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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2% 아쉬웠던 첫 생방, 독이 된 극찬의 후유증


딘델라 2015. 3. 15. 23:13

SBS 'K팝스파4' 첫 생방 무대가 화려한 막을 올랐다. 두팀씩 경연을 펼친 끝에 에스더김, 박윤하, 케이티김, 이진아가 심사위원의 선택을 우선적으로 받아 곧바로 다음 생방무대인 TOP6에 진출했고, 정승환은 시청자 문자투표로 릴리M은 심사위원의 선택으로 구제받아 TOP6에 안착했다. 탈락자는 그레이스신과 스파클링걸스였다.

 

 

이날 네티즌들은 그레이스신의 탈락을 매우 아쉬워했다. 이날 목상태가 안 좋은지 실수가 있었지만 그녀의 가창력이야 항상 뛰어났으니까 아쉬울만하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릴리M을 선택했다. 가능성과 스타성을 더 본 듯했다. 아이돌기획사가 둘이나 포진한 K팝스타니까 가능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누가 탈락해도 이날 무대들은 전반적으로 2%씩 아쉬운 무대 천지였다. 첫 생방이란 긴장감 때문인지 모든 출연자들이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도드라지게 보여준 듯 싶었다.

 

 

생방송 무대는 완벽한 포장을 치기엔 출연자들의 긴장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출연자의 문제점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정승환은 감성은 뛰어나나 이적의 노래를 부르며 어색함을 지울 수 없었으니 가창력 이전에 무대를 사로잡을 끼가 필요해 보였다. '하늘을 달리다'는 뻥뚫리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무미건조한 액션 때문에 노래 자체도 힘 없이 들렸다. 박윤하는 맑은 가창력이 무기지만 그것이 때론 동요와 같다는 편견을 만드니 그 편견을 깨줄 필요가 있었다. 알앤비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하지만 심사위원의 극찬 만큼의 감흥은 없었다.

 

 

 

에스더김이나 케이티김은 무난하게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표현했으나 편곡이 아쉬우니 파격적이진 못했다. 이날 전반적으로 편곡들이 가수의 매력을 반감시키기 경우가 많았다. 케이티김이 가장 잘했지만 지난번 무대와의 차별이 아쉬웠다. 릴리M은 너무 어린 나이라서 무대를 휘어잡지 못하고 나이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가능성은 뛰어날지 모르나 당장에 생방 무대를 완수하기엔 너무 미숙하다는 게 단점이었다.

 

이진아는 곡의 완성도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니 모든 것이 가창력의 호불호에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일주일만에 만든 치어리더송은 노래 자체는 좋았으나 가창력의 단점을 극복하기엔 겨울부자처럼 확 와닿지 못했다. 유희열의 말처럼 정말 좋은 곡이 아니라면 늘 가창력 논란이 있을테니, 자작곡의 부담을 떨치고 완성도 높은 기존곡들을 편곡 능력으로 재탄생시켜 흥미를 더하는 게 어떨까? 이진아에게 기대하는 건 곡에 대한 기대치이기 때문에 무리하기 보다 자신의 능력을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음 좋겠다. 이처럼 기대를 모았던 출연자들이 하나씩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가창력으로도 누군가 확 돋보였다고 할 수도 없었다. 다들 긴장해서 그런지 음정이 불안하고 음이탈도 보였으니 더 2%가 부족해 보였다.

 

어느 오디션이나 마찬가지지만 첫 생방은 늘 아쉽다. 오디션 때의 극찬을 생각하면 생방송에서 보여지는 무대들은 역시나 아마추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유독 K팝스타는 이런 점이 더 눈에 띈다. 다른 여타 오디션과 비교해서 어린 참가자들이 다수 포진한 탓에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더 강조되어 마치 학예회를 보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해진다. 그래서 첫 생방무대 이후 가열찬 네티즌들의 평가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TOP8 무대가 끝난 후에도 네티즌들은 거품이 빠졌다며 뜨거운 거품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항상 케이팝스타는 생방송만 들어가면 실력 논란이 뜨겁다. 사후 보정이니 편집의 마술이니 생방송에선 제작진의 터치가 적어지니 본실력이 드러나는 건 당연하겠지만, 왜 유독 K팝스타가 더 실력이 다운되어 보여지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는 극찬의 후유증이라고 보여진다. K팝스타는 심사위원들의 오버에 가까운 극찬이 있어서 화제성을 이끌고 출연자들이 주목받지만, 그때문에 생방송에 가면 단단했던 콩깎지가 벗겨지게 된다. 천재발언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도 바로 K팝스타다. 그만큼 어린 친구들의 가능성에 호들갑 떨 만큼 너무나 뜨거운 양상이 오디션 내내 이어진다.

 

옥석을 발굴하면 들뜨고 설레는 건 당연하지만 K팝스타는 누가 더 극찬을 할까라고 경쟁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심사위원들의 극찬 강도가 쎄다. 그러다 보니까 생방 무대에서 출연자의 부족함은 더 크게 어필된다. 어린 참가자들이니까 무대 매너의 능숙함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수많은 관중 앞에서 짜여진 공연을 이어가야 하니까 경험이 전무한 아마추어티가 팍팍 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문제다. 너무나 많은 극찬으로 이들의 기대치를 높여놓았기에 조금만 부족해 보여도 그 실수는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점은 엄청난 뒷감당을 감수해야 하지만 또 케이팝스타로서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어쨌든 화제를 뿌리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오디션과 달리 기획사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성을 가진 신인을 발굴하는 것이라서 심사위원들의 전적인 평가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자신들의 평가와 안목으로 스타를 오디션 단계부터 만들어가는 것이니 당연히 더 극찬을 쏟아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생방송에선 독으로 돌아와 출연자들에겐 더 가열찬 실력 검증의 잣대가 되기 때문에 K팝스타는 생방만 하면 약하다는 평가를 늘 벗어날 수가 없어 보였다.

 

어쨌든 생방송 무대의 평가가 엇갈린다고 그들의 가능성이 갑자기 사라지는 건 아닐 것이다. 오디션 중 높게 평가 받았던 부분들은 생방송을 거치며 점점 적응이 되면서 발산하기 마련이다. 스타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생방무대에서 쌓이게 되는 그 편견들마저도 깨부수며 포텐을 터트려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평가가 다가 아니며  남은 생방무대를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하나씩 뛰어넘을 때 그들이 진정한 스타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생방마저 포텐을 터트리며 심사위원을 또 흥분시키고 극찬을 쏟게 해야 K팝스타4가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다. 생방송에서 화제를 이끄는 무대는 결국 심사위원들을 더 춤추게 할테니까! 오버 심사평이 넘치지만 적어도 그 심사평이 동감될 수 있는 가능성의 무대들을 지금부터 보여줘야 한다. 과연 누가 그 주인공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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