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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이민호, 직진 사랑에 담긴 애절한 성장통의 의미 본문

Drama

상속자들 이민호, 직진 사랑에 담긴 애절한 성장통의 의미


딘델라 2013.12.06 11:25

차은상과 김탄은 '직진'을 외쳤다. 어린 풋사랑마저 이해 못하는 아버지의 삐뚫어진 간섭에 김탄이 선택한 것은 바로 정면돌파였다. 차은상은 다시는 김탄을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다. 어린 사랑이라고 왜 애절하지 않을까? 두 사람이 이토록 아파하는 걸 지켜보는 건 주변을 더욱 힘들게 했다.

 

 

형 김원(최진혁)은 동생의 '제발 살려달라'는 말에 마음이 아려왔다. 늘 매정하게 대했지만, 탄이가 단단하고 착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다. 그런 탄이가 한없이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어린 탄이가 겪는 아픈 사랑을 지켜주고 싶었다. 아버지의 그늘은 컸으나, 그는 나름대로 아버지 김화장과 맞서기 위해서 자신의 사람을 채워나갔다. 그렇게 작은 싸움을 준비하면서 탄이의 사랑도 이어주는 팁을 주었다. 차은상을 찾은 김원은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탄이 곁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차은상은 어려서 탄이 아버지의 협박에 두려워했지만, 누구도 한사람의 인생을 망가트릴 자격은 없다. 용기를 준 김원은 차은상이 제자리로 돌아가 탄이와 함께하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탄이 엄마(김성령)도 더이상 참지 않았다. 탄이의 반항을 핏줄까지 거론한 김회장의 막말에 자신이 한없이 초라함을 느꼈다. 김회장은 제대로된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탄이 엄마를 첩으로 둔 것은 자신의 욕심도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욕망은 인정하지 못하고 남탓만 했다. 그렇게 부인이나 다름없이 오랜시간 자신을 지켜준 여인마저 철저히 무시했던 김회장의 오만함에는 가족이란 사치에 불과했다. 탄이 엄마는 김회장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끝까지 자신을 올아매려는 손길을 뒤로하고 도망쳤다. 그녀는 최영도(김우빈)의 도움으로 아들 탄이를 만날 수 있었다. 탄이는 더이상 아버지의 그늘이 필요치 않았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가족을 속박할 권리는 없다. 엄마와 은상을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인간답게 살고 싶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아버지와 결별하는 것이 더 낫다는 걸 깨달았다.

 

 

 

김회장은 떠난 탄이를 길들이기 위해서 공식적인 생일파티를 계획했으나, 탄이는 오히려 아버지를 비웃으며 은상이와 함께 그곳에 나타났다. 어쩌면 더 힘들지도 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 탄이는 은상에게 속삭였다. 이들의 사랑에는 다른 핑계가 필요없었다. 그저 서로가 없으면 죽을 만큼 괴로웠고, 그래서 사랑할 뿐이었다.

 

탄이의 정면돌파는 더한 시련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탄이가 사랑을 지킬 방법은 앞만보고 달리는 것이 최선일지 모른다. 돈과 명예가 최고라 생각하는 재벌 아버지를 이기지 않고선 어떤 것도 쉽게 쟁취할 수 없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만큼, 상속자들에겐 큰 댓가가 따른다. 그래서 사랑처럼 자유로운 것들이 제약될 수 밖에 없다. 사랑을 쟁취하려는 것도 그들의 아버지가 가르친대로 이겨서 얻는 방법 뿐이었다. 탄이는 어리지만 그것을 잘 알고 있고, 싸우는 방법은 누구보다 타고났다. 그래서 직진이란 말은 탄이가 벌일 앞으로의 끝없는 싸움을 뜻한다.

 

이 싸움에서 가장 불행한 것은 누구도 남지 않은 채 외로움마저 돈과 명예로 버텨내는 김회장이 아닐까?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서 자신의 왕국을 만들고 싶어하는 김원이나, 오로지 사람답게 사랑하고 어머니에게 숨쉴 수 있는 진짜 하늘을 선사하고 싶은 김탄은 적어도 아버지처럼은 매정하게는 살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 세대가 만든 그 방식이 아니여도 이들은 명예도 지키고 돈도 벌고 사랑도 지키는 자신만의 방식을 보여주려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김탄형제가 벌이는 작은 싸움이 흥미롭다. 그것을 재벌이야기의 맹락에서 본다면 공감대를 얻기 힘들겠지만, 개인의 성장으로 본다면 이보다 치열한 싸움은 없다. 그랬기에 '상속자들' 속 다양한 상속자들은 부모세대와 끝없이 갈등한다. 그들은 상속자의 운명에 많은 것을 누리지만, 그것 때문에 부모에게 종속당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런 간절한 몸부림의 결정체가 바로 김탄의 사랑이다. 그래서 한 여름밤의 꿈같은 달콤한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서 어린 김탄이 벌이는 나름의 싸움은 참 치열하고 애절하다.

 

교묘한 술수로 어린 아들을 가두려는 아버지를 향해서 그는 똑같이 교묘하게 아버지의 뒷통수를 날린다. 그가 18년간 아버지가 만든 제국에서 터특한 나름의 살아남기 위한 방식일 것이다. 기말고사 잘보란 평범한 부모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멀고도 먼 미래향해 자식들에게 치열한 경쟁을 가르친 부모에게 그 자식도 달리 보여줄 것이 없을 것이다. 이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아닌, 재벌과 그 상속자의 관계가 다인 이들에게 따뜻한 인간적인 도리를 운운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탄이가 아버지를 뒤로하고 불쌍한 어머니와 차은상만 지키겠다 선언한 건 당연하다. 김탄이 원한 건 형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그 한마디처럼 평범한 가족의 행복이었으니까. 비록 그 싸움이 당장에는 힘겹겠지만, 그들이 상속자인 만큼 결국은 자신의 왕국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저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것이 상속자로 태어난 운명의 댓가로서 그들이 겪어야할 성장통이고, 결국은 그 성장통이 밑거름이 되서야 완벽한 자기 왕국과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

 

 

 

이렇게 사랑에 올인한 김탄의 애절함을 이민호는 멋진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이민호의 애절한 연기가 있었기에 김탄이 겪는 치열한 성장통에 시청자도 먹먹할 수 있었다. 죽을 만큼 사랑하는데 다른 답이 있을까?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렇게 사랑하는 것 밖에는. 김탄과 차은상의 사랑에 결말을 선뜻 긋기가 어려운 것이 그래서다. 이제 막 18살! 풋풋한 사랑을 지켜줘야 하는 나이에 어른의 잣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가혹하다!

 

영도가 아픈 첫사랑을 종결시킨 것처럼, 이들에게 사랑이란 풋풋하고 첫사랑일 수 밖에 없다. 어른의 욕심이 담아내기엔 그 사랑은 맑고 투명하다. 드림캐쳐 하나에 소원을 빌며 그것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처럼, 18세의 사랑은 아직은 꿈을 믿고 싶어하는 순수함이 있다. 그래서 김탄과 은상의 사랑을 두고 새드와 해피의 결말을 생각하기란 어렵다. 최영도의 짝사랑이 첫사랑으로 아프게 끝났다 해도 그것이 마냥 새드가 아닌 것처럼, 그들은 꿈 많은 청춘일 뿐이다. 그래서 차은상과 김탄이 아직은 두려워말고 무릎 끓지도 말고 더 직진해도 좋은 것이다.

 

이처럼 김탄의 직진 사랑은 청춘의 성장통이 만들어낸 최선의 사랑법이다. 두려워말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청춘의 특권이니까. 재벌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뿐, 청춘의 사랑에 그들이라고 뭐 다를게 있을까? 하여튼 김탄은 아픈 성장통을 겪으며, 든든한 형도 얻었고 진정한 친구도 얻었다. 은상과의 사랑을 통해서 탄이가 얻은 것은 이렇게 놀라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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