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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오승환/정우성/박태환 열애설 아님 말고? 불쾌한 언론들의 특종욕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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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오승환/정우성/박태환 열애설 아님 말고? 불쾌한 언론들의 특종욕심


딘델라 2014. 5. 17. 09:08

얼마전 스타 커플들의 결별 소식이 포털 이슈를 점령했다. 지현우-유인나, 그리고 김유빈-유지안처럼 하루에 두 커플이나 결별소식을 알려왔다. 이어 다음날에도 김범-문근영 커플이 친한 동료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렇게 스타들의 결별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연거푸 터진 것도 신기한데, 다음 날에는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의 열애설이 연이어 터지며 포털을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열애보도는 얼마 없었다. 사실 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아님 말고식의 열애보도가 연이어 오보임을 보여줘서 눈살을 찌푸렸다.

 

 

첫타자는 야구선수 오승환과 배우 김규리의 열애설이었다. TV리포트는 단독으로 [오승환♥김규리 교제…돌부처, 사랑에 빠지다]란 열애설을 터트렸다. 복수의 스포츠 및 연예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서 두 사람이 3개월째 핑크빛 열애 중이며, 김규리가 오승환을 만나기 위해서 여러차례 출국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김규리가 전지훈련 중인 오승환을 응원하러 괌까지 찾아갔었다는 목격담도 실었다. 또한 김규리의 측근의 말까지 실으며 두 사람이 교제 중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보도에 대해서 오승환과 김규리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규리 측은 오승환과 만나는 사이가 아니며 보도 시점에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에 촬영 중이라 누군가를 만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승환 측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재 오승환이 일본 진출로 무척 바빴다며 만난적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지근거리에 붙어다니는 매니저와 통역관조차 몰랐던 사실이라며, 경기력에 영향줄 보도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열애설은 양측의 부인으로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열애보도가 나간 후 괜시리 악플까지 달리는 등 상처는 고스란히 남겼다. 심지어 변희재는 열애보도에 악담까지 퍼붓는 눈살 찌푸린 장면까지 연출했다. 모두가 아님 말고식 기사의 폐해였다.

 

 

이어 터진 정우성의 보도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동아 역시 단독이란 타이틀로 [정우성, 30대 일반인 여성과 열애 중]이라고 알렸다. 앞서 보도와 비슷하게 복수의 영화 및 연예관계자의 말이라며, 정우성이 30대 일반인과 교제 중이라고 알렸다. 그 관계자의 말을 빌어 두 사람이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 이유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정우성 측은 이를 부인했다. 정우성의 소속사 레드브릭 하우스는 "안녕하세요. 배우 정우성씨 소속사 레드브릭하우스 입니다. 금일 보도된 정우성씨 열애설 관련 본인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영화 촬영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만큼 곧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란 공식입장을 언론에 전달하며 열애설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날 보도들은 사진 한장 없는 그야말로 아님 말고식의 전형적인 기사였다. 스포츠 연예 영화 관계자, 측근, 목격담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순전히 전해들은 말을 가지고 무작정 열애설을 터트리는 무책임한 보도였다. 심지어 정우성의 경우는 달랑 몇줄의 관계자 말만 인용한 부실한 보도였다. 직접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것도 아닌 누군지 확인할 수 없는 복수의 관계자란 과연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그렇게 복수의 관계자들이란 판에 박힌 패턴으로 나간 열애설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선 찔러보자는 식의 보도들이라서 불쾌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다른 언론사들 역시 사실관계를 소속사가 확인해주기 전까지 단독보도를 베끼며 이를 기정사실처럼 보도하길 바빴다.

 

 

박태환의 보도는 더욱 황당하다. 박태환은 이들 열애설 사이에서 엄하게 피해를 본 경우였다. 이날 제대로 확인 된 열애설은 스포츠 스타 임창용의 결혼이었다. '스포츠 서울'이 특급 스포츠 스타의 열애와 결혼을 예고하자, 많은 이들이 다양한 추측을 쏟아내며 특급 스타란 이유로 박태환의 이름도 거론했다. 그러나 결국 터진 건 임창용의 결혼소식이었다. 하지만 박태환에 대한 열애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SNS가 증거라며 캡쳐들이 인터넷상에 번지기 시작했다. 거론된 상대는 브레이브걸스의 예진이었고, 언론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캐묻는 식의 찔러보기 기사를 너나없이 내보냈다.

 

박태환과 예진 측은 이에 대해서 부인했지만 여전히 언론과 네티즌 사이의 의문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박태환의 아버지는 언론을 통해서 호주에서 훈련에 매진 중이며 터무니 없는 보도는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박태환의 경우는 네티즌의 호기심이 만든 열애설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당사자들의 사실관계가 더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할 일이었다. 언론들은 이점을 등한시하고 무작정 보도부터 쏟아내며 당사자들을 당황시켰다.

 

 

이처럼 연이어 아님 말고의 열애보도들이 연달아 터졌다. 그 중에는 사실도 있었지만, 대다수 보도는 오보들이었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고 심지어는 네티즌의 증거자료를 인용했지만, 당사자를 통하지 않은 보도들은 확실한 근거가 없는 찌라시나 다름이 없었다. 혹여 사실이라 해도 스타들이 그런 보도까지 추궁당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법적대응까지 한다는 말이 절대 오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파파라치의 사생활 침해도 문제지만, 어떤 증거도 없이 무작정 떠보는 건 더욱 문제가 컸다. 연애하지? 라고 스타들에게 떠보기 전에, 그런 말을 누가 전해줬는지 그런 사실관계조차 확실히 밝힐 수 없다면 애초에 취재했다고 보도해서도 안된다. 그런 취재가 무슨 취재일까? 그래서 아님 말고식의 언론보도는 무책임한 특종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터트린 언론은 그저 뒤로 빠지면 그만이고, 모든 뒷감당은 거론된 당사자들이 해야 되는 상황이 상당히 불쾌하다. 또한 근거없는 열애설은 그 순간에만 반짝하지 않는다. 사실 관계가 불투명해도 언론들이 또 꼬리표를 달아서 스타들을 끝까지 추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열애설은 스타들을 괴롭히는 당황스런 존재다.

 

그러니 이런 신뢰할 수 없는 언론보도들을 향해서 '물타기'라는 눈총을 주는 것도 당연하다. 글 몇자의 열애설이 그렇게 급박한 일도 아닌데, 아님 말고라며 우선 터트리는 행위에 대해서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포털이 그런 열애설에 들썩이는 순간에도 분명히 중요한 정보들은 묻힐 수 있을테니 말이다. 찌라시를 담은 영화나 얼마전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찌라시의 문제점을 봐도 그렇다. 찌라시의 문제점이 바로 역정보고, 의도적인 역정보는 누군가를 피해주기 뻔하다. 그 중에서 가장 큰 피해는 대중이 아닐까? 현혹되기 쉬운 보도들이 결국은 연예가십이고, 그런 가십들에 둘러싸이는 동안 생활에 밀접한 정보들은 그냥 흘러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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