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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표정 논란 해명, 마녀사냥이 씁쓸한 이유 본문

Drama

오연서 표정 논란 해명, 마녀사냥이 씁쓸한 이유


딘델라 2015. 1. 1. 06:14

연말 시상식은 항상 많은 말을 남긴다. 한 해의 노고를 치하하는 만큼 수상한 이들의 감격과 감동이 다양한 화제를 뿌린다. 그런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다 보면 뜻하지 않은 논란도 터지기 마련이다. 오연서의 표정 논란이 그랬다.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왔다 장보리'의 오연서! 씁쓸하게도 이날 오연서의 이름이 포털을 도배하게 된 이유는 수상이 아닌 때 아닌 표정 논란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이유리가 대상에 호명되는 순간 포착된 오연서의 표정을 문제삼으며 비난을 했다. 이날 시청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건 바로 대상내역이었다. 시청자 투표로 이뤄진 영예의 대상은 악역연기로 호평받았던 이유리였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이유리가 상을 받으러 나갈 때 오연서의 표정이 좋지 않다며 엉뚱하게 표정을 트집잡았다. 순간에 지난간 표정 하나만으로 마치 오연서가 이유리의 수상을 축하하지 않는 것처럼 몰아간 것이다.

 

 

결국 포털 기사마다 오연서의 표정을 탓하는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넘쳤다. 심지어는 최우수상을 받아 감격해서 눈물을 보이는 오연서의 동영상에도 도넘은 악플을 쏟아냈다. 오연서의 진심어린 눈물마저 가식이라며 왜곡하는 네티즌들의 모습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네티즌들의 편견 가득한 모습이 씁쓸했다. 이유리의 대상 수상이 주목받으니 그에 대한 반응도 관심을 받을 수는 있다. 더욱이 이유리가 악역이자 조연임에도 대상을 거머쥐었으니 '왔다 장보리'의 주연이었던 오연서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적어도 없는 것까지 억지로 지어내며 오버해서는 안 된다. 시상하는 내내 오연서가 보인 표정은 다른 배우들과 비슷하게 재밌으면 웃고 지루하면 덤덤하고 수상소감을 들을 때는 집중하고 감격하면 눈물흘리는 것처럼 다양한 표정들이었다. 오연서는 MC의 짓궂은 농담도 재치있게 받아내기도 했었다. 대상이 호명될 때도 마찬가지다. 오연서가 환하게 웃는 모습도 많았는데 왜 사람들은 그런 모습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한순간의 표정만 집중해서 억측을 하는 것인지 아쉬웠다. 다른 스타들도 똑같은 상황에서 덤덤한 표정들이 많이 잡혔는데 유독 오연서만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인지 씁쓸했다.

 

 

그래서 이번 표정 논란은 그저 보고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처럼 보였다. 표정 하나를 트집잡아 보고싶은 대로 해석하며 오연서를 논란거리로 삼은 것이다. 그렇게 오연서를 욕하는 사람들은 온갖 억측을 쏟아내며 그것이 진실인냥 믿었다. 그리고 이런 네티즌 반응을 그대로 옮긴 언론들은 '오연서 표정 논란'을 앞다퉈 다루며 자극적인 제목으로 오연서가 큰 잘못이라도 한 듯 똑같이 난도질했다. 결국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가 비난으로 얼룩졌다. 최우수상을 받고 그 자리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던 배우의 진심마저 엉뚱한 논란으로 얼룩지게 만든 것이다.

 

오연서가 어떤 기분인지 표정만으로 어찌 알 수 있을까? 당사자만 아는 걸 마치 진실인냥 섣부르게 단정짓는 사람들은 다들 오연서에 빙의라도 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 삐뚫어진 감정이입으로 엄한 사람을 잡는 건 상당히 불편한 일이었다. 그것은 대상을 수상한 이유리마저 전혀 반갑지 않은 논란일 것이다. 대상이란 영광스런 자리가 엉뚱한 논란으로 도배되는 모습이 어찌 반가울 수 있을까? 그것도 함께 열심히 드라마를 찍은 동료가 괜한 욕을 먹는 모습이니 말이다. 드라마도 크게 흥하고 모두가 기뻐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만든 황당한 논란은 '왔다 장보리'의 화려한 성과를 깍아먹는 옥에티 장면처럼 보였다.

 

과연 오연서의 표정이 정말 중요한 것일까? 이날 네티즌들이 오연서를 걸고 넘어지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미 'MBC연기대상'은 이유리의 압도적인 지지로 예상된 것이었다. 연말 드라마 결선 때마다 이유리의 연민정이 신드롬처럼 회자되는데 네티즌들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처럼 누구나 어느 정도 예상했을 대상을 두고 왜 표정을 논란거리로 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사자들이야 말로 다 예상한 일일텐데 말이다.

 

 

 

괜한 생트집으로 온갖 억측만 날리던 네티즌들을 보면 만약 오연서가 내내 웃더라도 그것마저 곡해하며 못마땅해 할 것 같았다. 그만큼 오연서의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네티즌들이 보고 싶은 잣대로 오연서를 덧씌우고 싶은 게 아닐까 싶었다. 이처럼 스타들이 억측으로 고생할 때마다 왠지 안쓰럽게 느껴진다. 늘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때론 비난거리도 아닌 일로 과하게 비난받는 면도 있다. 스타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당연하지만, 때론 대중들이 내미는 잣대 자체가 너무한 것도 있다. 그런 과한 잣대로 스타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싶다. 그들도 사람인데 조금의 빈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면 어찌 숨쉬고 살 수 있을까?

 

결국 논란이 커지자 오연서 측은 해명까지 해야 했다. "시상식을 보신 분들은 전혀 섭섭하거나 질투하는 표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오연서는 최우수상 수상에 매우 기뻐서 진정성 넘치는 소감을 했고, 다른 분들이 수상을 할 때마다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쳤다. 잠깐 비춰진 표정으로 마녀사냥이 되는 것 같아 속상하다. 오연서는 이유리의 대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두분은 드라마를 촬영할 때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사이좋게 잘 지냈다. 어제도 시상식 끝나고 '왔다 장보리' 스태프들과 회식을 즐겁게 한 것으로 안다. 이번 일로 두분이 제일 속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기뻐도 모자랄 순간 논란 때문에 해명까지 해야 하다니 오연서가 더욱 불쌍했다. 오연서도 충분히 '왔다 장보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는데 다들 비난하기 바빠서 그런 노력마저 폄하하는 게 씁쓸했다. 37%란 기적같은 흥행을 이룬 건 다들 애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들의 노력을 치하하는 자리에선 격려가 먼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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