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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쿨한 아빠 이종혁의 아들바보 사랑법 본문
형제특집은 '아빠어디가'의 신의 한수가 된 듯 합니다. 형제있는 아빠들은 매번 한 아이만 데리고 여행을 하는 것이 은근히 신경도 쓰였을 겁니다. 이런 제작진의 배려가 지금의 '아빠어디가'를 만든 원동력 같습니다. 귀요미 민율이, 시크한 지욱이, 그리고 듬직한 탁수까지! 이렇게 새로운 친구들의 매력에 시청자도 흠뻑 빠졌습니다.
형제들이 많아진 만큼 가장 힘들었던 건 아빠들이었습니다. 한 아이 챙기기도 힘든 여행에서 하나를 더 챙겨야 하는 것은 아빠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일이었죠. 형제라도 개성이 뚜렷해서 그걸 맞춰주는 아빠들도 참 고단했을 것입니다. 그런 아빠중에서 가장 눈에 뛴 것은 바로 이종혁이었습니다. 형제특집의 묘미를 가장 잘 살리며 리얼한 형제애를 보여준 탁수와 준수! 거친 남자아이 둘을 여유롭게 컨트롤하는 이종혁의 포스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하지요. 준수와 탁수는 여행 시작부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거친 애정을 나눴습니다. 형도 동생도 지려고 하지 않았죠. 이렇게 유난히 투닥거리며 형제의 난을 보여줬던 탁수와 준수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요지부동 쿨했던 아빠 이종혁의 강한 인내심이 돋보였습니다. 이종혁은 단순한 신경전은 칭얼대던 막내 준수만 토닥여줄 뿐, 그렇다고 탁수를 혼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언제 싸웠냐며 신나게 웃고 놀았습니다. 소란 속에서도 이종혁은 득도의 경지에 오른듯 묵묵히 할일에 몰두했습니다.
이렇게 준수와 탁수의 투닥거림은 잠자는 순간까지 계속되었죠. 잠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형제들의 모습이 정말 리얼했습니다. 유난히 피곤한 하루이기에 더욱 고집부리던 준수를 보면서, 탁수도 이번만은 양보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종혁은 양보하자고 조용히 타이를 뿐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가 나가자 더욱 투닥거렸지요. 탁수는 준수의 공격에 실실 웃고, 피곤한 준수는 그저 칭얼대고. 이쯤되면 욱할 수도 있을텐데, 거친 형제의 난에도 불구하고 이종혁은 익숙한 듯 제작진에게 너스레를 떨었죠. 그리곤 이내 " 어? 싸웠어? " 라는 밝은 목소리로 여유를 부려서 빵터지게 했습니다. 그의 득도한 여유로움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탁수는 아빠에게 동생을 한번만 때리면 안되냐고 한껏 성이 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아빠는 아들을 조용히 타이르며 이내 형에게 양보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탁수도 아빠의 정리에 마지못해 손을 들었죠. 이렇게 아빠의 판단이 중요할때 이종혁은 화 한번 내지않고 조용히 모든 걸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는 탁수에게 " 요즘 왜 준수랑 싸우냐 " 물었고, " 애가 졸리면 땡깡부려 그지? " 라며 속상해하는 탁수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큰 아들에게 양보하라고 했지만, 또 탁수의 심정도 헤아리려는 아빠의 노력이 대단했습니다. 이처럼 두 아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끝까지 당부하면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쿨함이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편한 잠자리를 두 아들에게 양보하고 구석에서 쭈구려있던 이종혁은 아이들이 자고 나서야 씻는 여유를 찾았지요. 심드렁한 듯 아들의 싸움을 지켜보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신경쓰는 섬세한 아빠였습니다.
이런 이종혁에게도 참을 인忍 세번을 외치는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맛난 음식을 척척 만들어낸 이종혁은 아들의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불렀습니다. 이불을 뒤집어 쓴 준수에게 청초한 '품걸리 새색시'라고 놀리던 아빠는 탁수와 함께 맛나게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탁수랑 준수는 또 시비가 붙었죠. 준수가 자신의 다리를 찍었다며 탁수가 화를 냈고, 이내 준수는 억울하다고 찡찡거렸습니다. 이종혁은 탁수와 준수의 주장을 들어보며 서로를 중재했지요. 그래도 형인 탁수가 좀더 참으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삐진 준수가 툴툴거리다가 밥상의 국을 엎자, 참았던 이종혁도 이번만은 그냥 넘기지 않았죠.
그는 준수에게 단호하게 '잘못했습니다'를 말하게 했고, 준수도 아빠의 모습에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죠.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절대 큰 목소리를 내거나 윽박지르지 않았고, 침착하게 아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혼을 냈습니다. 그리곤 이내 아들에게 머쓱한듯 이불을 덮어주며 " 아빠 밥했으니까. 고맙습니다. 뽀뽀한번 해줘 " 라며 진한 뽀뽀세례를 퍼부었습니다. 서먹한 분위기를 아들과의 스킨쉽으로 마무리하는 훈훈한 아빠의 모습이 참 멋져보였습니다.
이처럼 이종혁은 쿨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훈육을 했습니다. 최대한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싸움을 중재하는 인내심은 놀라웠습니다. 사소한 싸움을 억지로 말려봤자 감정소모만 될 뿐입니다. 이종혁은 말리기 보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들으며 중재를 하더군요. 그건 보통 인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죠. 커가는 사내아이들이 거칠어도 아빠의 애정만은 부드러웠습니다. 그랬기에 싸움이 진짜 싸움이 안되고 그저 거친 애정쯤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누구의 편을 들지 않고, 최대한 조율하려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물론 큰 아들 탁수가 좀더 양보했지만, 탁수의 양보마저도 최대한 이해시키며 얻어냈지요. 자유로운 준수를 혼낼때는 엄하면서도 스킨쉽을 활용하는 현명함을 발휘했습니다. 이렇게 평소 아이들을 풀어주지만 나름대로 현명하게 중재하는 아빠의 쿨함이 돋보였습니다.
이종혁의 사랑법이 겉으로는 방임하는 듯 보이지만, 알고보면 은근히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두 아들을 최대한 자유롭게 키우는 것은 아들바보인 이종혁의 남다른 애정때문이겠죠. 그래서 준수를 대할때면 딸하나 키우듯 참 애정이 넘칩니다. 뽀뽀를 부르면 준수는 입을 쭉 내밀고 대꾸해줍니다. 무뚝뚝해 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애정표현 만큼은 진한 이종혁! 더 크기전에 아들과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아빠의 간절함을 보여왔습니다. 이렇게 아들바보 이종혁은 최대한 강요하지 않고 한껏 자유를 줍니다. 그럼에도 아빠의 애정이 담긴 자유 속에서 탁수는 의젓하고 준수는 엉뚱하지만 모나지 않았습니다. 아빠의 쿨한 모습을 닮아서인지 두 아들 모두 쿨하고 훈훈합니다.
이렇게 아빠어디가를 통해서 배우 이종혁의 매력을 더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들에 대한 사랑법도 남다르지만, 털털하고 쿨한 성격 자체가 예능에도 절묘하지요. 그래서 아빠이기전에 엉뚱한 삼촌같은 포스가 매력적입니다. 때론 애들처럼 유치하고 때론 허당스러워 이종혁의 웃음은 빵터질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친구같은 아빠의 표본인 이종혁의 쿨한 매력이 아빠앓이도 함께 이끌었습니다. 최근에 그는 ' 연애조작단 시라노' 에서도 시크하고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지요. 이제는 준수애비가 더 편한 이종혁이지만, 역시 배우 포스는 남다르더군요. 40세의 나이에 두 아이의 아빠지만, 여심을 흔드는 훈훈함이 여전합니다. 이렇게 훈훈한 삼부자의 중심에는 훈훈한 아빠 이종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준수 종혁 부자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