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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법칙 갈라파고스, 눈살찌푸린 제작진의 치명적 실수


딘델라 2013. 2. 16. 10:00

이번 에코도르 갈라파고스편은 정글의 법칙에 대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유산이 많은 갈라파고스의 천해자연을 앞에 두고 김병만족의 생존은 제약이 많이 따랐죠. 하지만 에콰도르의 엄격한 규정을 대하는 멤버들과 제작진의 태도가 보기 불편했습니다.

 

 

갈라파고스를 가기에 앞서 경유지에선 철저한 검색절차가 있었습니다. 정글팀이 아마존에 갔다 왔기에 에콰도르는 더욱 까다롭게 물품에 대한 검색이 이뤄줬지요. 멤버들과 전스텝의 여권 확인도 여러차례 이뤄졌고, 수차례 개인소지 가방도 확인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혹여 아마존에서 들여온 것이 없는지, 그것을 갈라파고스에 가지고 가는 실수를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엄청 신경썼습니다. 그래서 정법팀의 신발의 흙까지 깨끗이 털어내야 했지요. 혹여 흙 속에 뭍어온 미생물이나 씨앗등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던 관리국의 철저함에 이들이 갈라파고스를 얼마나 아끼고 철저하게 보존하는 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까다로운 절차를 대한 멤버들과 정법 제작진의 태도가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흙을 털어내는 요구등 복잡한 절차에 대해서 멤버들은 당황해하고 불평했지요. 자막으로 제작진들도 후회막급, 심기불편등을 보여줬습니다. 지치고 힘이 든 이들에게 남다른 갈라파고스의 심사는 짜증나는 일이었겠지만, 흙까지 털어내는 복잡한 절차를 유난맞은 것처럼 보여준 것은 보기 불편했습니다.

 

 

갈라파고스 관리국과 정법팀의 신경전은 갈라파고스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갈라파고스 관리국 사람들이 엄격하게 이들의 촬영을 통제했지요. 불피우기, 낚시, 동물 만지고 먹이주지 않기 등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를 제약받은 정법팀! 까다롭게 비박만 허락받은 이들은 생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멤버들은 할 수 있는게 없다며 볼멘소리를 냈지요. 나무 하나하나 생물 하나하나 모든 것이 보호되기에 멤버들은 먹을 것을 마련하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김병만은 이곳에서 제대로 몸을 움직이며 보여줄게 없다며 잠까지 설쳤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약을 무조건 위기로만 받아들이며, 먹는 것만 찾아다닌 정법팀의 모습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정글의 법칙은 생존기입니다. 오지를 찾아서 그곳에서 살아남는 것이죠. 그렇기에 도전과 탐험정신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생존 이전에 자연의 위대함을 더 느끼고 체험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이번 갈라파고스 편은 그런 생존에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죠. 자연을 지키고 눈으로 즐기는 곳이 바로 갈라파고스 였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생존을 위한 그림이 중요해도 이번만은 정법팀이 갈라파고스의 자연과 그들의 통제를 잘 따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도 아름답기만 해서는 안된다며 또다시 살기위해서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강박증에 걸린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돌을 옮겨 가두리를 만든 김병만의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해변의 지형을 훼손하면서까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을까? 곰치에 물려 피를 흘리던 그의 사투는 걱정되었지만, 갈라파고스의 자연이 더 걱정되더군요. 생존기를 보여줘야 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그곳을 그대로 온전히 즐기는 것도 필요하지요. 그리고 그곳의 지침을 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글의 법칙에서 부족마을을 들어가며 가장 먼저 하는 말이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라입니다. 그것은 부족의 생활문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죠. 에콰도르가 갈라파고스를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철저한 관리정책도 그들의 문화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법팀은 그들의 통제를 그저 불편하게만 바라보았습니다. 문명이 만들어 놓은 까다로운 지침들은 결국 문명으로 부터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자 문화입니다. 갈라파고스는 섬자체가 보호대상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그런 것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인간의 관찰과 관광이 이뤄지는 그런 조용한 곳입니다. 치열한 생존기를 보여주기엔 적합하지 못한 곳임을 알았다면 그럴때는 또 그 나름대로 생존 대신 자연을 보여주면 됩니다. 하지만 자연을 마치 이겨야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멤버들의 강박과도 같은 모습들이 안타까웠습니다.

 

도리어 억지로 먹이를 잡으려는 이들의 모습들과 이런 연출때문에 과장연출과 조작논란들이 따라오는게 아니였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멤버들의 조급증, 그것은 생존예능으로서 필요한 그림을 너무 우선시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런 모습들보다는 연출된 모습이 더 들어가는 것이죠. 갈라파고스의 까다로운 자연지킴 법이 존재하면 그대로 따르고 그에 맞게 유연함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입니다. 집짓고 사냥하고 이런 것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야 말로 갈라파고스란 곳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몰이해만 보여줍니다.

 

 

이런 멤버들의 몰이해를 가져온 것은 제작진의 치명적인 입지선정 실수때문입니다. 무조건 관광지에 집중된 오지를 찾다보니 갈라파고스의 정책조차 까다롭다 바라본 것이겠죠. 생존과 어울릴 수 없는 갈라파고스, 조용히 즐기고 갈 그곳을 왜 선택해서 생존기를 찍으려 했는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멤버들의 불평불만이 부각되고 괜히 자연훼손하는게 아닌가란 우려로 눈살만 찌푸렸습니다.

 

이렇게 생존과 어울리지 않는 입지를 선정해놓고 제작진은 후회막급에 괜히 왔다는 식으로 자막을 넣으며 멤버들의 위기와 걱정 불평만 강조했지요. 엄격한 그들의 노력을 왜 그런식으로 바라볼까? 갈라파고스가 문제가 아니라 정글의 법칙이 갈라파고스와 어울리지 않는 것인데 말이죠. 차라리 입지선정을 잘못했다면 그냥 갈라파고스 자체를 보고 느끼고 멤버들에게 강하게 생존하라고 강조하지 않는 제작진의 지혜가 필요했지요. 무조건 이곳에서도 억지 생존하라니 괜히 민폐만 끼치는게 아닌가 우려되었습니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리얼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정글탐험 자체와 그곳의 정책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리얼함만을 찍으려면 보호구역이 존재하는 관광지가 아닌 손이 타도 되는 무인도만 찾아서 다니면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정글의 법칙이 어떻게 가야하는지,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갈림길에 놓인 느낌입니다. 우린 그들이 멀리까지 가서 고생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요. 하지만 고생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 고생인지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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