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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포텐터진 박명수, 되살아난 에이스본능 본문
역시 위기에 강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정준하와 정형돈이 부상으로 빠진 무한도전은 이번주 그 공석을 메우기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들어갔죠. 입원한 멤버들의 제안까지 더해져서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웃겨야 산다'에 도전했습니다. 데프콘과 서장훈이 빠진 멤버들을 대신해서 큰 활약을 해줬고, 무엇보다 박명수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게스트 서장훈은 신흥 예능강자로 등극했습니다. 국가대표 센터 서장훈이 제대로 몸개그를 발사하며 망가졌죠. 큰 키에 허당기질이 많은 서장훈을 예능에 초빙한 멤버들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예전에 런닝맨에 나올때도 키만 크지 허당이라고 그렇게 놀림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서장훈은 역시 허당스런 면모때문에 빵터졌습니다. 서장훈은 국보급 센터의 자존심도 던져버리고 쫄쫄이를 입어야 했죠. 그는 오자마자 비눗물 줄넘기를 도전해 원초적인 몸개그 신고식을 치루며 괜히 왔다 투덜거렸습니다. 장신의 큰 키가 몸개그 맞춤형이라 판단한 멤버들의 한수를 그대로 담은 듯 서장훈은 적당한 때 몸개그를 터트렸습니다.
놀이기구에서 이를 닦으며 완전히 넉다운 되어 험난한 예능을 경험하는가 하면, 수영장에서 큰 손으로 엉짝을 내리쳐서 멤버들을 벌벌 떨게 했서 빵터졌습니다. 병상에서도 멤버들의 웃음을 위해서 아이디어를 제공한 정형돈의 엉짝은 기발했습니다. 망가짐도 두려지 않은 듯 오늘 단단히 각오한 멤버들은 엉덩이를 내밀며 민망할 수 있는 몸개그에 사력을 다했습니다. 특히 서장훈은 큰 몸을 주체할 수 없어서 더욱 몸개그가 많았죠. 아가보트에 타지 못해서 시종일관 미끄러지는가 하면, 얼음맛사지를 체험하며 서늘한 예능세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논두렁은 서장훈을 예능공룡, 예능 자이언트라는 별명을 주면서 몸개그 독점으로 멤버들의 시기질투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허당인 서장훈이 큰 키에도 힘이 모자랑 멤버들을 안고 계속 논두렁에 처박히자, 하하와 박명수는 오늘 작정했다며 계속 견제를 날렸고, 서장훈은 끝없이 논두렁에 곤두박질해서 웃겼습니다. 센스있는 무도자막과 어우러져서 예능공룡이 남긴 논두렁 발자취가 빵터졌습니다. 역시 무도는 소소한 게임에서 뜻하지 않게 원초적인 몸개그를 뽑아낼때가 가장 웃겼습니다.
그런데 '웃겨야 산다'의 진정한 주인공은 따로있었습니다. 바로 몸개그의 원조격인 박명수지요. 이날 박명수는 그의 전성기를 떠올릴 만큼 센스있는 개그 투혼으로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박명수는 비눗물 줄넘기때부터 능숙한 몸개그를 선보였죠. 앉아서 줄넘기를 뛸때부터 그의 무서운 집중도는 꼴뚜기에 빙의된 듯 팔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뼈그맨답게 원초적인 웃음의 포인트를 잘아는 박명수는 서툰 서장훈을 타박하며 " 뛰어 주란마리야 주란마리야 " 를 내뱉으며 몸개그 시범까지 보여주며 더욱 웃겼습니다. 또한 이닦으며 놀이기구 타기에서도 노련한 몸개그란 이런 것임을 서장훈 앞에서 마음껏 과시한 박명수는 재미없으면 가차없이 통편집당하는 굴욕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
무엇보다 후반부 웃음을 전담하며 한방을 제대로 터트린 것도 박명수였습니다. 분장을 하면 더욱 진가가 발휘되는 박명수는 이날 여장을 했습니다. 수영장에서도 핑크 레이스 옷을 입고 멤버들에게 귀엽다며 공주취급 받았던 박명수는 " 귀여운 건 나도 알아 " 라며 웃음을 만들어주었죠. 그런 박명수가 논두렁 노래방에서 제대로 된 빅웃음을 날렸습니다. 곱슬가발에 몸빼를 입고 여장을 한 박명수는 음악중심 MC인 노홍철의 제안으로 아역배우 소현이 역할을 해서 오글거리는 귀요미 애교를 날리며 '시큼이 박명수'로 빵터지게 했습니다.
게다가 노래방에서 단연 노래로 웃긴 멤버도 명수였습니다. 그는 트로트 ' 불효자는 웁니다 ' 를 선사해서 제2의 현인에 빙의된 노래실력과 진짜 불효자가 선사하는 불효 늬우치는 바이브레이션를 남발해서 모두를 빵터지게 했죠. 불효자가 부르는 불효자가 웁니다란 설정은 절묘했습니다. 멤버들과 제작진의 센스있는 자막까지 더해져서, 진심담은 불효자의 사모곡으로 포장된 박명수의 노래방은 이날 최고의 웃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날개달은 박명수는 '몸으로 말해요' 코너에서 짧고 굵은 몸개그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설명으로 다양한 단어를 표현해 천재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죠. 역시 백전노장이 선보이는 고차원적인 몸개그야 말로 진정한 몸개그의 진수였습니다.
막판까지 개그본능을 놓치지 않았던 박명수의 큰 활약은 정형돈과 정준하의 공백을 제대로 메웠습니다. 서장훈의 몸개그가 예능초보의 뜻밖의 몸개그였다면, 박명수는 노련하고 센스있는 개그본능으로 진짜 한방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죠. 이렇게 포텐터진 박명수가 되살아난 에이스본능으로 위기의 무도를 살려냈습니다. 지난주 재미가 덜한 포맷들로 박명수 특집이 아쉬웠다는 볼맨소리가 좀 나왔었는데, 이번주야 말로 그의 관록예능이 더해진 진짜 박명수 특집이 되었습니다. 역시 거창한 특집을 만들기보다, 소소하게 개그본능으로 활약할때가 에이스 박명수의 장점이 더 도드라지네요. 이처럼 이번 '웃겨야 산다'는 무도의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만들기도 성공했고, 박명수의 전성기때 개그본능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란 말을 보여준 무한도전이 다시 원초적인 웃음의 맥을 잘 짚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