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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이민정 득남 출산, 아이가 무슨 죄? 씁쓸했던 악플비난


딘델라 2015. 3. 31. 13:02

배우 이병헌과 이민정의 득남 소식이 화제다. 두 사람은 오는 31일 서울 모처의 병원에서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조심스럽게 출산 소식을 알리는 공식입장을 언론에 알렸다.

 

" 안녕하십니까, 배우 이병헌, 이민정씨의 소속사 비에이치엔터테인먼트,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입니다. 두 소속사의 공통 보도자료를 전달 드립니다. 배우 이병헌, 이민정 부부가 득남했습니다. 이민정씨는 지난 금요일 귀국한 이병헌씨와 함께 3월 31일 이른 아침 서울 모처의 병원에서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습니다.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며 안정과 회복을 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사람은 부모로서 책임감을 지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부디 새 생명에 대한 축복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공식입장은 간략한 득남 소식과 책임있는 부모가 되겠다는 앞으로의 각오가 짧게 들어있을 뿐 별다른 말은 없었다. 그만큼 현재 이병헌의 입장이 간소한 출산 소식을 전하는 것조차 주변의 반응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임신과 출산 모두에게 드러내 놓고 축하를 받아야 할 일이지만, 현재 이병헌의 이미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족들까지 몸사리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누굴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부인이 임신까지 한 상황에서 그런 구설수에 올랐다는 자체를 대중들이 납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아이를 출산했다는 건 분명 새로운 출발점일 것이다. 이병헌이 치명적인 이미지 실추를 겪으며 한 인간으로서 대중에게 큰 실망을 준 건 사실이지만,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중요한 변화의 기회를 그 스스로 책임을 지고 이어가야만 그간 마음고생 심했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속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임신과 출산이라는 여자로서 최고의 행복을 누려할 시기에 아내 이민정이 느껴야 할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민정이 그 힘든 시간을 견딘 것도 다름아닌 아이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라도 이병헌은 이번 기회에 더욱 거듭나야 할 것이다.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그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준 건 끝까지 함께해 준 이민정이 있었기 때문이니까.

 

 

이런 이민정만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그녀는 임신을 하고도 한순간도 편할 수 없었다. 남편의 일로 인해 수없이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받아야 했고, 임신 소식을 알리면서도 축하 보다는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 그녀를 향한 동정의 시선도 있었지만 일부에선 그런 일을 당하고도 이병헌과 함께 한다니 그를 두둔하는 게 아니냐는 쓴소리도 들어야 했다. 심지어 마음의 안정을 위해 한국을 떠나 미국에 머물러 있는 순간에도 원정출산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시달렸다. 게다가 한국에 입국하는 순간에도 언론들의 과한 취재와 스타일에 대한 네티즌들의 과한 생트집까지 들어야 했다.

 

축하보다 온갖 조롱과 비꼬기를 감수해야 하는  임신이란 얼마나 가혹한 일인가? 그런 도넘은 편견들은 인간 이민정의 입장을 그저 가십거리에 오른 연예인의 아내로만 치부해버려서 너무나 씁쓸했다. 하지만 어떻게 여자로서 그런 구설수에 오른 남편을 두고 맘이 편할 수 있을까? 다만 남모를 속사정이 있을테고 그런 수많은 이유들 중 하나가 임신이었다면 충분히 그녀가 침묵할 수 밖에 없던 것도 어느 정도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데 이민정의 고통은 출산 후에도 끝나지 않은 듯 싶다. 이제는 아들을 낳았다는 득남 소식을 전하면서도 도넘은 조롱을 받아야 했다. 차라리 그 조롱이 자신을 향하는 것이라면 연예인의 비애라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수많은 입방아들이 이제막 태어난 아이에게도 이어지고 있으니 더욱 씁쓸할 노릇이다. 이처럼 이날 이병헌과 이민정의 득남 소식에는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그 관심들 중에는 악플비난도 많아서 눈살을 찌푸렸다. 이병헌을 향한 비난의 소리야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감수할 일이겠지만, 이제막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까지 이병헌과 똑같이 조롱받아야 한다면 그건 너무한 일 같았다.

 

아이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적어도 축하는 보낼 수 없다면 그냥 무관심을 보내는 게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은 출산까지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모양이다. 아빠를 닮지 말라, 딸을 낳았어야 된다며 조롱섞인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은 그래도 애교에 양반이다. 심지어 입에 담기 힘든 악플비난으로 아이까지 이병헌과 동급 취급하는 냉혹한 댓글들도 있었다. 단지 이병헌의 아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운명을 두고 가혹한 시선을 보내는 악플들은 지나친 편견의 산물이다. 어떤 생명의 탄생도 도넘은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일인데 말이다.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할 건 이병헌의 몫이지, 가족들까지 똑같은 연장선 상에서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병헌은 자신 때문에 상처준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하고, 그런 가족을 위해서 더 열심히 변화된 노력을 보여줘야 할 일이다. 그래서 태어난 아기에게 까지 니 부모가 그러니까 너도 똑같다며 엇나간 시선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건 정말 속좁은 일 같았다. 이민정이나 태어난 아이가 이병헌을 부추긴 것도 아니요. 그저 이병헌 개인의 도덕적 일탈 때문에 발생한 논란을 두고 왜 가족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려 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 태어난 아기는 이병헌의 아이만이 아니라 이민정의 아이이기도 하다. 아이까지 조롱받는 상황이 당연히 이민정에겐 더 큰 상처이자 고통이 될 것이다.

 

이를 뿌린데도 거둔 업보라고 통쾌해 한다면 비난의 번지수를 정말 잘못찾았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비난에도 정도가 있으며 최소한의 배려는 필요하다. 비난의 시선도 마땅히 비난할 대상에게만 가해져야 한다. 또한 비판도 상황에 따라 이뤄져야 진정한 비판일 것이다. 이렇게 가족이란 이유로 악플을 보낸다는 건 결국 비난을 위한 비난 밖에 더 될까 싶다. 이 논란에서 적어도 가족들까지 이병헌의 이미지가 확장되며 책임이 전가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가족은 선택할 수 없는 일이고, 가족의 문제로 가장 고통받는 것도 결국 가족이기 때문이다. 분명 그에 대한 실망은 여전히 극복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병헌도 이번 사건으로 거듭나야 함은 당연하다. 제대로 된 축하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더 가족에게 미안해서라도 이병헌이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지금 이순간 최선의 축하가 아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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