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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결말, 명품로코 만든 요물같은 해피엔딩 본문

Drama

주군의 태양 결말, 명품로코 만든 요물같은 해피엔딩


딘델라 2013.10.04 08:57

'주군의 태양'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그럴 수 밖에 없는 탄탄한 개연성으로 꽉 묶인, 너무나 달달한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이렇게 달달한 해피엔딩을 보여주기 까지 홍자매는 대단한 밀당 스킬을 보여주었죠. 왠만하면 그냥 받아주지 했지만, 완벽한 결합을 위해서 홍자매는 캔디 스토리를 철저하게 비틀었습니다. 그래서 16회가 연장으로 살짝 지루했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 떠나야 한다는 태공실의 이유를 섬세하게 그려줘서 참 소중했죠. 그로 인해서 주중원은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태양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끝까지 기다려준 멋진 왕자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주중원은 저돌적인 뻔한 남주처럼 공실을 붙잡으며 이제는 내 품에서 쉬라고 위로할 수 없었습니다. 공실이 평범한 여자였다면 중원의 대시에 흔들렸겠지만, 분명한 이유가 있는 '귀신보는 여자' 태공실을 위해서 주군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주군은 그녀가 왜 떠나야 하는지 그 속사정을 충분히 배려하며, 기약없는 기다림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이렇게 오매불망 공실바라기가 된 주중원! '태양이 떠난지 375일, 난 멸망하지 않았어' 1년 후라는 표현마저 자막이 아닌 주군의 입을 통해서 신선하게 보여준 '주군의 태양'은 공실이 떠난 후에도 여전히 주군다운 일상을 살아갔지요. 주군이 멸망하지 않은 건, 기다림을 인내할 만큼 너무도 태양을 사랑했기 때문이겠죠. 이처럼 '주군의 태양'은 식상한 남주의 전형성을 깨는 신선한 남주캐릭터를 완성하며 소지섭을 더욱 멋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주군은 모든 선택권을 태공실에게 양보했습니다. 그녀는 뻔한 캔디가 될 수도 있었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 떠났습니다. 그러나 떠난 이유는 주군과 땔 수 없었죠. 귀신보는 능력으로 주군을 위험해 빠트렸다는 자체가 너무나 무서웠던 태공실은 변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주군을 떠나는 것이 아팠지만, 귀신을 보기 때문에 늘 그들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자신을 스스로 감당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자신을 주군이 감당해야 하는게 더 견딜 수 없었죠. 이렇게 주군을 떠난 공실은 16회 엔딩에서 마치 다른 사람이 되서 돌아왔습니다. 밤에 돌아다니는 건 꿈도 못꾸던 그녀가 야경을 감상하며 '변하니까 좋다'는 말로 변화를 예고했죠.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던 그녀는 여전히 귀신보는 태공실이었습니다. 17회에서 주군과 재회한 태양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술까지 마시며 거짓말했지만, 빙의되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전히 방공호가 필요한 태공실이었습니다. 이렇게 태양의 귀신보는 능력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은근한 반전이었죠. 그동안 태공실은 자신의 능력을 무섭고 싫다고 했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세계를 본다는 자체도 무서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세계로 들일때 그 최악의 결과까지 겪었으니 귀신보는 능력에 몸서리쳤었죠. 그랬던 태공실이 달라졌다며 돌아왔고, 그녀가 말한 변화의 의미가 이날 해피엔딩을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태공실이 말한 변화는 귀신보는 능력을 온전히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의문남 이천희가 주군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복선이었죠. 3년간의 기억을 찾으면 귀신보는 능력이 사라지거나, 아니면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말에 공실의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이날 공실은 또다시 벤치귀신의 사연을 해결해주면서, 귀신들에게 휘둘리며 알콩달콩 살아가는게 이들의 운명임을 확실히 보여줬지요. 로또 1등에 당첨되었지만 로또종이를 잃어버린 한으로 죽음에 이른 벤치귀신! 주군이 선물한 성대한 딸의 결혼식으로 그 한을 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레이더로 돌아온 태공실은 자신이 귀신을 보게 된 이유를 들려줬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스스로의 선택이었습니다. 혼수상태에서 3년간 생령으로 이천희와 여행을 다닌 태양은 그곳에서 영매 이천희 곁에 머물었던 수많은 영혼들을 만나서 약속을 했었습니다. " 내가 영혼으로 떠돌다가 그들을 보게 된게 나의 약속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 의미없이 남아있는 그 마음들을 다시 돌아가서 살 수 있는 내가 전해주겠다고 수많은 약속들을 했다. 그 약속이 나를 빛나게 해줬다...그들을 보고 듣는 내가 싫고 무섭기만 했는데, 지금은 아니예요. 빛나는 태양이 되주기를 약속한 거니까. 그걸 지키는 내가 싫지 않다. " 이렇게 태양이 귀신을 보게 된 것은 스스로 선택한 운명이었습니다. 생령으로 구천을 떠돌며 다른 영혼을 만났고, 그들의 한을 잊지 못한 착한 공실이 깨어나서 그 약속을 실천하고 있던 것이죠. 그래서 태양은 이천희를 통해서 귀신을 다루는 법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같은 운명을 지닌 영매 고여사와 이천희가 큐피트 역할을 한 것도 그 운명을 짐작했기 때문이겠죠.

 

 

그렇게 자신의 소명을 제대로 깨달은 태양은 이제 더이상 귀신보는 능력이 무섭지 않았습니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사랑도 쟁취하기 위해 귀신보는 능력으로 돈까지 번 태양은 이대로 주군 곁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법을 찾고자, 1년동안 나름의 꼬실 준비를 하고 있었죠. 물론 취중진담으로 속내를 다 들키고 말았지만, 그래도 태양의 술수에 말려서 들었다 놨다 정신을 못차리는 주군을 보면서, 확실히 태양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방공호와 레이더는 더이상 목적이 아니였고, 상하관계를 벗어나서 이제는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대등한 관계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느 연인처럼 애타는 밀당을 즐기는 달달한 두 사람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도 들었다 놨다 했지요.

 

이렇게 주군의 표현처럼 딱 요물처럼 이리저리 주군을 휘두른 태양은 멋진 언약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귀신보는 자신과 여전히 방공호인 주군과 함께, 그렇게 알콩달콩 살아가리란 것을 약속했습니다. " 곁에 있으면서 힘들게 하고 폐를 끼질 수 있지만, 난 당신없이 슬프고 싶지 않다. 나는 당신 옆으로 갈거예요. 당신은 나한테 너무 특별하니까요. 사랑해요...내가 당신 옆에 떠도 될까요? "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꺼낸 태양에게 주군 역시, " 난 니 옆에서 계속 살거야. 난 너를 한번도 놓은 적 없어. 태공실은 없으면 지구가 망하는 내 태양이니까 " 라는 멋진 말로 훈훈한 결말을 보여줬습니다. 대사 하나 하나가 진한 여운과 달달함을 남기며 요물처럼 시청자를 완벽히 휘두른 멋진 해피엔딩이었습니다.

 

 

 

결국 자신이 선택한 운명이 진짜 짝을 만나게 했고, 그 짝이 바로 방공호인 주군이었죠. 그래서 태공실의 귀신보는 능력은 저주가 아닌 진정한 축복이었다는 반전이 '주군의 태양'을 명품로코로 완성시켰습니다. 어떤 시련이 와도 절대로 태양의 손을 놓지 못하는 주군은 모든 시험을 통과한 태양의 소울메이트였습니다. 그래서 이날 태양의 언니가 남자친구와 나누는 대사가 그 운명의 짝을 명확히 보여줬지요. 내 인생의 영혼의 짝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손끝만 스쳐도 찌릿하게 감전되는 운명의 신호를 태양과 주군은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어떤 시련이 와도 특별한 서로를 놓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영매가 된 태양 앞에 귀신도 상관없고 방공호 능력까지 소유한 주군이 나타난 건, 완벽한 소울메이트의 운명이었습니다. 이런 운명의 개연성으로 폭풍우 치는 밤에 염소 태양이 늑대 주군을 만나서 영원한 주군의 태양이 되었습니다.

 

역시 홍자매는 로코를 즐겁게 끝내는 법을 잘 아는 달인이었습니다. 평범한 로코를 거부했던 홍자매는 다양한 동화를 차용해서 이색적인 로코를 그려냈지요. 염소를 지키느라 끝까지 인내한 주군이 진짜 늑대였네요. 끝까지 동화처럼 아름다운 판타지를 이어간게 마음에 듭니다. 동화의 이야기를 빌자면,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의 결합이 모두 늑대와 염소의 결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사랑 하는 순간, 늑대와 염소가 되는거지요. 그래서 주군의 모든 커플들도 서로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행복한 결실을 맺는 걸로 훈훈하게 끝났습니다. 공실이 처럼 특별하지 않더라도, 작은 인연도 서로가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진정한 운명으로 발전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작품으로 다시 홍자매의 진가를 확인시켰고, 공블리의 무한매력과 소지섭의 로코킹의 가능성을 발견했지요. 여러모로 주군의 태양은 모두에게 득이 된 작품이었습니다. 신선한 소재와 멋진 배우의 조합으로 다시 부활한 홍자매,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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