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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 백허그, 연기력과 여심 두마리 토끼 잡았다 본문
차세대 남자배우들의 성장세를 확연히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여심 잡는 극강 케미로 흥행성공을 이끌어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작품을 똑똑히 골라내고, 누구와 어울려도 귀신같은 케미를 선보이는 이종석을 차세대 남자스타로 예약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오죽하면 '학교2013'에선 김우빈과의 케미로 여심을 사로잡았죠. 그런 이종석이 너목들에선 강렬한 연상연하 케미로 여심을 흔들었습니다. 연상연하 코드로 치고 올라간 남자스타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번 역할은 이종석에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종석에게 박수하 역할은 보호본능 자극하는 연하남의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작가는 이종석의 장점을 아는 것처럼 박수하 캐릭터에 공들였습니다. 초능력을 가진 고딩 수하는 똑똑함과 저돌적인 매력으로 오로지 장혜성만을 지키겠다며 민준국과 무모한 싸움을 했습니다. 수하는 혜성이 은인이자 첫사랑이기에 남자로서 지켜주고 싶었지만, 설익어 보였습니다. 그런 수하가 1년후 기억상실에 빠져 완전히 달려져서 나타났습니다. 순진 무구한 얼굴로 더욱 보호본능을 자극했습니다. 이때부터 차변과의 삼각관계는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강아지같은 눈빛을 굴리는 이종석의 순둥이 연기가 빛을 발할수록 여심은 흔들렸고, 그건 드라마 속 장혜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청초하고 지켜주고 싶은 이종석의 매력이 터져나올때, 비에 쫄딱맞은 수하가 혜성에게 미소를 보내는 장면은 " 너를 어떡하면 좋니? " 란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강력한 여심공략이었죠. 첫사랑에 부여된 강력한 개연성, 그리고 자신을 지켜줄 이가 오로지 혜성뿐이라는 완벽한 보호본능 코드! 그것이 혜성과 수하 연상연하 커플에 당위성이 되면서, 박수하는 완벽한 연하남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공들인 기억상실 수하는 결국 로맨스에 불을 당기는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12회에서도 이런 기억상실 수하의 매력이 선보였죠. 수하는 자신의 2차 항소심을 맞게된 차변에게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기에 장변에게 부담을 주지 말라는 차가운 말을 듣고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하는 혜성을 붙잡고 무죄를 선고받으면 대학도 가고 부담주지 않고 열심히 살테니 " 나 피하지 마요. 나 피한다고 늦게 들어오지 말고, 밥 굼지도 말고, 나 싫어하지도 말고 " 라는 애잔한 말을 남겼습니다. 순진한 눈망울로 나를 싫어하지 말라는 모습에 어떻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수하를 밀쳐내던 혜성도 수하의 순정에 인내심을 발휘하기 힘들었습니다. 이처럼 기억상실 수하는 여전히 혜성을 바라보며, 혜성에 대한 끌림을 숨기기 않았습니다. 기억상실도 수하의 해바라기 사랑을 막지 못한다는 설정은 그야말로 여심을 제대로 흔드는 완벽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하가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까지도 여심을 흔드는 코드가 깔려있습니다. 박수하는 기억의 퍼즐을 맞추라는 혜성의 말을 듣고 기억의 단편을 하나씩 맟춰갔습니다. 그러다 문득 혜성의 배에 난 상처와 자신의 어깨에 난 상처가 비슷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불현듯 모든 기억의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수하와 혜성은 증인과 피해자로 만난 운명이었습니다. 그런 모든 과거의 궤적이 맞춰질수록 수하는 고통스러웠습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고, 온몸이 떨려왔습니다.
그렇게 수하는 밖으로 뛰어나와 거대한 진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그날, 민준국은 자신의 아내가 수하 아버지의 새치혀로 죽게 되었다는 진실을 들려줬습니다. 살인마가 왜 그렇게 짐승이 되었는지, 원인제공이 자신의 아버지란 사실에 수하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민준국은 수하도 자신처럼 되야한다며 칼을 쥐어졌으나, 수하는 짐승이 되지 않겠다며 민준국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혜성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기억을 잃을 만큼 충격적인 진실! 그때문에 수하는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기억을 찾음과 동시에 초능력도 다시 찾게 되었죠. 주변사람들의 생각이 밀려오듯 머리 속에 박히자, 큰 충격이 머리를 강타했고 수하는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이날 기억과 초능력을 찾는 고통스런 과정을 리얼한 연기로 표현한 이종석의 감탄스런 연기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박수하는 민준국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면 혜성이 충격받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혜성은 두렵기 보다, 수하가 살인자가 아니란 사실에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런 혜성의 마음을 듣게 된 수하는 애절하게 그녀에게 백허그를 했습니다. " 당신이야 말로 밥통이야. 당신 목숨이 다시 위험해졌는데 어떻게 내 무죄가 먼저야. 어떻게 이래 " 혜성은 수하가 돌아왔음을 직감하며, 수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 전했습니다. 이렇게 기억을 찾은 박수하는 혜성의 진심에 감동해 애절한 스킨십으로 초능력 소년의 재등장을 알렸습니다. 쓰담쓰담으로 연하남의 머리를 만지는 장면은 청초한 연하남 이종석에게 더없이 어울리는 설정이었죠. 수족관 키스처럼 기습적으로 혜성의 허리를 감싸며 애절한 눈물을 흘리던 저돌적인 장면은 제대로 여심을 공략한 명장면이었습니다.
초능력이 돌아와서 혜성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게된 수하는 밀어내기만 한 혜성이 그 정반대로 자신만 걱정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죠. 초능력을 되찾는 과정마저 결국은 둘의 땔 수 없는 운명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애절함이 뭍어나오는 장면에서 이종석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다시 돌아온 박수하를 멋지게 연기했습니다. 순둥이 순욱에서 똑똑한 박수하의 리턴을 절묘하게 그려내며, 1인 2역을 연기한 듯 짧은 순간 이중연기로 더욱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두가지 버전 박수하로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음에도 어색하지 않은 이중연기가 두 캐릭터 모두 완전히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처럼 이종석은 여심과 연기력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이종석은 놀라운 케미를 발휘하며 여심을 흔드는 동시에, 박수하 캐릭터의 이중변신을 완벽히 살려냈고, 기억을 찾는 고통스런 과정까지 리얼한 연기력으로 멋지게 그려냈습니다. 이종석은 잔잔한 감성연기를 주로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연기력의 폭을 가늠하기 쉽지 않았죠. 격한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역할로 다재다능한 연기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종석의 연기는 참 담백하지만, 감정폭발에선 힘이 느껴지고 몰입이 큽니다. 대뷔초엔 비주얼이 먼저 주목받았고, 외모만 보면 아이돌처럼 생긴 얼굴이 연기에 대한 편견을 만들었었죠. 하지만 거듭된 연기를 통해서 편견깨는 반전매력이 이종석을 더 빛나게 했습니다. 얼마전 정웅인이 이종석을 폭풍칭찬한 인터뷰가 있었죠. 연기몰입이 좋다며 가능성이 크다던 그의 칭찬이 이해가 됩니다. 이런 이종석의 매력이 박수하 캐릭터로 더욱 진가를 발휘하니,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