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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이서진-박근형, 시청자 감동준 선후배의 따뜻한 배려심 본문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이 스위스 베른에 도착해서 5단 멘붕에 빠졌습니다. 할배들의 여행에서 짐꾼으로 거듭나 전천후 네비게이션으로 모두를 놀래켰던 이서진도 만만치 않은 베른에서의 일정때문에 혼란에 휩싸였죠. 지난주 한지민과의 만남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겐 아쉽겠지만, 일정이 틀어져 한지민과 조우하지 못하게 된 이서진은 할배들을 이끌고 데이터 전혀 없는 베른에서 우왕좌왕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난감한 상황에서 환전까지 못하는 바람에 이서진은 고생을 했지요. 스위스는 유로를 받지 않는 곳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발동동거리며 이서진이 환전하느라 진땀을 뺄때 안쓰러운 후배를 돕고자 함께한 박근형은 서진을 쫓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애썼습니다. 물론 이서진은 선배가 고생할까봐 혼자가 더 편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근형 할배가 있어서 환전을 맡기고 다른 볼일을 볼 수 있었죠. 박근형은 후배 이서진 대신 환전소에서 능숙하게 스위스 화폐를 교환했습니다.
이처럼 박근형 할배는 여행에서 이서진을 가장 놀라게 한 선배였죠. 근엄하고 무서운 선배로 후배들에게 득이되라 쓴소리도 잘하는 박근형은 엄하기로 소문났습니다. 이서진 역시 박근형을 무서워한 후배중 하나였지요. 그러나 여행와서 박근형의 정겹고 젠틀한 모습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날도 고생한 서진을 대신해서 음료수도 손수 나르고, 길찾기 고생하는 서진을 도와서 시계탑을 보고 길도 찾아주는 등 박근형 할배의 능동적인 모습이 멋져보였죠. 이렇게 선후배를 떠나서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이런 선배의 배려심과 함께 후배 이서진의 선배를 향한 배려심 역시 돋보였습니다. 스위스 일정이 은근히 고생길이었음에도 이서진과 제작진은 박근형의 감짝 생일파티를 마련했지요. 이서진은 손수 미역국을 끊이고 상을 차려서 선배를 위한 생일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즉석식품이 태반이지만 여행지에서 미역국까지 곁들어진 생일상은 마음만으로도 감동 그 자체입니다. 밖에서 돌아온 박근형은 제작진과 동료들이 마련한 생일상에 감동했습니다. 생일노래까지 모든 것이 즉석에서 준비된 것이지만, 손수 챙겨준 마음씀씀이 만으로도 충분했지요. 박근형은 TV에서 깜짝 생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참 행운아란 생각을 했는데 그런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며 행복해했습니다. 일흔 넷에 만끽한 특별한 생일은 집을 떠나서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 했기에 더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후배 이서진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 박근형을 더 감동시켰습니다. 바쁜 여행중에도 시간을 내서 선물까지 준비한 후배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박근형은 " 형님 애 갈수록 매력있어요 " 라며 촉촉한 눈가로 행복함을 표현했습니다. 이서진은 이날 작은 선물에 감동한 박근형을 보면서 자신이 알던 선배님은 표현을 안하시는 분인데 큰 감동을 받은 것 같다며 뿌듯함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여행에서 맞이한 작은 생일상은 그 어떤 선물보다 정성이 모두를 감동시켰습니다. 후배가 선배를 챙겨주는 섬세한 마음도 따뜻하고, 그들의 마음에 눈가 촉촉히 젖은 노년배우의 모습도 인간적이었죠.
이날 이서진은 박근형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선생님 저랑 불새하실때 선생님한테 맨난 혼난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제가 찍은 걸 보고 다음 날 촬영장에 오셨는데 저 선생님한테 그날 칭찬 처음 들었어요. 너무 그날부터 자신감이 생기는 거예요. 전 '서진아' 불러서 '악수나 한번 하자' 했을때, '너 어제 잘했더라' 하셨어요. 제가 두편을 하면서 처음 듣는 칭찬이어서 그날 이후 너무 자신감이 생겨서 너무 좋았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
상기된 얼굴과 설렌 목소리로 대선배 앞에서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꺼내보였던 이서진은 들떠있었습니다. 여행에서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대선배 앞에서 성장의 밑거름이 된 추억을 전하며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어려운 선배의 잘했다는 칭찬이 자신감을 줬다는 후배의 고백은 특별했습니다. 여행이 아니였으면 이렇게 선배에게 직접 고백할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늘 마음 속에 담아만 둔 추억을 직접 꺼내서 그 마음을 전달하고 픈 후배의 마음은 어느때보다 행복했을 것입니다. 여행은 이렇게 선배와 후배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꽃보다 할배'는 고생가득한 여행을 통해서 선후배간의 장벽도 허물었습니다. 무서운 호랑이 선배님의 진짜 본색은 젠틀하고 인간적이었습니다. 매번 선배를 어려워하던 후배는 그런 인간미에 선배를 더 가깝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힘든 여정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챙기면서 더욱 가까워진 이들을 보면서 꽃할배가 지향하는 감동이 진하게 배어나왔습니다. 선배는 후배의 다른 매력을 알아가면서 편견이 눈녹듯 녹았고, 후배는 어렵기만한 선배의 인간미에 반했습니다.
선배들을 챙기며 전천후 네비게이션이 되고 서빙본능과 노예본능을 발동한 이서진을 보면서 후배를 더욱 아끼게 된 박근형은 이날 스위스를 먼저 떠나며 이서진을 붙잡고 남은 할배들이 귀찮게 하면 나타나지 말라는 농담을 건냈죠. 혼자 고생할 후배가 걱정된 따뜻한 농담 속에는 깊은 배려심이 있었습니다. 박근형 할배를 따라가고 싶다는 이서진의 농담까지, 이제는 서로에게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편해진 모습을 보면서 훈훈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모두가 가족같은 사람들이라서 자신의 본모습이 다 들통이 났다고 다른 사람들이 근엄한 연기에 몰입이 안될까 걱정하시던 박근형 할배의 모습까지도 참 멋지더군요. 후배들에게 어렵기로 소문난 이들이 이렇게 인간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후배와 융합하는 걸 지켜보는 시청자는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여행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또 감춰둔 매력까지 끄집어냈지요. 서로를 챙기는 그 마음 속에서 성장하는 이들을 보면서, 우린 더욱 그들의 연기에 깊은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꽃보다 할배'가 전해준 감동이 훈훈했습니다. 남은 여행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