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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배드민턴 전패, 무모한 도전이 남긴 진정한 교훈


딘델라 2013. 9. 18. 10:37

'우리동네 예체능' 배드민턴 경기는 제주도 조천팀과의 마지막 대결까지 전패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예체능팀이 보여준 감동 눈물은 패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2개월만에 동네 체육의 달인을 상대로 승리를 얻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죠.  패배 할수록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만 했던 배드민턴 경기! 그러나 전패에도 불구하고 값진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지난 전남 화순 팀과의 경기가 엄청난 실력차를 실감하며 완전한 패배의 충격을 줬다면, 제주도 조천팀과의 경기는 전패를 확인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마지막이라는 여운때문에 두달간의 노력을 상기시킨 회였습니다. 11:4로 진 필독 찬성 팀에 이어서 강호동과 존박 팀도 결국은 11:7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강호동은 예체능의 무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었죠. 탁구1승, 볼링3승, 배드민턴 2승! 단 한번도 승리를 놓친 적이 없었기에 에이스라 불리던 그도 이번 배드민턴에서 뼈져린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존박과 강호동은 패배를 마냥 아쉬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패배 후에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서 훈훈했습니다. " 경기를 하면서 욕심이 생기고 힘이 들어갔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나의 멋진 파트너 존박과 땀을 진정성 있게 흘렸기 때문에 그 땀에 격려를 스스로 해주고 싶다. " 강호동은 승리보다 파트너와 함께 땀을 흘린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경기 외적으로도 예능 파트너가 되어준 존박과 함께 웃음도 선사했었죠. 이들이 짧은 시간 예체능을 빛낼 수 있던 것은 바로 파너십을 강조한 복식경기 덕입니다.

 

존박 역시 어느때보다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끝까지 즐기는 자세를 잊지 않았습니다. " 그동안 뛰었던 경기는 긴장을 거의 안했는데...마지막이고 그래서 더 1승을 드리고 싶었다. 긴장도 하고 실수도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호동형이랑 호흡하며 " 존박이 보여준 긴장감은 마지막이란 아쉬움 때문이었죠. 하지만 패배의 아쉬움보다 함께했다는 즐거움을 강조하며 예체능의 도전정신 무엇인지 다시금 상기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지훈과 이만기의 경기는 더욱 아쉬운 패배였습니다. 13:11로 두번의 듀스를 만들면서 치열한 접전끝에 패배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패배 속에서 인생 선배 이만기의 멋진 격려가 어느때보다 돋보였습니다. 11:11 듀스를 만든 상황에서 이만기는 이지훈에게 서비스를 알아서 달라고 주문했죠. 이지훈은 '저 믿어요?' 라고 주저했지만, 이만기는 '응 믿어'! 라며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격려했습니다. 이렇게 어느샌가 진정한 팀이 되어 있던 두 사람! 비록 결과는 패배라는 쓰라린 아픔을 남겼지만, 여러 경기를 통해서 서로를 믿고 응원하게 된 모습이 뭉클했습니다.

 

이만기는 마지막이라서 아쉬움이 더욱 큰 이지훈을 꼭 안아주며 " 아쉬운게 스포츠고 미련이 남는게 스포츠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열심하면 되는거다. 수고했다 지훈아! " 라는 멋진 격려의 말을 남겼습니다. 한참이나 어리고 실력차이도 컸던 후배와 멋진 호흡을 보여줬던 이만기! 무엇보다 이지훈이 실수를 할때도 그는 탓하지 않았죠. 오히려 막판에는 마음대로 하라며 강한 믿음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그는 인생선배로서 열심히 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걸 후배에게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명승부를 펼친 감동은 상대팀의 승리도 더 기쁘게 했습니다. 승리한 동호인은 멋진 경기로 좋은 추억을 남겨준 예체능팀에 감사하다며 감격한 모습을 보여줬지요. 그만큼 예체능팀의 경기가 진정성이 컸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함께한 이들도 스포츠의 참맛과 감격을 더 깊이 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수근의 오열이 감동을 줬습니다. 유종의 미를 생각하며 지더라도 만족스런 경기를 보여주자 다짐했던 이수근! 그러나 파트너 조달환이 손목부상을 당하면서 불운을 겪었죠. 다행히 이만기가 교체투입되며 10:9까지 바짝 뒤쫓아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11:9의 패배로 끝이 나자, 이수근은 드러누워 회한을 눈물을 흘렸습니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이기는 기분을 잊어버렸다고 한 이수근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한번도 내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지는 내내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지 못했던 이수근이 처음으로 눈물로 그간의 부담을 표현했습니다.

 

이수근이 눈물을 흘리자, 다들 이수근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늘 이기자고 말했지만 한번도 속시원히 승리하지 못했던 참 힘든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속이 후련하다'고 말하던 이수근을 보면서, 이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 게임에 임했고 원없이 열정을 퍼부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수근도 울고, 멤버들도 울고 심지어 승리한 상대팀도 감격해 울었습니다. 그 눈물의 의미는 엇갈렸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하나였지요. 승리한 사람이나 패배한 사람이나 모두 원없이 털어낸 경기였습니다.  

 

 

이처럼 배드민턴 경기는 생활체육의 위엄을 감동스럽게 전달했습니다. 전패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어떤 승리보다 아름다운 패배를 그리며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현격한 실력차를 느끼고 패배하는 건 당연했습니다. 오랜시간 꾸준히 운동한 동호인을 짧은 순간 따라잡는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전 같았던 배드민턴 경기를 통해서 생활체육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진지함을 전하며 더욱 스포츠의 참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배드민턴 경기는 몸쓰는 예능의 고정관념을 깨주었습니다. 스포츠인 뺨치는 예능인들이 운동신경을 과시하며 그들의 위엄을 확인시켰던 기존 예능과 달리, 이번만은 운동이 얼마나 힘들고 동네 체육마저 절대로 만만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면서 스포츠 자체가 위엄을 뽐냈습니다. 그래서 체력이 좋다고 배드민턴에 도전했던 연예인들도 초보의 수난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수근은 이런 말을 했지요. ' 배드민턴을 통해서 운동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 그것이 바로 무모했던 도전이 남긴 진정한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몇 시청자들은 운동잘하는 연예인들과 선수출신을 넣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승리에 집착한 팀을 꾸려서 이기기만 한다면 그것이 과연 제대로된 '우리동네 예체능'일까? 중요한 것은 승리보다 과정이었죠. 단번에 이기는 것을 보여준다면 수년간 노력한 동호인들의 땀방울은 어떻게 설명할까요. 그래서 초보라도 도전하는게 맞았습니다. 이기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땀을 흘린 가치를 알고, 점점 실력을 늘리면서 계속 운동을 즐기고 싶다고 느끼는게 예체능의 목적이었죠. 운동은 시간 싸움입니다. 2개월 노력해선 그들과 승리를 나눌 수 없던건 당연했고, 실수하고 져도 즐거운게 바로 생활체육이었습니다.

 

생활체육인들의 열정과 진지함은 어느 선수 못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에 임하듯 이들은 작은 경기에서 모든 것을 털어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땀흘린 결과를 확인하던 뿌듯함이겠죠. 그래서 당장에 이기지 못했다고 이들을 탓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보다 더 소중한 땀의 의미와 우정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한팀이 되었고, 서로를 보조맞췄습니다. 그리고 서브 한번 잘 넣어도 내일처럼 기뻐하고 감격했습니다. 취미로 계속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고 할 만큼, 스포츠의 매력을 알았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당장에 묵혀두었던 라켓을 꺼내들게 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동네 예체능'의 위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개월의 성과치고 멋진 결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동호인들의 말처럼 6개월이 지나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것입니다. 긴장감 넘쳤던 배드민턴 도전기! 다음번에도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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