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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뉴욕스타일, 사대주의 비난 부끄럽게 만든 유재석의 한마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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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뉴욕스타일, 사대주의 비난 부끄럽게 만든 유재석의 한마디


딘델라 2013. 1. 13. 12:51

싸이의 초청으로 이뤄진 뉴욕 타임스퀘어 공연에 유재석 노홍철 하하가 함께 했습니다. 신년행사로는 최대 이벤트인 이 화려한 축제에 싸이가 선다는 것이 참 멋지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언제고 유재석과 노홍철이 싸이와 조우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진 공연에 함께해서 더 뜻깊고 좋았습니다. 무대에 서는 만큼 다들 땀 뻘뻘흘리며 무대 위에서 실수하지 않기위해서 열심히 연습한 결과 리허설무대에서 멋진 호흡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다들 영어실력은 별로였지만, MC해머를 만나서 배운대로 오버스럽지만 감정을 잘 전달하려고 열심히 리액션을 하더군요. 이런 무도멤버들의 노력때문에 이날 재미난 장면도 많았고, 무사히 리허설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무도멤버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은 왕년의 스타 MC해머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이었습니다. MC해머는 먼저 무도멤버와 포옹하며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유재석이 준비한 메뚜기 춤과 하하의 다양한 개인기 그리고 노홍철의 진상춤까지 따라하며 즐거워했지요. 이날 무대에 오른다는 것 때문에 어느때보다 긴장했던 무도멤버들은 반겨준 MC해머와 싸이덕에 멋지고 흥분한 리허설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뉴욕스타일은 무도 멤버들의 흥분과 감동 속에서도 웃음을 전하며 빅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한국에선 유명한 이들이지만 미국공연이란 낯설고 큰 무대에서 긴장했던 모습들이 새로왔지요. 실수를 하지 않을까, 혹여 자신들이 공연의 민폐가 되지않을까 신경쓰면서도 실전에서 강했던 무도멤버들! 그들은 역시 멋진 연예인이었습니다.

 

 

 

비굴해서 창피했다? 무도는 언제나 그랬다

  

 

그런데 이번 뉴욕스타일은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했지만, 방송이후 여러가지 말이 오고가서 씁쓸했습니다. 갑자기 터진 방송사고 문제는 물론이고, 멤버들이 지나치게 주눅들고 비굴했다며 사대주의 방송이라는 시청자의 비난이 함께 했습니다. 본방을 보던중에 갑자기 5초동안 까만화면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송출문제아니면 편집화면 이상으로 인한 방송사고 같았습니다. 이날 무도 뿐 아니라 뉴스데스크에서도 음향이 안나오는 방송사고가 터졌다고 합니다. 연이어 터진 아마추어같은 방송사고가  괜실히 변한 MBC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사고보다 더 씁쓸했던 것은 멤버들의 태도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무도 게시판과 포털의 댓글란은 멤버들의 주눅든 태도와  MC해머에게 표했던 행동, 그리고 노홍철의 개발언과 분장에 대해서 지나치게 비굴했다며 사대주의라는 비판의 글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영어도 못하는데 미국에서 인터뷰하고 예능하는 것이 창피하다는 비판도 넘쳤지요. 도대체 왜 미국에만 가면 창피하다고 난리일까요? 또다시 미국관련해서 터져나온 비난들이 참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멤버들이 상당히 긴장하고 주눅들어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럴수 밖에 없었죠. 이날 무도 멤버들은 관광차 간 것이 아니였습니다. 싸이와 함께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신년 이벤트에 초대된 것이었죠. 그동안 미국등 해외에서 기획된 무도와 다르게 뉴욕스타일 자체가 초청무대에 오르는 것이기에 멤버들이 여러가지 조심스럽고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메인은 말그대로 싸이와 MC해머였습니다. 손님으로 무대에 오르는 상황에서 실수라도 하면 그것이 더 민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무대에 의리로 초정해준 싸이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고마운 마음에라도 더 감사를 표하고 띄워주는 것이 당연히 배려이자 도리였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MC이고 1인자인 유재석이 외국에서 지나치게 비굴해서 창피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평소의 무한도전을 전혀 몰라서 하는 소리죠. 오버스럽고 유난스러운 환대와 추켜세움은 무도에선 흔한 일이었습니다. 김태희 소지섭 조인성 김연아 손연재 앙리등 수많은 게스트에 대한 환대는 늘 자신들을 낮추고 상대를 추켜세우는 비굴한 컨셉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미국이라고 이들이 겸손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미국이니까 우습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한국인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위해서 달리 행동해야 한다는 게 오히려 더 이상했습니다. 이날 이들이 초대된 것은 맞지만, 무한도전의 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찍고 있었습니다. 예능에서 늘 하던대로 하는 것이 당연한데 미국이니까 오버떨지 말고 창피할 짓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더 희안한 일입니다.

 

특히 이날 노홍철의 개분장과 개와 관련된 각종 발언에 대해서 비난이 상당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난 역시 예능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모습 같았습니다. 엘리베이터 보이로 해외에서도 이슈가 된 노홍철이 미국진출에 대한 소망을 내비치며 과한 꿈을 꾸는게 그간 컨셉이겠죠. 그런데 이런 노홍철의 미국진출에 대한 희망을 시청자들은 진짜로 받아들이며 너무 민감하게 생각했습니다. 무도 대신 미국을 선택한 것도 다 웃기기위한 컨셉이겠죠. 노홍철이 바란다고 미국진출할 수도 없을텐데 왜 이렇게 심각하게 반응하는 지 놀라웠습니다. 멤버들도 무도나 신경쓰라고 노홍철을 비꼬면서 놀리기 일수였습니다. 다 캐릭터 설절임을 알 것입니다.

 

 

또한 노홍철이 개로 분장해 아부하는 것을 사대주의라며 바라는 보는 것도 확대해석 같았습니다. 노홍철 캐릭터가 사기본능 충만한 돌아이로 아부하는 것도 다 노홍철의 캐릭터의 일부입니다. 친근한 개분장으로 꼼수를 부리는 것, 바로 노홍철이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미국진출에 대한 희망을 대놓고 실천하려고 개분장을 하고 아부와 기회주의 본능을 발휘 것은 완벽한 컨셉으로 아주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개분장을 하지 않았다면 그가 내뱉은 '내가 당신의 개다'라는 발언은 문제였겠지만, 개분장을 했기에 아부캐릭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멤버들도 헛된 꿈을 꾸고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하는 노홍철을 향해서 개분장하더니 진짜 개가 되었다며 예능으로 받아쳤지요. 무도 자막도 그를 '아부견'이라며 비꼬며 노홍철캐릭터를 제대로 일갈했습니다.

 

이처럼 노홍철이 보여준 컨셉 자체가 개분장으로 인해서 하나의 개그이자 풍자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부캐릭터에 충실해서 개분장을 절묘하게 이용했기에 MC해머도 크게 웃을 수 있었고, 개그로 받아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멤버들도 노홍철의 컨셉을 비난하고 대놓고 개가 되었다며 아부캐릭터를 꼬집는 것으로 미국에서 개분장을 한 것은 오히려 풍자성이 강했던 컨셉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사대주의라며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사대주의 비난 부끄럽게 만든 유재석의 한마디

 

사람들은 뉴욕스타일에서 무도멤버들이 작아보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생판 모르는 곳에서 관광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예능을 찍어야 했던 무도멤버들이 작아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낯선곳에서 관광만 한다면 주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지만, 예능을 한다면 주변이 신경쓰이는게 당연합니다.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되도않는 영어로 질문도 해야하고 웃음도 줘야 합니다. 그것은 멤버들도 쉬운 일이 아니겠죠. 그럼에도 유재석과 노홍철과 하하는 예능을 위해서 우스꽝스런 분장을 하고 미국시민들 사이를 누볐습니다. 알아보지도 못하는 공간에서 튀는 분장으로 이상한 댄서가 된 무도멤버들이 오히려 더 큰 용기를 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이야 말로 무모한 도전을 외쳤던 무한도전 정신과 맞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애초에 희화화되는 게 두려웠다면 강남스타일 뮤비도 찍지 말아야 했고, 이상한 옷도 입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멤버들은 각자 준비해온 분장으로 예능인답게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영어는 못하지만 리액션을 열심히하며 예능인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말이 안통하면 행동으로라도 웃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들이라고 왜 창피하지 않았겠는지....하지만 창피하기 이전에 웃겨야 하는 예능인이라는 것을 생각했겠죠.

 

 

이날 초반 영어배우기에서 유재석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유재석은 " 뉴욕가기 전에 망신당하고 싶냐 "는 김영철의 말에 " 우리는 재미만 있다면 망신당해도 좋아요 " 라고 말했었습니다.

 

재미만 있다면 망신당해도 좋다던 유재석의 한마디는 예능을 예능으로 보지 못하고 사대주의라 비난하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는 한마디였습니다. 김영철이 우려하는 대로 영어를 못하는데 외국가면 망신당하고 여러모로 불편하겠죠. 그러나 예능은 예능일 뿐입니다. 완벽할 필요도 없고 어설프면 어설픈대로 웃음을 주는게 예능입니다. 그래서 유재석의 말처럼 예능인이 망신당하는 걸 두려워해선 더 안될 것입니다. 어디서든 웃길 준비가 되어있는 게 예능인 입니다. 무모하지만 시도하고 망신당해도 재미를 위해서 하는게 '무도정신' 입니다. 그래서 이를 실천하듯 끝까지 옷에 부착된 LED켜면서 웃긴 유재석이었습니다.

 

이런 비난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우리가 과도하게 남의 시선에 대해서 신경쓰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는 외국인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말춤 즐겁게 즐기는데 반해서, 국내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우습게 비춰지면 어쩌나 미리 걱정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외국인들도 해학도 알고 개그는 개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웃긴복장하고 일부러 자긍심 내세운다고 당당하고 관심없이 행동하는 게 더 웃긴 상황이겠죠. 미국이기 때문에 당당해야 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의 피해의식입니다. 보여주기 위해서 당당한게 무슨 소용일까요? 중요한 것은 예능인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죠. 늘 하던해도 열심히 호응하고 웃겼던 무한도전이 미국에 가서 달라야 한다면 그것이 과연 진정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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