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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시청자 울린 심청이 서도연의 비극적 딜레마 본문
서도연(이다희)의 눈물이 시청자를 울렸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풀어가면서 이다희의 매력이 점점 더 부각되네요. 이다희는 황달중과 서대석 판사를 사이에 둔 비극적인 서도연의 상황을 애절한 눈물연기로 전했습니다. 키워준 아버지의 충격적인 진실, 그리고 살인미수로 자신이 검사로서 잡아넣어야 할 친부의 억울함에 맞서서 서도연은 완전한 딜레마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런 안타까운 서도연의 운명을 좋은 연기로 전한 이다희가 시청자를 울리고 말았습니다.
장혜성은 1%의 후회를 더 남기지 않기 위해서 서도연이 황달중의 딸임을 알렸습니다. 서도연은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서대석 판사가 보인 냉정한 반응때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황달중의 딸이라고 해요! 그러나 서대석은 유전자 검사를 한다고 했냐? 란 말을 했습니다. 딸이 받을 충격을 먼저 생각해 끝까지 부정하는게 아버지의 반응일 것입니다. 하지만 서대석은 언제나 자신의 명예가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서도연은 냉정한 아버지라도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혜성을 찾아서 서대석 판사는 죄가 없음을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는 오직 서대석 뿐임을 강조했습니다.
장혜성은 재판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가 문제라며, 도연을 입양한게 선의가 아니라 서대석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란 진실을 들려줬습니다. 친모가 서대석을 찾아갔고, 결국 모종의 거래로 황달중은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입니다. 서도연은 믿고 싶지 않은 진실에 혜성의 뺨을 때렸죠. 박수하가 도연의 행동을 탓하려 했지만, 도연은 수하와 거울처럼 닮아있었습니다. ' 아버지 제발 이건 사실이 아니라고 해주세요' 아버지의 세치혀로 민준국의 아내가 죽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원흉이 아버지에게 있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은 지금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의 악의 앞에서 덜덜 떨고 있는 도연과 같았습니다.
이처럼 서도연 사건은 박수하가 처한 딜레마와 연결되었습니다. 악의를 품은 서대석으로 황달중이란 억울한 피해자가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서도연은 자신을 키워준 서대석을 부정할 수 없었죠. 키운 정이 무섭다는 말처럼 악의가 어떠하든 간에 그 진실을 알고도 아버지를 부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는 박수하도 마찬가지죠. 아버지의 잘못이 지금의 괴물 민준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를 부정할 수 없는게 자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박수하에게 장혜성은 비수같은 말을 해주죠. " 그럼 도연이는 아버지와 똑같은 사람이 되는거야. 아버지가 한일에 침묵한다는 건 동조한다는 뜻이야. 그 둘이 똑같다고 봐 " 차변은 박수하에게 진실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했지요. 세상엔 알지 않는게 더 나은 것도 있다고...그러나 서도연 사건으로 박수하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똑바로 보게 됩니다. 침묵하면 결국 똑같다! 혜성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서도연 사건을 바라보고 있기에, 서도연의 충격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 혼돈을 회피하는 것이 동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진실을 부정하고 침묵하는 것보다, 왜 그런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는 길을 박수하는 선택했습니다. 박수하는 민준국이 보낸 편지 속 단서를 통해서 아버지와 민준국 사이의 비밀을 캐기 시작했죠. 차변은 그런 수하를 보면서 처음으로 왜 장혜성이 수하를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서도연 사건은 민준국 사건과 절묘하게 연결되어 박수하의 진실찾기에 불을 당겼습니다. 민준국이 보낸 편지 속 단서에 의하면 심장이식 수술과 관련해서 이들 사이에 악연이 발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치혀라는 말에 따르면 박수하 아버지가 기자로서 병원과 모종의 거래로 광고를 해준 것 같지요. 그리고 그로 인해서 민준국 아내가 죽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간단히 예측하면 민준국의 아내가 심장병이었고, 박수하 엄마도 일찍 죽은 걸 봐선 같은 병 같습니다. 심장이식 수술을 빨리 받기 위해서 박수하 아버지가 병원과 결탁을 했고, 그래서 민준국 아내가 죽은게 아닐까 조심히 예상해봅니다.
결국 서도연은 유전자 검사로 자신이 황달중의 딸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입양에 흑막이 존재한 것을 알았음에도 서도연은 끝까지 서대석을 부정하기 쉽지 않았죠. 서도연이 유전자 검사를 선택한 것은 서대석 판사를 위한 일이었습니다. " 이 재판으로 우리 아버지의 아무것도 망치면 안돼. 그러니까 재판장에서 우리 아버지 이야기 입도 뻥긋하지마. 내가 이 조사를 받는 이유는 황달중씨를 위한게 아니야 우리 아버지를 위해서야. 그걸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어. " 어차피 가릴 수 없는 진실이라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서대석 판사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었던 서도연의 안타까운 운명이 서글펐습니다. 그럼에도 서대석은 딸보다 무조건 자신의 명예만 걱정했죠. 악한 아버지라도 지켜줘야 하는 서도연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귀신살인사건은 서도연의 유전자 검사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서도연은 검사로 황달중을 집어 넣기 위해서 변론을 했고, 장혜성과 신변은 황달중을 구하기 위해서 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변론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독하게 황달중을 몰아치던 서도연도 재판 내내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장혜성의 변론이 이어지고 황달중의 억울함을 알게 될수록 마음은 더욱 착잡해져 갔지요. 이날 장혜성은 딸의 신분을 감추고 서도연을 심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임당수에 빠지는 심청이의 상황이 너무나 절묘하게 서도연과 닮았습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가 바로 악의를 지녔던 서대석 판사입니다. 아버지의 악행을 숨기고 친아버지를 집어넣어야 하는 서도연의 심정은 그야말로 멘붕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서도연의 복잡한 심정에 파문을 던지는 한마디가 있었으니, 황달중의 마지막 변론이었죠. " 오늘 날 위해서 유전자 검사를 해준 심청이 말입니다. 심청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누군지 어디사는지 알지 모르지만 계속 그렇게 행복하게 이쁘게 해달라고 그 말 하고 싶습니다. " 황달중의 말에 서도연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심청이는 악한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서 재판장에 섰는데, 친아버지는 그런 딸에게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서도연이 이렇게 흔들린 이유는 황달중이 도연이 자신의 친딸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날 깜짝 반전은 황달중과 서도연의 만남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재판 전에 잠시 만났고, 서도연은 서대석의 잘못을 대신 사과하며 자신이 황달중의 딸이란 단서를 들려줬죠. 딸을 알아본 황달중의 애절한 모습과 그 아버지를 끝까지 외면하며 눈물을 흘리던 서도연의 안타까운 모습이 눈물났습니다.
이렇게 서도연은 자신이 딸이란 사실을 알고도 끝까지 딸의 행복을 바라는 친부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아무리 외면하려 해도 그의 안타까움이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서도연은 끝내 오열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채 펑펑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도연은 혜성에게 " 혜성아 나 죽을거 같아. 나 좀 살려줘. 우리 아빠 좀 구해줘 제발 " 라며, 외면하려고 했던 친부를 끝내 외면할 수 없었기에 '아빠 좀 구해줘' 라는 말로 혼란스런 진심을 고백했습니다. 이다희의 눈물연기가 어찌나 애처롭던지. 두 아버지 모두 부정할 수 없던 심청이 서도연의 비극적인 딜레마가 시청자를 울렸습니다.
이날 '아버지'와 '아빠'란 말이 서대석과 황달중의 간극을 보여줬죠. 자신의 명예만 생각하는 서대석에겐 아버지, 그리고 딸의 행복을 생각하는 황달중에겐 '아빠'란 말로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했습니다. 현재 서도연에겐 두 사람을 저울질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서대석의 악의를 묻는게 최선이라 여겼던 도연이 마지막 황달중을 구해달라는 반전을 보여줬기에 그녀가 과연 진실을 알릴지 궁금했습니다. 황달중을 구하기 위해서는 모든 진실이 드러나야 합니다. 이는 서도연에겐 키워준 아버지를 부정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심청이 서도연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인당수에 빠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두 아버지 중 한명만 구할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누군가를 구하면 비극적이게도 누군가는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악의를 감추는 건 동조하는게 됩니다. 이는 박수하에게도 똑같습니다. 도연의 선택은 박수하에게 영향을 주겠죠. 그러나 그것은 참 가슴아픈 일이 될 것입니다. 원흉이 박수하 아버지란 사실이 혜성을 충격에 빠트릴테니까요. 그러면 과연 혜성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개인적으로 서도연 사건은 혜성에게도 많은 생각을 남길 것입니다. 서도연이 서대석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황달중 역시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사람을 먼저 봐달라는 박수하의 말이 틀린게 아니게되었죠. " 진실을 덮으라는게 아니야. 사람을 먼저 봐달라는 소리야. " 뼈아픈 진실이 존재하지만, 그 진실 이전에 박수하와 서도연이 존재했습니다. 진실이 맞다고 해도 박수하와 서도연이 틀린 것은 아니란 것! 그들의 인생이 누군가의 댓가로 불행해진다면 그것이야 말로 비극이 아닐까? 그래서 이번 서도연 사건은 뼈아픈 진실 앞에 괴로워하는 심청이를 통해서 박수하의 괴로움도 똑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 혜성은 수하를 볼거라 생각합니다. 그 진실이 괴롭더라도 박수하는 박수하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