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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크리스 SM 소송, 최악의 뒷통수인 이유


딘델라 2014. 5. 15. 19:52

엑소(EXO) 크리스가 SM에 소송을 제기했다. 크리스는 엑소의 중국인 멤버로 쌍둥이 그룹으로 활동하는 엑소M의 리더였다. 크리스의 소송 대리인은 슈퍼주니어 전 멤버였던 한경이 SM에 소송을 했을 때와 같은 법무법인 한결로 알려졌다. 한결 측은 소송에 대해 향후 언론 인터뷰와 소송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엑소가 '중독 (Overdose)'으로 컴백을 앞둔 상황에서 터진 소송건은 그 자체로 조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언론에 따르면 엑소 크리스는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고 한다. 이는 계약 내용이 문제가 있다며 전속계약 전부가 무효라는 내용을 구하는 소송이다. 그래서 결국 계약해지를 하고 탈퇴를 하겠다는 의미가 커보인다. 그것은 소송이 터진 타이밍이 말해준다. '으르렁'으로 뜬 엑소는 이번에 '중독'을 발표하고 컴백을 준비하고 있었다. 국가적인 재난으로 컴백 일정이 뒤로 밀어졌지만, 먼저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하고 한창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음반도 최근 1주 동안 67만장을 파는 저력을 과시하며 컴백에 총력을 쏟고 있던 차에, 이런 예상 못한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엑소는 컴백과 동시에 23~25일 첫 단독콘서트를 준비 중에 있었다. 한창 콘서트 연습 중인 상황에서 갑자기 멤버 하나가 소송을 제기하고 혼자만 단독행동에 들어간 것은 엑소 자체에 엄청난 타격도 감수하겠단 표현이다. 콘서트는 당연히 완전체 12명을 기준으로 준비되었을 것이고, 당장에 멤버가 빠지면 콘서트의 큰 틀도 흔들리게 된다. 이렇게 엑소로는 가수의 역량을 한창 기울이는 컴백과 콘서트란 중요한 타이밍에서 소송을 제기하고 혼자만 중국에서 귀국하지 않았단 것은 크리스가 현재 엑소에 대해 마음이 떠났다는 가장 강력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는 상당히 이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그가 SM의 계약이 부당하다며 장황한 소송 이유를 언론을 통해서 피력하고 있는데, 그렇다 해도 이런 타이밍에 소송을 건 자체는 팬들이나 엑소 멤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다는 뜻이다. 소송에 대해서 SM을 굳이 옹호하고 싶진 않지만, 이번 일만은 SM이 대단한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엑소가 오래된 그룹도 아니고, 이제 막 2년차에 이런 일이 터졌으니 그야말로 최악의 뒷통수라고 볼 수 있다. 엑소가 인기 상종가인 그룹이 되었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자리잡은 건 채 1년 정도다. '으르렁'이 대박나서 완전체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대상도 휩쓸고 했다. 하지만 그전까지 공백기간이 1년이었다. 그래서 이번 크리스의 소송 자체는 이전까지의 소송과는 본질이 다른 느낌이다. '으르렁'이 대박나고 다음 앨범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었다. '중독'을 발표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갈 시기에 갑자기 소송을 건다는 건 개인적인 욕심이 앞섰다는 의미다. 단순한 계약조정이라면 이렇게 팀 자체의 이미지에 큰 피해를 남기는 소송을 시끄럽게 준비하진 않았을 것이다.

 

SM은 크리스의 소송을 전혀 알지 못했던 듯 매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고, 현재 엑소 멤버들도 뜻밖의 일에 당황하고 언팔을 했단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평소에 철두철미하게 소송을 계획하고 있었을테니, 엑소나 SM입장에선 크나큰 배신이 아닐 수 없다. 타이밍에서 충분히 자신의 의지를 보이기 위한 계산까지 느껴진다. 이로서 SM과의 관계를 쉽게 돌리긴 어려워 보인다.

 

 

이번 일로 가장 큰 타격은 바로 SM의 중국진출 자체에 있다. SM은 한경 때도 중국멤버의 뒷통수를 경험해서 이래저래 충격이 더 클 것이다. SM은 중국시장의 진입을 확장시키려 중국멤버를 직접 넣어 슈퍼주니어를 만들었지만, 한경의 탈퇴로 중국활동 이전에 중국멤버의 이탈을 막는게 더 중요함을 느꼈을 것이다. 엑소를 쌍둥이 그룹으로 만들고 중국멤버를 4명이나 넣은 건 보다 원활하게 중국활동을 이끌기 위한 자구책일 것이다. 그렇게 엑소M과 엑소K라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기획으로 다시금 SM의 기획을 뽐냈지만, 이런 노력에도 중국멤버의 이탈을 막을 수 없었다.

 

그건 중국멤버를 투입한 그룹구성으로 중국시장을 진출하는 한계를 보여준다. 해외파 멤버의 경우 지금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국으로 넘어가서 활동하면 그뿐이다. 엑소에 몸담았단 이력 자체로 커다란 흥행요소가 될 것이고, 중국여론은 SM탓으로 돌리면 별다른 비난도 없을 것이다. 중국멤버가 한국시장을 노릴 이유가 없으니 더더욱 한국쪽 비난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는 더 이기적인 결정이다.

 

크리스나 한경이 중국 활동을 할 수 있던 것도 결국은 슈퍼주니어나 엑소의 인기 때문인데, 한국 그룹의 한류에 편승해서 자국의 인지도를 쉽게 얻은 후 그룹을 등지고 혼자만 살겠다며 이용한 꼴이나 다름이 없다. 크리스는 아직 데뷔한지 얼마되지도 않았으니, 더 동정받기도 힘들다. 그래서 남은 멤버들과 팬들만 불쌍하게 느껴진다. 특히 엑소의 다른 중국인 멤버들은 이때문에 입장이 더 난처할 것이다. 중국멤버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을테고, 엑소가 향후 중국활동을 어떻게 전개할지도 모르니 이래저래 같은 중국멤버가 투척한 모든 뒷감당을 이들이 짊어질 수 있다. 그런 그들의 입장도 생각하지 않았단 자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지 보여준다.

 

 

크리스는 이전에도 잠적한 적이 있다고 한다. 어쩌면 그때부터 크리스의 돌발행동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 아니였을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최소한 남아있는 멤버들은 배려하고 떠나는 게 도리일 것이다. 이제 막 신인티를 벗은 이들에게 이런 일들이 너무 빨리 터진게 당황스러울 뿐이다. 그래도 모든 해외파 멤버들이 이런식이진 않으니 그들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 크리스는 중국에 머물며 연락조차 안된다고 전해진다. 크리스가 소송을 한 이때에 또 얄궂게 엑소의 컴백무대가 있었다. 엑소K만 오른 '중독'무대에서 1위를 했다. 엑소의 수호는 이날 1위 소감으로 " 저희 구호가 '위 아 원'(we are one)인데 구호처럼 자신만이 아닌 우리 엑소와 팬을 생각하는 엑소가 되겠다. 열심히 하겠다 " 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SM이 엑소에 기대한 것이 많았을텐데, 이제 시작인 상황에서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예상되서 안타깝다. 엑소가 이를 잘 봉합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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