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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해피엔딩 암시? 두가지 죽음에 숨겨진 결정적 복선 본문

Drama

비밀 해피엔딩 암시? 두가지 죽음에 숨겨진 결정적 복선


딘델라 2013. 11. 1. 10:15

얼마전 썰전이 비밀의 흥행에 대해서 '신인작가들이 데뷔작에서 재능을 폭발시키면 이기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한땀 한땀 눌러쓰고 있다는 김구라의 말이 공감되었습니다. 현재 4회만 남겨둔 비밀은 12회에서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비밀은 뻔할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작가들은 이런 뻔함을 비틀어 스릴러와 멜로를 절묘하게 버무렸습니다. 그랬기에 비밀 속 비밀에 접근해 갈수록 시청자들은 극에 빠져들었고,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몰입하며 이들의 사랑을 강하게 응원했죠. 작가들의 사건을 풀어가는 능력과 로맨스를 쫄깃하게 풀어내는 스킬만 봐도 고심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12회는 이런 재능이 폭발한 로맨스의 정점을 찍은 회였죠. 아슬한 키스 불발로 시작해서 엔딩에 격정적인 키스신으로 마무리하는 놀라운 밀당에 시청자들은 강한 설레임을 받았습니다.

 

 

초반 키스 불발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이제막 복수를 다짐한 유정은 민혁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죠. 비록 키스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조민혁의 행동으로 그의 마음만은 확인했을 겁니다. 더욱이 안도훈이 인간성을 바닥으로 드러내며 조민혁을 위협했기에 강유정은 조민혁에 대한 미안함과 연민이 더 깊어갔습니다. 그래서 유정이 투자를 받기 위해서 밤샘으로 노력한 것은 단순히 복수만이 이유는 아니었죠. 이처럼 12회는 안도훈에게 제대로 실망한 유정이 더욱 조민혁을 바라봐준 그 심경변화가 잘 표현된 회였습니다.

 

 

이렇게 촘촘히 유정의 변화를 그려갔기에 두 사람의 키스신에 감정몰입이 제대로 된 것 같습니다. 유정은 도훈에게 인간적인 회의를 느끼고, 민혁 역시 세연의 씁쓸한 조롱에 실망이 컸지요. 신세연은 민혁을 오해하고 자기식으로 해석하며 무서운 집착만 표출했습니다. 강유정을 민혁의 생일에 불러 괴롭히고 싶었지만, 오히려 유정과 민혁만 더 끈끈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매번 수난만 당하는 유정에게 연민이 끌어올랐던 민혁은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키스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강유정은 갑작스런 조민혁의 저돌적인 키스에 당황했지요. 박력넘치는 강제키스는 격정멜로의 서문을 열었습니다. 차문을 여는지 알았는데 그게 곧바로 키스의 시작이라니. 여심을 제대로 흔드는 지성의 저돌적인 키스는 반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반전은 무릎을 꿇은채 애절한 눈빛으로 눈물키스를 또한번 나누는 장면이었습니다. 민혁을 밀어냈던 유정은 눈물을 보이며 그의 키스를 받아들였습니다. 사랑에 배신당하고 인간에 배신당한 불쌍한 존재들이 서로를 품고 위로하는 것 같아서, 설레는 키스는 한편으로 가장 슬픈 키스였습니다.

 

 

사랑에 대한 엄청난 아픔이 있은 후 다시 사랑앞에 놓인 두 사람! 과연 이들의 사랑은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비밀을 끝까지 숨죽이며 몰입하는 건 바로 의도치 않게 바닥으로 내쳐진 불쌍한 이들이 다시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비밀은 복수가 깔려있기 때문에 어딘가 어두운 느낌의 드라마입니다. 조연들의 맛깔난 웃음이 있어서 이를 상쇄시키고 있지만, 단순한 로코가 아니기에 좀처럼 결말을 새드다 해피다 단정짓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통쾌하게 비밀이 밝혀지고 응당 죄값을 치뤄야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더이상 불쌍하지 않겠죠. 그래서 필자는 비밀의 해피엔딩을 강하게 밀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피엔딩을 예상하는 건 두가지 죽음에 대한 의문점을 풀 복선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산이의 죽음과 서지희의 죽음에 대한 의심스런 복선이죠. 과연 산이가 죽었을까? 많은 네티즌이 추측하듯 산이가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결정인 복선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안도훈 엄마의 수상한 행적입니다. 조민혁은 안도훈이 산이 일을 사주한 것과 유정의 아버지를 버렸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자신의 죄를 모면하기 위해서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안도훈을 압박한 조민혁! 그때문에 안도훈은 점점 불안함이 커갔습니다. 그런 불안함으로 부모님 집에 방문한 도훈! 그런데 친구를 만나러 갔다온 엄마의 행동이 수상합니다. 도훈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아들에게 들키면 안되는 곳에 갔다온듯 했지요. 도훈이 외출갔다온 엄마의 옷꾸러미를 유심히 바라보는 장면이 의미심장합니다.

 

이처럼 안도훈 엄마의 수상한 행동은 앞서 산이 일을 사주한 것을 물고 늘어진 장면 이후에 나왔기에 산이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산이가 죽은 게 아니라, 안도훈 엄마에 의해서 다른 곳에 맡겨진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합니다. 산이가 살아있다면 가석방을 막은 일에 대한 조민혁의 마음의 짐이 덜어지겠죠. 그가 가장 후회한 것이 바로 산이 죽음으로 인한 가석방 문제죠. 자신이 안도훈에게 선택지를 줬기에 안도훈이 인간성을 바닥으로 드러냈으니까요. 그 희생량이 산이라면 조민혁도 마음이 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산이가 살아있다는 복선은 해피엔딩을 은연중에 암시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조민혁과 강유정의 사랑 앞에는 신세연이란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세연이 갈수록 내면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지요. 초반에는 안도훈이 신세연을 이용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도훈을 이용하는 건 신세연이었습니다. 자신을 가지고 싶으면 조민혁과 강유정을 떼어놓아라! 안도훈의 야망을 자극하는 신세연은 점점 독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세연의 집착이 생각보다 심하다는 것을 알리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날 신세연은 유정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 부려먹었습니다. 그러나 조민혁을 괴롭히려 준비한 생일파티는 도리어 조민혁이 강유정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 확인시켜줬습니다. " 난 민혁이를 알아요.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봐왔어. 서지희만 죽으면 내가 가질 수 있을 줄았는데 ... 그여자를 보는 민혁이 눈빛 사랑이네요. " 신세연의 대사는 의미심장했지요.

 

초반엔 쿨해보였던 신세연은 갈수록 집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이 무심한 조민혁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민혁을 강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했죠. 그런 무서운 집착이 바로 서지희만 죽으면 내가 가질 수 있다는 대사에 담겨있죠. 이를 통해서 서지희 죽음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서지희 죽음에 광수나 이덕화등 다른 사람이 연관된게 아닌가 추측했습니다. 그런데 조민혁 측근이 일을 벌이면 복잡하게 꼬이죠. 그래서 반전으로 신세연이 죽음을 사주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정이를 떼어 놓으라고 안도훈을 닥달하는 모습만 봐도, 그녀의 질투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조민혁을 사장자리에서 내쫓고 안도훈을 시켜서 회사를 위기에 빠트리고, 파괴의 여신처럼 그림을 찢고 와인잔을 던지고! 이런 신세연이 서지희만 바라보던 조민혁을 과연 조용히 지켜만 봤을까? 안도훈 이상으로 신세연의 이중성도 대단할 듯 싶습니다.

 

 

그래서 신세연의 대사에 담긴 복선으로 해피엔딩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이 드라마는 은근히 정떼가기 확실합니다. 유정이 안도훈에게 완전히 실망했고, 이제는 조민혁이 신세연에게 실망할 차례가 아닌지. 정략결혼을 앞둔 두사람이 이대로 결혼에 골인한다면 강유정의 존재가 유명무실해집니다. 그렇다면 확실한 신세연의 정떼기가 있어야하고, 서지희 죽음 만큼 확실한 것도 없습니다. 결국 무서운 집착으로 나락에 떨어지는 건 신세연이 아닐지. 그래서 '폭풍의 언덕'의 새드 결말은 신세연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도훈과 세연에게 위험해 보인다, 위태로와 보인다는 대사들이 나온 것도 이들의 결말을 예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불행해지면 남은 해피엔딩은 사랑을 지키려 했던 조민혁과 강유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두가지 죽음에 대한 숨겨진 복선들이 왠지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결말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불쌍한 이들의 마지막은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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