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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다희, 막장 한계 넘은 출생의 비밀 본문

Drama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다희, 막장 한계 넘은 출생의 비밀


딘델라 2013. 7. 18. 10:57

'너의 목소리 들려'에는 하나의 위험요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흔한 출생의 비밀 코드가 깔려 있는 것이죠. 바로 장혜성(이보영)의 연적 서도연(이다희) 검사의 출생의 비밀입니다. 서도연이 서대석 판사(정동환)의 친딸이 아닐거란 복선은 초반부터 등장했습니다. 서대석 판사와 그의 부인이 다리에서 주워왔다는 이야기를 의미심장하게 들려줄때부터, 그리고 황달중(김병옥)이 자신의 딸을 그리워하는 설정이 나올때부터 혹시 서도연이 황달중의 딸이 아닌가란 예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서도연의 출생의 비밀은 어쩐지 너목들과는 어울려보이지 않았습니다. 법정스토리와 로코 그리고 초능력 소년이란 판타지 설정에서 굳이 막장소재에서나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이 등장해서 극을 한순간에 막장드라마로 만들어버리고 식상한 전개를 보여주는게 아닐까란 우려가 들었죠. 그러나 너목들은 이렇게 우려스런 출생의 비밀마저 식상함을 날려버리는 반전코드로 사용해서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지난주 기억을 찾은 수하 만큼 흥미로운 반전이 또하나 등장했었죠. 바로 형집행정지로 풀려 나온 황달중이 병원에서 자신이 살인했다던 부인을 우연히 만나는 장면이었습니다. 26년간 부인 살인죄로 옥살이한 황달중은 몹쓸 병까지 얻어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병원에서 간병인을 하고 있던 부인을 우연히 만나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부인이 살아있음을 알게된 황달중은 충격과 억울함으로 부인에게 위해를 가했고 살인미수로 다시 잡히게 되었습니다.

 

황달중은 패닉상태에서 부인을 찌른 후, 형을 집행했던 서대석 판사를 찾아갔다가 쓰러졌습니다. 황달중을 응급조치하던 서도연은 아버지 서대석 판사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죠. 그러던 중 아버지가 자신이 맡을 황달중 사건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게 압력을 넣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도대체 아버지가 왜 황달중에 집착을 할까? 서도연은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그러다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부장판사가 되고 맡은 첫 사건이 황달중 사건임을 듣게 됩니다. 이날 서도연은 황달중의 주장을 허무맹랑하다 여겼습니다. 죽은 부인이 살아있다니 그것은 말도 안된다 생각했죠. 하지만 아버지가 자신이 이 사건과 연루되는 것을 막는 것을 본다면, 석연치 않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황달중은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습니다. 부인은 살아있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으며, 26년간 허망하게 날려버린 인생의 반을 생각하며 오열했습니다. 그는 신변호사에게 " 난 사람을 찌른게 아니다. 귀신을 찌른 것이다. 그러니 난 무죄다 " 라며 통곡했죠. 처절한 황달중의 오열이 눈물났습니다. 신변호사는 그의 뜻을 따라서 황달중이 무죄임을 주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황달중이 찌른 사람이 그의 부인임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철저한 신분세탁과 손의 상처로 지문도 찾을 수 없었죠. 장혜성과 신변은 유일한 희망이 그들 사이에서 난 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입양간 딸을 찾아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친모임을 밝혀낸다면, 황달중의 억울함을 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양기관은 철저한 보안을 문제삼아 딸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죠.

 

그렇게 모든 희망이 사라지려던 순간, 박수하가 초능력으로 결정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수하는 서도연과 서대석 판사가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서대석 판사가 오랫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마음의 소리로 들었습니다. 박수하는 자신이 기억과 능력을 찾았다는 사실을 알면, 민준국과의 악연의 실타래를 밝혀야 했기에 두려웠습니다. 모든 원흉이 자신의 아버지때문이라면 분명 혜성은 자신을 원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믿는 혜성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박수하는 서도연의 출생의 비밀을 알렸습니다.

 

황달중의 딸은 서도연이다! 황달중이 감옥에 간 그날 자신의 손을 자른 서도연의 친엄마가 서대석 판사앞에 나타난 것이죠. 지긋지긋한 가난과 빚 그리고 딸의 미래를 위해서 서도연의 친엄마는 무능한 남편을 살인자로 만드는 엄청난 짓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건으로 덕망높아진 서대석 판사를 겁박하며, 모든 비밀을 지킬테니 자신의 딸을 키워달라고 부탁했던 것입니다. 남편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해결되거라던 극단적인 모성애가 섬뜩했습니다. 그녀의 선택대로 딸은 잘컸고 자신도 지긋지긋한 빚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억울한 옥살이를 한 황달중은 희생을 본다면 그건 정당화 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서도연 검사에겐 비극적인 가족사로 얽힌 출생의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뻔한 막장소재로 등장했던 출생의 비밀은 엄청난 반전을 보여주며 막장소재란 한계를 날릴 수 있었습니다. 황달중의 왼손 살인사건은 민준국에게 모방범죄의 힌트가 되었고, 기억이 없던 상황에서 부인을 죽였다는 억울한 살인죄는 박수하 사건과 연관되어 민준국이 살아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황달중이란 미스터리 인물은 극의 흥미를 더하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게다가 그의 부인도 민준국처럼 살아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서도연과 서대석 판사의 비극적인 운명도 함께 보여줬습니다.

 

그동안 서대석 판사는 딸 도연에게 끈끈한 부정보다는 냉철한 면을 더 보여줬습니다. 그가 이토록 냉정할 수 있던 것은 서도연을 입양하는 과정이 도덕적으로 흠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억울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고, 그 사실을 알았지만 자신의 명예를 떨어뜨리기 싫어서 모종의 거래를 통해서 서도연을 입양했습니다. 겉으로는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는 그가 결국은 야망을 위해서 서도연부녀를 희생시킨 것입니다. 남편을 살인자로 몬 황달중의 부인이나,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황달중을 외면한 서대석 판사나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짓을 벌였습니다.

 

그런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자 서도연이 참 불쌍했습니다. 검사인 그녀는 이제 자신의 친아버지 황달중을 구속하기 위해서 장혜성과 또 치열하게 싸울지도 모릅니다. 서도연 검사는 그동안 그 이유가 어떠하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음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랬기에 동정심에 휘둘리지 않는 냉철한 검사였죠. 그런 그녀가 이제는 아버지를 구속하며 비극적인 부녀관계를 보여줄지 모릅니다.

 

혜성은 서도연이 황달중의 딸이란 사실을 알았기에 황달중의 무죄증명을 위해서 서도연의 도움이 절실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서도연은 자신이 존경하고 닮고 싶었던 양아버지를 등지고, 친아버지의 무죄를 위해서 친자확인에 동의할까요? 만약 그리된다면 양아버지의 명예는 바닥을 칠것이며 그녀의 인생도 송두리채 뒤바뀔 것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출생의 비밀 앞에서 검사가 어떤 결정을 할지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추리를 하자면, 황달중이 검사로 잘 큰 서도연이 자신의 딸임을 알고, 원망스럽지만 딸을 위해서 부성애로서 모두 덮으려 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렇게 출생의 비밀마저 '너의 목소리 들려'에선 법정드라마의 반전묘미에 이용하는 절묘한 한수가 되었습니다. 검사가 된 딸 그리고 억울한 살인자가 된 아버지! 이런 흥미로운 사건을 장혜성의 라이벌인 서도연에게 부여하며 끝까지 법정드라마의 흥미요소를 가져가는 작가의 치밀함이 놀랍습니다.

 

서도연의 출생의 비밀이 정리가 되고나면, 이제 남은 것은 민준국이겠죠. 원인이 누군가에게 있다해도 그것이 절대 살인까지 정당화 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서도연 친모의 섬뜩한 모성애처럼 민준국의 광기도 정당화될 수 없겠죠. 민준국이 차변을 만난 이유는 박수하 아버지의 진실을 들려주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차변은 동정심에 휘둘리는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알았기에 민준국에게 휘둘리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수하와 삼각관계가 된다해도 양심까지 팔지는 않을거라 믿고 싶네요. 기억을 찾은 수하가 혜성의 진심을 알았지만, 원흉이란 그 진실때문에 도망칠까 두렵습니다. 중요한건 민준국과 박수하는 다르다는 것이죠. 수하가 그런 마음의 짐을 벗고 혜성과 해피엔딩을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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