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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시청자 멘붕시킨 반전엔딩, 소지섭 죽음이 아닌 이유 본문

Drama

주군의 태양 시청자 멘붕시킨 반전엔딩, 소지섭 죽음이 아닌 이유


딘델라 2013. 9. 13. 08:19

'주군의 태양' 12회는 그야말로 멘붕이었습니다. 들었다 놨다 태양에 대한 애정공세로 키스까지 한 주군이 태양을 대신해서 죽다니. 엔딩 장면에서 주군의 영혼이 등장하자 시청자들은 완전히 패닉이 되었죠. " 정말이네 너 태양처럼 환하네. 나 죽은건가? 굉장히 억울한데.. 그래도 내 여자는 날 볼 수 있으니까 이말은 해주고 갈 수 있겠네. 태공실 사랑해 " 사랑한다는 말을 이렇게 듣고 싶진 않았는데, 주군은 죽었다며 사라졌습니다.

 

 

태공실은 큰 충격에 빠졌고 오열했습니다. 죽은 사람을 보는 능력이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 태양은 절실히 깨닫고 펑펑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직접 본다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일이었죠. 절대로 보고 싶지 않은 영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본다는 건 그가 죽었다는 가장 아픈 사실을 확인하는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12회 엔딩은 소지섭 죽음을 예고하는 듯 했습니다. 죽은 아이의 영혼을 돕던 태공실은 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는 걸 잊고 있었죠. 죽은 아이는 억울한 교통사고를 당해서 트렁크에 실려있었습니다. 아이를 친 사람은 사고 현장을 뒤지고 있던 공실을 수상히 여겼고, 그녀가 자신의 카센터까지 찾아오자 죽이려 했습니다. 태공실은 주중원에게 위치를 알리는 메세지 하나만 덩그러니 보내고, 범인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범인은 태양을 납치범으로 위장해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고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사방이 막힌 카센터 안에서 도망치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날카로운 드라이버가 태공실을 찌르려는 순간 주군이 나타나서 이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주군은 태양을 대신해서 흉기를 맞았습니다. " 내가 조심하랬잖아 다쳤잖아...괜찮다니 다행이네 " 끝까지 태양 걱정만 하던 주군은 자신의 등에 흉기가 꽂혀있는 건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주군은 그렇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태공실은 주군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던진 사실에 오열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간 주군이 영혼으로 태양을 만나는 순간 태공실도 울고 시청자도 울었습니다. 절대로 주군이 죽어서는 안돼~라고 외쳤지만, 주군은 스스로 죽은 것 같다며 모두를 멘붕에 빠트렸지요. 태양은 무모했던 자신때문에 주군이 죽은 사실이 원망스럽고 끔찍했습니다.

 

 

 

이처럼 주군의 영혼이 등장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반전 전개가 시청자를 멘붕시켰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늑대와 염소의 만남은 결국 새드일까?  결말을 암시한다는 '폭풍우 치는 밤에' 동화 속 이야기가 '안녕 가부' 늑대의 죽음으로 끝나는 장면이 겹쳐지면서 새드의 기운을 드리웠지요. 엔딩이 반전이 된 것은 늑대와 염소 이야기를 들려준 태공실이 자신이 늑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태양은 염소를 먹어야 사는 늑대가 염소를 사랑하게 되었다며 자신은 늑대처럼 되지 않을거라고 했습니다. 그건 방공호가 필요한 태양이 늑대와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중원이 태양을 안심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염소가 왜 늑대가 잡아먹지 않을거라 안심하는지'에 빗대서 들려줬지요. 그건 늑대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늑대가 염소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절대로 염소를 잡아먹지 않고 지켜줄거라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공실은 자신도 주중원을 지켜줄거라고 안심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태양은 자신은 염소를 잡어먹지 않고 지켜줄 늑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태양을 지켜준 것은 다름아닌 주군이었습니다. 날카로운 흉기마저 두려워하지 않고 등으로 막아낸 주군이 태양을 지켜주었습니다. 그것은 늑대가 주군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태양의 생각을 뒤집는 반전이었죠.

 

 

 

특히 이 반전이 더욱 슬펐던 것은 차희주의 쌍둥이 공범이 한 말 때문이었죠. 한나라고 정체가 밝혀진 쌍둥이 공범은 주군의 고모를 꼬셔서 집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주군이 읽었던 '폭풍우 치는 밤에'란 동화를 안다며, " 절대 어울리면 안되는 애들이 어울리더니, 더 많이 좋아하는 애가 죽어요.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늑대거든요. " 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말로 예측하면 더 많이 좋아한 쪽은 주군이고 주군이 늑대였습니다. 이렇게 주군이 태양을 지켜주기 위해서 애쓰던 늑대란 반전으로 주군이 태양을 더 많이 좋아했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매번 꺼지라고 말했던 주군은 태양이 너무나 좋아서 보이지도 않는 귀신의 존재를 믿으며 그녀를 도왔습니다. 그리고 태양때문에 자신을 배신한 첫사랑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서 끔찍하게 싫다던 희주의 납골당까지 찾아갔습니다. 또한 난독증을 고치기 위해서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에도 밤새 책을 읽었습니다. 모두가 태공실이 좋아서 참아낸 것이었죠. 그리고 결국에는 태양을 지키기 위해서 몸까지 던졌습니다. 태양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주군의 영혼은 억울하다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남겨서 태양을 더욱 미안하게 했습니다. 사실 늑대와 염소의 우정을 위해서 가장 많이 참아야 하는 쪽은 늑대지요. 먹이를 앞에두고 먹지 않고 버티는 일은 곤욕이죠. 그러나 늑대는 염소를 먹지 않고 지켜줬습니다. 그건 더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늑대가 더 좋아하는 쪽이라고 표현한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늑대가 죽는 원작의 내용대로 새드로 끝난다면, 아직 4회나 남아있는 드라마 내용상 분명 맞지 않을 것입니다. 주군이 과연 죽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선 죽은게 아니라 영혼이 잠시 빠져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주군의 태양'은 많은 복선을 보여줬지요. 특히 귀신 에피소드는 교훈만을 전달하기 위해서 나온게 아니였습니다. 다양한 귀신들의 등장은 주군과 태양의 관계를 밀접하게 이어줬습니다. 그래서 주군의 영혼과 관련된 에피소드 역시 호텔 물귀신 사건의 김희정이 연기한 혼수상태 아줌마 스토리가 어느 정도 복선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왜 하필 귀신이 아니라 혼수상태에서 방황하던 영혼이었을지, 이제서야 어느정도 설명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태양이 보는 영혼은 반드시 죽은 영혼만은 아니란 복선은 해피엔딩에 대한 희망은 주었습니다.

 

 

그리고 '폭풍우 치는 밤에'란 원작 동화를 '주군의 태양'과 결부시켜서 생각할때, 결말에 대해서도 해피엔딩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 동화는 새드지만 후에 7권이 나오고 애니메이션이 나오면서 해피엔딩이란 다른 결말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죠. 그래서 차희주의 쌍둥이 공범이 들려준 말은 주군과 태양에 대한 결말로 보는 것보다 주군과 차희주의 결말로 볼 수도 있습니다. 차희주 역시 고아로 넘볼 수 없는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게다가 주군을 꼬셔서 뒷통수칠 납치범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쌍둥이 공범의 말대로 어울리지 않는 사이였지요. 분명 살려고 하면 차희주는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저 목적만 달성하고 떠나면 그만이었죠. 그러나 차희주는 주군을 사랑했고, 그때문에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그녀는 지켜줘야 할 사람을 공범처럼 말했지만, 어쩌면 더욱 지켜주고 싶은 건 주군이 아닐지. 그래서 더 많이 좋아한 사람이 죽은 새드의 결말은 주군과 희주의 결말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해피엔딩의 결말은 주군과 태양의 결말로 봐야하지 않을까? 또다른 결말에선 주군이 늑대고, 애초부터 방공호가 될 수 밖에 없는 주군의 운명은 태양을 귀신으로 부터 지켜주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지금의 시련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어울릴 경우 다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면서 태양이 잠시 주군 곁을 떠나게 하려는 구실같습니다. 내가 주군과 함께해봤자 주군만 다쳐! 그렇게 태공실이 주군을 떠날때 주군은 태양을 찾게되겠죠. 동화 원작에선 기억상실증이 나온다고 하는데...과연 어떻게 전개될지는 홍자매의 손끝에 달렸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보여준 수많은 복선을 통해서 유추해본다면, 주군이 죽는 결말보다는 차희주와 겪은 아픈 상처를 태양이 치료해주는 전개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막 서로가 좋다고 표현해놓고 이렇게 엄청난 시련에 닥치다니 잔인하지요. 제발 주군의 영혼이 꿈에서 깨어나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 공실의 방공호로 알콩달콩 평생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여튼 푹풍같은 반전을 보여준 이번 12회로 홍자매가 얼마나 작심하고 '주군의 태양'을 기획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모두가 생각도 못한 동화의 내용을 통해서 깊은 여운을 남겼기에 더욱더 주군과 태양의 사랑이 애틋하고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시청자들의 감성마저 깨우는 홍자매의 엄청난 조련이 대단합니다. 오늘 회차로 많은 시청자들이 새드가 얼마나 비극적인지 알았기에 더욱더 해피엔딩이 간절해졌네요. 귀신같은 홍자매의 필력입니다. 다음주 과연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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