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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지성, 여심 뒤흔든 마성의 조토커 본문

Drama

비밀 지성, 여심 뒤흔든 마성의 조토커


딘델라 2013.10.11 07:17

드라마 '비밀'에 출연한 황정음의 오열연기가 연일 화제입니다. 황정음은 데뷔 이래 물 만난 고기처럼 혼신의 눈물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지요. '주군의 태양'이 끝난 후 황정음의 놀라운 연기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시청률 선방의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강유정(황정음)은 어디까지 인간이 불쌍해질 수 있고, 순수하게 희생할 수 있는지를 눈물나게 그려낸 캐릭터죠. 검사 남친 안도훈(배수빈)의 미래를 위해서 감옥행을 선택한 강유정의 인생은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그의 아이까지 감옥에서 낳아야 했고, 아버지는 충격으로 쓰러져 치매까지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희생은 안도훈의 배신으로 헛것이 되고 말았죠. 뺑소니로 여친을 잃은 조민혁(지성)의 복수에 휘둘린 안도훈에 의해서 가석방이 미뤄졌고, 아들 산이를 학대했다는 오해로 생이별까지 했습니다. 순탄치 않은 감옥생활을 5년간 인내하며 여자로서의 행복을 저당잡힌 강유정! 5년을 희생했지만 감옥을 나와서 더 큰 절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들 산이가 보육원에서 죽었다는 소식은 유일한 희망마저 완전히 앗아갔습니다. 이렇게 산이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 그 안타까운 모성애를 처절한 눈물연기로 풀어낸 황정음은 아이돌 출신이란 편견마저 완전히 벗겨냈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고통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유정은 아버지의 죽음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치매 걸린 아버지 우철(강남길)이 사건 당일의 기억을 끄집어 내자, 안도훈은 불안했죠. " 니가 운전해놓고 유정이에게 덮어씌운 것 모를줄 알아? " 간담이 서늘해진 안도훈은 우철을 그대로 버렸습니다. 결국 우철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의 희생은 너무나 참혹하게도 모든 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럼에도 남자친구의 배신을 알지못한 순진한 강유정은 끝끝내 안도훈의 인생을 위해서 먼저 이별을 선택했습니다. 도훈의 미안함마저 자신의 탓으로 돌린 강유정은 그야말로 희생의 끝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들도 남자친구도 아버지도...그렇게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아버지의 옷가지를 들고 못다한 추억을 회한하는 애절한 독백연기를 선보인 황정음은 또다시 시청자를 울렸습니다.

 

 

강유정의 가련한 추락 뒤에는 검사 안도훈과 재벌남 조민혁(지성)이 있습니다. 뺑소니로 억울하게 죽은 여자친구를 대신해서 복수를 기획한 조민혁, 그리고 조민혁의 계획에 흔들리며 진짜 본성을 드러낸 안도훈! 겉으로 순진한 척 정의로운 척했지만, 순순히 욕망의 덫에 넘어가고 조종당한 안도훈은 선택의 순간에 자신의 야망을 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교통사고가 났음에도 모른척 현장을 빠져나왔고, 강유정이 대신 감옥에 가는 것도 말리지 않았죠. 매번 미안하다 애절한 눈빛을 보냈지만, 그는 조민혁이 만든 욕망을 하나씩 받아들이며 성공한 검사로 승승장구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선택으로 희생당한 강유정을 애써 외면했습니다. 결국 해서는 안될 짓까지 하면서 강유정의 이별마저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들인 안도훈은 진짜 역대급 나쁜놈이지요. 배신도 욕망도 이별도 모두 간절한 그의 진짜 속마음에서 피어난 것이죠. 순진한 가면 뒤에 인간의 이중성을 제대로 보여준 안도훈은 욕나오는 악역이었습니다.

 

 

이렇게 도망갈 구실과 이유만 찾고있던 이중적인 안도훈과 달리 조민혁은 거침없고 무서운 것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래서 복수마저 잔인하다 싶을 만큼 무서운 집착을 보여주었죠. 조민혁의 복수는 다 뺏았는 것입니다. 나의 것을 건드린 대가를 똑같이 해주겠다는 순정남의 복수는 강유정의 행복한 꼴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강유정의 행복을 찢어놓을 생각 밖에 없었죠. 그래서 아이와 생이별을 하는 참혹한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강유정을 생각하면서 사랑의 상처를 이겨냈습니다.

 

그러나 복수는 점점 애증으로 번졌습니다. 감옥에서 나오면 더욱 고통스런 지옥을 경험하게 해주겠다 경고했지만, 오히려 그 복수에 자신이 감정이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강유정이 아이를 잃고 괴로워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하며 모든 것을 잃었지만, 전혀 속시원하지 않았습니다. " 아이 짜증나~ " 추락하는 강유정을 보는데 자꾸 그녀가 신경 쓰였습니다. 그래서 조민혁은 평생을 용서할 수 없는 복수의 대상에게 연민이 들때마다, 짜증나란 대사로 복잡하게 흔들리는 심경을 표현했지요.

 

 

그도 그럴 것이 강유정의 추락은 딱해도 너무 딱했습니다. 죄값을 치루고도 연쇄적으로 모든 것을 다 잃은 강유정의 모습은 최민혁이 가장 바랬던 거지만, 인간이기에 누군가의 절망을 바라만 보는 것을 마냥 좋아할 수 없었죠. 그래서 모든 것을 잃고 정신을 놓고 눈물로 지새우는 강유정을 스토커처럼 따라다닌 조민혁은 마음이 편할 수 없었습니다. 5년간 강유정의 모든 것을 염탐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감옥에 나온 후에도 스토커처럼 그녀의 인생을 속속들이 관찰했습니다. 망가져라 원망하고 기도했지만, 그녀의 허망한 눈물을 바라볼때마다 짜증만 났습니다. 그것은 이미 복수를 하겠다던 집착이 연민이 되었고 강한 애증으로 번진 것이죠. 그래서 강유정에 집착하는 조민혁의 모습은 이상하게 설레임을 주었습니다. 끝없이 조급해하며 강유정을 찾고, 괴롭히겠다면서 자꾸만 위험에 처한 강유정을 역으로 돕고 있는 조민혁이 더욱 멋져보였습니다.

 

이렇게 지성이 연기한 조민혁 캐릭터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남주캐릭터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지요. 집착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덫에 스스로 빠져들고 있는 조민혁의 모습은 두 사람이 연애하는게 아닌데도 멜로의 감정을 싹트며 설레게 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조민혁이 집착을 하면할수록 심장 쫄깃한 설레임을 느꼈고, 지성의 잘생긴 비주얼마저 새롭게 조명했지요. 이렇게 복수를 위해서 강유정의 스토커가 된 조민혁은 조토커라 불릴 만큼 강렬한 마성의 매력으로 여심을 마구 뒤흔들었습니다.

 

 

 

엔딩에서 모든 것을 잃고 쓰러진 강유정을 발견하고 구해준 조민혁이 " 죽지마. 내 허락없이 절대 죽지마. " 라는 말로 집착의 끝을 제대로 보여주었죠. 복수를 다짐했던 여자의 목숨까지 구해주고, 허락없이 죽지 말라고 불안한 연민의 눈빛을 보내준 그는 이미 넘어선 안되는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유정의 불행이 커갈수록 짜증이 밀려오는 건, 인간을 향한 연민이겠죠. 조민혁이야 말로 선한 본성을 놓지 않은 인간적인 캐릭터 같습니다. 그의 복수는 결과적으로 강유정의 모든 것을 앗아갔지만, 그가 한 일은 인간의 본성을 이용한 복수였지요. 모든 것은 안도훈의 선택에 달렸던 것인데, 아쉽게도 안도훈의 야망은 사랑보다 위였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 조민혁은 강유정이 죄인이라 생각해서 그의 사랑을 흔들고 시험했습니다. 어쩌면 안도훈이 조민혁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모든 것을 용서해줄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안도훈의 본성을 보고 더욱 강유정을 향한 집착을 뿌리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쉽게 사랑이 흔들리니 연민이 자신도 모르게 자리하게 된 게 아닐지. 그래서 강유정의 희생을 알게 되면 그의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은 더욱 명확해지겠죠. 이보다 미안할 수 없을테고,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안도훈에게 그때서야 진짜 복수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말 지성이 데뷔이래 가장 멋진 캐릭터를 만난 느낌입니다. 황정음이 연기로 입소문을 냈다면, 지성의 조토커 매력이 드라마에 더욱 빠지게 한 것 같습니다. 신진작가의 참신함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진 월메이드 드라마 '비밀'! 다음주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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