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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가요제 고정관념 향한 유희열의 정곡찌른 일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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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가요제 고정관념 향한 유희열의 정곡찌른 일침


딘델라 2013. 9. 29. 10:20

역시 '무한도전 가요제'는 무도의 꽃이었습니다. 지난번 팀선정부터 범상치 않은 조합을 보여주며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더니, 준비 과정까지 기막힌 팀웍으로 시청자를 빵터지게 했지요. 지드래곤을 휘어잡으며 치명적인 케미를 발산한 정형돈은 이번에도 무한매력을 발산했습니다. 가요제만 나오면 파트너와 기막힌 궁합을 선보이는 정형돈은 YG에 방문해서도 지드래곤을 들었다 놨다~혼을 쏙빼놓은 밀당으로 사로잡았습니다. 거침없는 패션센스 지적부터 기발한 작사실력까지! 정형돈은 지디라는 천재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확고한 캐릭터로 지드래곤의 무한애정을 이끌어낸 정형돈을 제작진은 빵터지는 자막과 BGM으로 환상의 커플로 승화시켰죠. 두사람의 치명적인 조합이 어떤 음악을 탄생시킬지 정말 기대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팀조합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죠. 팀마다 웃음의 포인트가 달랐지만 개성이 강해서 실시간 웃느라 배꼽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길과 보아가 의외의 친분을 과시하며 편안한 웃음을 선사했다면, 정준하와 김C는 어색하지만 오묘하게 어울리며 잔잔한 웃음을 줬습니다. 그리고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은 YG 식신로들를 보여줘서 신선한 조합답게 웃음마저도 엉뚱했습니다. YG 사내식당에서 묵묵히 식사만 하고 떠나는 처량함이 빵터졌습니다. 예능을 모르는 밴드멤버들이 툭툭 던지는 행동들이 다듬어지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노홍철과 장미여관은 꾸미지 않은 모습이 정겨운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옥탑방에 사는 육중완의 털털한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왔고, 노홍철과 소탈하게 인디밴드의 소소한 매력을 잘 그려내서 어떤 음악이 탄생할지 정말 기대하게 만들었죠. 신인발굴에 탁월한 무도가 선택한 밴드답게 개성강한 예능감으로 단번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장미여관! 이번에 제대로 무도 후광을 받으며 조명받을 것 같았습니다. 옥탑에서 '봉숙이'를 열창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준비과정에서 가장 눈길이 간 것은 바로 유재석과 유희열이었습니다. '하우 두 유둘' 이란 기막힌 팀명을 만든 두 사람은 초반부터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였죠. 페스티벌 음악은 반드시 빠르고 신나야 한다는 댄스 신봉자 유재석을 상대로 감성의 토이음악을 선보였던 유희열이 극과 극의 장르대결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은 신나는 댄스음악을 고집했고, 유희열은 미디엄템포의 알앤비를 고집했습니다. 말빨로는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국민MC 유재석과 유스케(유희열의 스케치북) 5년 관록의 기빨리는 말빨 소유자 유희열의 치열한 공방전은 흥미로웠죠.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사람의 기막힌 말빨과 예능감 덕에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래서 100분 토론까지 이어지며, 댄스냐 알앤비냐 음악장르를 놓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토론까지 벌인 장르대결의 승자는 아무래도 유희열 같았습니다. 포털사이트 POLL까지 점령하며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은지 투표까지 벌어지는 진풍경을 속에서 결과는 압도적으로 유희열의 알앤비였죠. 커뮤니티 대부분의 반응도 유재석을 너무 좋아하지만 이번만은 유희열이 더 공감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유희열의 알앤비가 압독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그가 무도가요제의 고정관념을 향해서 제대로 정곡을 날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간 무도가요제에서 유재석과 박명수의 경우 고착화된 댄스 무대를 주로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박명수는 프라이머리 특유의 음악장르가 자신과 맞지 않다며, 좀더 강한 비트를 요구했죠. 그래서 그동안 선보였던 화려한 댄스장르 음악을 생각하며 프라이머리의 스케치 작업곡이 느리다며 작곡자의 장르 변신을 원했습니다. 이는 유재석도 마찬가지 였지요. 축제음악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신나는 댄스음악이여야 한다는 유재석의 고집은 유희열을 당황시켰습니다. 하지만 유희열은 전문가답게 틀을 깨야한다고 주장해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유재석이 선보였던 '24시간이 모자라'를 떠올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죠. 섹시스타 유재석을 만들어주겠다~ 댄스에 중독된 유재석에게 알앤비로 상남자 매력을 어필하겠다던 파격적인 제안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날 유재석과 연합군이 된 박명수는 " 작곡가들이 오해하고 있는데, 우리를 데리고 도구로 써서 도전하려고 하지 말라 " 고 강력히 주장했죠. 그러자 유희열은  " 이 프로그램 이름이 무한도전이잖아 " 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작곡가도 도전을 위해서 일렉테크노로 가야된다는 박명수의 말에 " 내가 왜 테크노를 해야돼. 댄스에 한 맺힌게 있어요? " 라는 빵터지는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유희열 말대로 무한도전의 도전정신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아무리 가요제가 콘서트 형식의 페스티벌이라지만 그것이 마냥 댄스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이었죠. 특히나 무도가 도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예능이기에 무도멤버들이 원하는 장르만 고집할게 아니라, 작곡자의 음악장르를 소화하는 모험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축제에 대해서 고정관념이 쌓여있던 유재석과 박명수에게 색다른 접근을 제시한 유희열의 주장에 절로 고개가 끄덕였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음악은 악사에게! 유희열은 댄스만 추구했던 유재석에게 고착화된 이미지를 탈피하자고 했습니다. 매번 비슷한 장르만 했기에 식상해진 이미지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그의 생각이 공감되었습니다. 그래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섹시스타일로 가자는 탁월한 해안에 이번만은 유재석의 고집을 꺾었으면 했지요. 유희열의 말대로 대중을 휘어잡는 건 반드시 댄스라서가  아니였습니다. 감성변태 유희열과 유재석의 조합을 강력히 원했던 대중들이 두 사람이 댄스무대를 보고자 열광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팀명처럼 색다른 시너지를 기대한 시청자들은 유재석의 변화도 보고 싶겠죠. 그건 박명수도 마찬가지 입니다. 프라이머리란 세련된 뮤지션과 얼마든지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더 이득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작곡자들을 믿고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했으면 싶었습니다.

 

이렇게 뜨겁던 장르 대결은 제작진이 원하던바 같았습니다. 100분 토론까지 마련하며 치열한 곡선정 논쟁을 벌인 건, 예능적인 재미도 있지만 나름대로 무도정신을 부각하려는 의도 같았습니다. 무도가요제가 2년만에 시청자앞에 선보인 만큼, 더욱 새로운 도전으로 시청자의 뜨거운 기대에 부흥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겠죠. 그래서 기존에 해오던 장르를 탈피해서 다양한 뮤지션과 색다른 조합을 선보이는 것이 무도다운 행보라는 것을 간파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적인 내공을 한껏 과시한 유희열의 논리적인 설득에 이미 박명수는 넘어간 것 같고, 유재석도 어느정도 합의점을 생각해두지 않았을까요? 국민MC의 댄스본능을 한방에 치유하겠다 선전포고한 유희열 덕에 무도가요제의 품격이 더 올라간 느낌입니다. 유재석 못지 않은 탁월한 언변이 감탄나올 정도였죠. 음악적인 양보는 없다는 그의 신념대로 무도멤버들이 작곡자의 조련대로 멋지게 변신했으면 좋겠습니다. 치열한 논쟁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킨 무도는 역시 레전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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