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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강유정의 죄책감, 안타까웠던 사랑의 장애물 본문

Drama

비밀 강유정의 죄책감, 안타까웠던 사랑의 장애물


딘델라 2013. 11. 7. 14:13

비밀도 이제 3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3회는 루즈하긴 했지만 중요한 회였죠. 그동안 로맨스 감정라인의 중심은 조민혁이었습니다. 강유정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일방적으로 드러낸 조민혁의 심리가 주었고, 그것이 격정적인 키스로 정점을 찍으며 강유정도 조민혁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유정의 변화였습니다. 13회는 그렇게 조민혁에 대한 강유정의 달라진 시선이 포인트였습니다.

 

 

강유정은 조민혁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되지요. 그의 키스가 실수가 아니고 진심이라는 것을 알면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민혁을 마음 속에 품게 됩니다.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유정은 아픈 민혁을 간호하며 더욱더 연민이 싹트게 됩니다. 조민혁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아픔이 있었고, 유정은 그의 아픔을 안아주면서 안쓰러움이 더 커졌습니다.

 

 

그렇게 조민혁을 향한 마음은 연민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정은 그를 돕기 위해서 굴욕도 감수했습니다. 조민혁과 싸웠던 세광그룹 김재하를 찾아가서 굴욕적인 사과를 했지만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조민혁을 위한다면 유정은 어떤 것도 감수할 만큼 점점 그를 향한 마음을 키워갔습니다. 이렇게 조민혁이 신경쓰이게 된 강유정은 연민이 사랑이란 감정으로 번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도훈과 민혁을 바라보는 유정의 시선은 완전히 역전되었죠. 그녀는 안도훈 앞에서 완전히 냉랭해진 모습으로 아버지 사건에 대해서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도훈의 차가 움직였던 행선지를 조사하는가 하면, 배회팔찌가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것을 근거로 그를 유기범으로 의심했다고 협박했습니다. 이제 오빠라는 호칭 대신, 너가 되어버린 안도훈은 변한 호칭처럼 유정의 마음에서 완전히 떠나간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13회에선 강유정의 심리변화가 주를 이뤘습니다. 조민혁을 품고 안도훈을 버린 강유정은 조민혁이 그랬던 것처럼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의 사랑엔 비슷한 장애물이 존재했죠. 바로 죄책감이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랑의 장애물은 진부해보이는 아버지의 반대였습니다. 그래서 강유정이 조민혁 아버지 앞에서 곤욕을 당하는 장면은 식상했지요. 그런데 이런식으로 뻔한 장애물을 표현했다면, 호평받는 드라마답지 않겠죠. 작가들은 절묘하게도 진부한 설정이 아닌 강유정 안에 내제된 죄책감이 이들의 진짜 장애물임을 섬세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앞에서 자신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는 조민혁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신세연과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조민혁을 보면서, 현실의 벽이 더욱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조민혁의 애절한 간청에도 문을 굳게 닫고 감춰두었던 죄책감을 꺼내보이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거리를 확인시켰습니다.

 

" ...나 알았어요. 사고났을때 드럼통만은 아닐거다. 알고 있었어. 내가 조금만 더 주의를 귀울였다면, 서지희씨 지금 사장님 곁에 있었을 거다. 그때 내가 너무 행복해서 내 행복이 깰까봐 아무일도 아닐거다 그냥 그렇게 믿어버렸다. 보기 무서워서 내가 피한거예요. 그러니까 서지희씨 제가 죽인거 맞습니다. 사장님을 볼때마다 그때가 떠올라요. 죄책감에 숨이 막혀서 사장님 보기가 힘들어요..." 강유정의 죄책감 고백은 조민혁을 밀어내기 위한 것이나, 어쩌면 가장 솔직했던 강유정의 진짜 비밀이 아니였나 싶었습니다.

 

그동안 그녀의 완벽한 희생은 그저 안도훈에 대한 사랑으로만 설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해도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안도훈의 잘못을 자신의 일처럼 사죄하는 것은 착한 심성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지요. 어쩌면 그녀가 서지희 엄마와 조민혁에게 진심으로 사죄한 것은 안도훈을 대신한게 아니라 강유정 본인의 죄책감의 표현이었을지 모릅니다. 내가 조금만 주의를 귀울였다면! 분명 강유정도 사건 당일 안도훈의 이상한 점을 눈치챘겠죠. 그래서 행복감에 안도훈의 이상한 행동을 외면하고 피한 심리적인 죄책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유정은 아버지 사건으로 안도훈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눈치채고 이런 말을 했었죠. '내가 오빠가 거짓말 하는 걸 몰라?' 오랜시간 함께한 연인으로 당연했습니다.

 

 

결국 강유정의 사랑에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죄책감이었습니다. 사랑을 확인할수록 죽은 자에 대한 미안함이 더욱 커져서 조민혁을 밀어내야 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보다 더 두려운 것이겠죠. 어찌되었든 서지희 죽음에 스스로가 떳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조민혁을 볼때마다 서지희가 떠올라 그를 완전히 사랑할 수 없을테니까요.

 

그렇게 무거운 마음의 짐이 유정을 누르고 있었기에 유정은 서지희의 납골당을 찾아서 욕심낸 마음만으로도 미안함을 고하고 또 고했습니다. 조민혁이 납골당을 방문하고 버스에 올라타려는 유정을 잡아당겨 백허그 하는 장면은 영화처럼 아름다웠죠. 그의 백허그는 유정의 마음을 확인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처럼 유정의 죄책감 고백은 오히려 그녀의 사랑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되는 걸 알지만 잠시라도 욕심내고 싶었던 진심을 보여줬기에 조민혁은 더욱 그녀를 놓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마음의 짐은 조민혁도 만만치 않습니다. 산이의 죽음만 생각하면 조민혁도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자신이 안도훈에게 덫을 놓지만 않았어도 산이가 그런식으로 엄마와 떨어지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여도 분명히 심적인 죄책감은 존재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 모두 사랑을 위해서 넘어야할 죄책감이 공통으로 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안타깝고 미안함이 밀려오는 부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숨길 수는 없었죠. 정말 작가의 탁월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작가들이 이런 마음의 짐을 털어낼 장치도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해피엔딩과 연관된 장치가 아닐까 절실히 믿고 싶습니다. 산이가 죽지 않았다는 암시와 신세연이 서지희 죽음의 진짜 범인이 아닐까 하는 복선말이죠. 인간의 심리를 정곡으로 꿰뚫고 섬세하게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복선들이 바로 마음의 짐을 덜어낼 장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피가 될지 새드가 될지 종잡을 수 없지만, 그래도 아직도 풀리지 않은 비밀들이 있기에 그런 복선들이 단순히 시선끌기로 의미없이 들어갔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과연 복수에서 시작된 사랑은 어떤 결말일까요? 조민혁의 말처럼 그 반대의 결말이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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