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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첫방 불륜 드라마의 파격변신, 심상치 않은 대박조짐 본문

Drama

따뜻한 말 한마디 첫방 불륜 드라마의 파격변신, 심상치 않은 대박조짐


딘델라 2013.12.03 07:11

파격적인 불륜소재를 들고온 '따뜻한 말 한마디'가 첫방부터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다.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는 한혜진과 김지수의 조우만으로도 기대감을 줬다. 유부녀가 된 한혜진이 연기변신을 위해서 선택한 캐릭터가 바람피는 역할이라서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그리고 '태양의 여자'에서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지수의 출연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따말은 불륜이란 껄끄러운 소재를 택했다. 그래서 불륜을 미화하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첫방을 본 느낌은 불륜이 미화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그를 통해서 부부의 갈등을 파헤치고 불륜을 까는 쪽이 더 많았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신선한 점은 불륜의 끝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보통 드라마들이 불륜을 겪게되는 과정을 점진적으로 그려나가고 종국에는 파경을 보여주는데 반해, 따말은 시작부터 불륜의 끝과 그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유재학(지진희)와 나은진(한혜진), 바람을 폈던 두 사람의 헤어짐이 먼저 나왔다. 나은진은 집에 날아온 편지를 보고 기겁한다. 불륜을 폭로하는 협박편지였다. '남편도 알아? 범죄자가 있을 곳은 감옥' 이란 섬뜩한 문구가 불륜을 죄라고 못박았다. 두려움에 떠는 은진의 표정이 분륜에 따른 엄청난 죄책감을 보여준다. 그도 그럴것이 은진의 남편도 5년전 부인의 산우우울증 기간동안 바람을 폈었다. 그녀는 대낮 거리에서 상간녀의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누구를 선택할 거냐는 말에 주저하는 남편의 모습에 은진은 배신감에 펑펑울었다.

 

 

 

그렇게 5년간 남편을 잡으며 가정을 지킨 나은진! 그런데 그녀가 바람이 났다. 젠틀한 유재학과 우연적인 만남이 계속되며 한순간의 외도가 시작되었다. 따말은 이들이 만나는 과정은 양념처럼 조금씩 보여준다. 그것은 사랑하는 연인의 첫만남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유부녀 유부남인 그들의 만남은 외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협박편지 이후 은진은 그들의 관계를 정리하려 했다. " 정식으로 끝내고 싶었다.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니까. 정식에 집착하는 거 같아요. 미안하다는 말은 우리한테 어울리지 않는다. " 정식적인 관계가 아니란, 은진의 대사는 불륜을 미화하기 보다는 돌직구에 가깝다.

 

은진은 자신이 저지른 외도가 남편의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맞바람일 수 있지만, 상당한 시일이 지난 후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준 것은 그녀가 당했던 상처를 핑계로 동정받을 수 없다. 그래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함에도 " 당신 때문이 아니다. 나 때문이다 " 말했다.

 

이렇게 따말은 불륜 드라마에서 통상 나오는 사랑타령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쫄깃한 돌직구 대사들은 불륜을 정곡 찔렀다. 나은진의 어머니(고두심)는 시부상에 내려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딸이 이혼문제로 싸우다가 그리된 걸 알고 난리가 난다. 손녀는 자신의 가족이 말도 안한다고 폭탄 고백을 한다. 그리고 사위가 5년전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알고, 차라리 이혼을 하라고 노발대발 한다. 그런 고두심은 며느리에게 유부녀들의 불륜 실상을 듣고, '처죽일 년들. 자식부끄럽지 않냐!' 흉물스런 이야기라며 그런 자식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한다. 꿈에도 딸이 바람을 핀 것을 모르고 욕을 하는 고두심의 모습이 아이러니처럼 그려진다. 결국 따말이 말하는 불륜이란 처죽일 것처럼 흉물스런 이야기다.

 

 

 

그것을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 바로 송미경(김지수)의 복수다. 첫방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송미경의 미스테리다. 그녀는 예쁘고 요리도 잘하며 능력있는 차도남 남편(유재학)을 둔 누구나 부러워하는 여자다. 그러나 남부러울 것는 그녀는 남편의 불륜에 피멍이 든 사실을 숨기고 있다. 송미경은 불륜을 알고도 남편을 지키고 싶어 한다. 그녀가 남편에 집착하는 것은 어릴적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가정과 남편만은 남부럽지 않게 내조하려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결과는 남편의 바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것은 상대여자를 잡는 것이다.

 

한혜진이 받은 협박편지는 송미경이 보낸 것이다. 소름돋게도 그녀는 나은진이 다니는 요리학원까지 함께 다닌다. 은진과 친하게 지내며 자신만의 복수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첫방 시작이 곧 미경의 복수를 알리는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송미경의 모습은 집착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지인들이 송미경을 보고 하는 소리는 그녀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무거운 물건도 가냘픈 몸으로 번쩍 옮기는 그녀의 모습에 놀란 지인은 '언니 남편은 바람피면 작살나겠다'고 한소리 한다. 그러자 송미경은 " 난 남편은 안건드린다! " 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상대편 여자만 조진다는 소리지...지인의 말이 곧 그녀의 복수를 보여준다. 소름돋기도 한 그녀의 복수는 그러나 비참함을 의미한다. 겉으로는 강하고 완벽함만을 보여주지만, 그녀 역시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다. 그래서 송미경이 보여준 절망의 눈물이 인상적이었다.

 

 

 

송미경에겐 매번 입맛이 없다며 엄청 먹어대는 시어머니가 있다. 그녀는 아들의 바람도 모르고 세상에 자기아들처럼 완벽한 사람이 어딨냐고 복이란 소리를 한다. 그렇게 아들을 철썩 믿는 시어머니와 살면서 큰 집을 흠하나 없이 완벽히 가꿔놓은 송미경의 모습이 어딘가 공허하다. 그녀는 자식마저 유학을 보내서 마음이 한없이 외롭다. 그런데 남편은 사랑한다는 말조차 어색해하며 무심함을 보여준다. " 그깟 말 한마디가 뭐 중요하다고 "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 싶다는 미경의 말에 그는 비수를 꽂는다.

 

그녀의 좌절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 당신 밖에서 이상한 거 먹고 다니는 거 싫거든!", "내 남자야. 당신 어디있든 그거 잊지마 " 모든 것을 알고 남편에게 던지는 말들이 모두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그런 말들에 눈치를 보고 은근한 죄책감을 보이는 남편의 가증스런 모습이 더 상처가 된다. 남편의 무심함에 상처를 받고, 그가 다정하게 웃으며 은진과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그녀는 펑펑 운다. 김지수의 연기력이 너무나 돋보이는 장면이다. 남들에게 내보일 수 없는 비밀! 그렇게 소리죽여서 비참한 눈물을 흘리는 미경의 안타까움을 김지수는 명연기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본다면 김지수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복수 이면에 담긴 그 슬픔이 벌써부터 아려온다.

 

이처럼 따말은 배우들의 연기변신이 큰 기대감을 준다. 남편의 바람을 목격하고도 바람을 피게 된 아이러니의 여자 나은진의 상황을 한혜진이 연기로 어떻게 표현할 지 궁금하다. 왠지 한혜진 캐릭터는 그런 면에서 욕먹을 걸 각오한 변신같다. 그리고 젠틀한 연기만 선보인 이상우가 때론 뻔뻔하기도 한 남편역할을 잘 소화했다. 또 겉모습과 다르게 이중적인 남편상을 그린 지진희의 변신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소름돋는 복수와 더불어 완벽한 가정을 지키고픈 김지수의 연기가 가장 기대된다. 안으로 삭히기만 하던 그녀가 과연 어떻게 변해갈 지 궁금하다.

 

이렇게 배우들의 연기가 첫방부터 인상적이었다. 김지수의 내면연기가 벌써부터 설레게 했고, 한혜진의 변신도 기대감을 줬다. 그리고 단순한 불륜 드라마를 넘어서 부부문제를 적나라하게 그린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었다. 세련된 연출과 감각적이고 직설적인 대사가 종편 '우결수'로 호평받은 작가답게 큰 몰입을 만들며 심상치 않은 대박조짐을 보여줬다. 재미도 재미지만 내용상의 신선한 전개가 마음에 든다. 잘하면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도 선전할 듯 싶다. 과연 불륜을 비튼 공감대가 SBS 월화에 새바람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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