도, 정작 대상 후보에 오를 만한 배우들의 수상을 외면한 모양새가 수상의 품격을 집어던진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올해 MBC는 화제성과 연기력을 다 잡은 배우들이 분명했음에도 스스로 자기복을 차버리는 멍청한 짓을 했습니다. 더킹의 하지원과 이승기, 조정석이 연기력과 화제를 뿌렸음에도 팽시키고, 골든타임에서 이성민의 열연을 경쟁방송 힐링캠프가 주목할 만큼 화제를 뿌렸음에도 외면했습니다. 또한 3박자 고루갖춘 안재욱이 MBC에 기여했음에도 냉대했습니다.

 

시청률이 아무리 잘나오고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MBC의 납득이 안가는 기준에 맞지 않으면 누구나 찬밥이 되어버리는 이 기묘한 시상식에서 과연 제대로 살아남을 이가 누구일지. 웃자고 하는 소리로 올해 MBC의 진정한 대상은 김재철 사장이란 소리가 제대로 정곡을 찌르는 소리같았습니다.

 

상을 받는 사람도 그만큼 제대로 된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야 인정받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매번 문제가 많았던 MBC 연기대상이었지만, 이번 년도처럼 전반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수상을 보면서 MBC의 미래가 더욱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런 납득할 수 없는 결과는 또다른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게 되지요. 조승우라는 스타를 앞세워서 액막이로 쓰는 MBC의 꼼수가 보여서 속상했습니다. 안재욱은 비록 무관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줘서 더욱 짠했습니다. 오랜만에 복귀하면서 MBC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열심히 연기한 안재욱이라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MBC 연기대상은 받는 사람도 받지 못한 사람도 모두가 찝찝한 씁쓸한 잔치로 전락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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