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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미생물 장수원, 패러디 진수 보여준 빵터진 세가지


딘델라 2015. 1. 3. 02:42

본격적인 미생 패러디, '미생물'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했다. 장수원의 장그래 변신이 화제를 뿌리며 자사 컨텐츠의 활용을 신박하게 보여준 tvn '미생물'은 미생의 명대사, 명장면을 코믹하게 재해석하며 빵터진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배경조차 다른게 변화시켰다. 요르단은 이태원으로 바둑연수생은 아이돌 연습생으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원인터의 모습은 그대로 담아내며 미생 느낌을 최대한 따라했다. 그렇게 패러디물임에도 의외의 퀄리티가 나름대로 미생을 패러디함에 있어서 노력을 기울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빵터진 초심 잃은 장수원의 연기력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한 건 바로 발연기로 뜬 장수원의 연기력이 아닌가 싶다. 아주 보기 드물게 발연기가 캐릭터가 된 장수원은 장그래로 캐스팅되며 어떤 발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았다. "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 그의 감정없는 대사톤은 장수원의 아이콘이 되었고, 이날 '미생물'에서도 장수원은 이 대사를 여러번 하면서 트레이드 마크인 로봇연기를 선사하려 부단히 애썼다.

 

 

그런데 장수원의 연기가 늘었다? 이날 미생물의 웃음 포인트는 바로 장수원의 초심잃은 연기였다. 그의 뻣뻣한 발연기를 기대한 시청자들은 약간 실망했을 것이다. 장수원은 의외의 감정연기를 보여주며 기대보다 연기를 잘했다. 그래서 마치 발연기를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레이션도 기대보다 어색하지 않았기에 늘어난 장수원의 연기력이 오히려 웃음을 주었다.

 

 

연기를 잘할까봐 불안해하며 보는 건 미생물이 처음이었다. 사실 연기가 늘면 다행인데 말이다. 그러나 장수원은 발연기로 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기대한 발연기를 마음껏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PD의 말대로 초심을 잃은 연기력을 보여줘서 빵터졌다. 물론 늘어도 어색한 건 변함없지만 발연기로 뜬 그가 선전을 보여주니 그 상황이 오히려 웃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장수원을 캐스팅한 건 진정 신의 한수였다. 임시완의 처연함이 장수원에서도 느껴진다는 게 신기했다. 그만큼 비주얼 면에서 장수원은 장그래랑 오묘하게 어울렸다. 미생이 원작을 리메이크할 때 가장 신경쓴 것이 바로 싱크로율이라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패러디물도 싱크로율을 고려한 듯 싶었다. 하여튼 장수원의 초심잃은 연기라도 패러디에 어울리면 그것으로 족했다. 오히려 패러디에 잘 녹아나는 그의 싱크로율과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려고 노력하는 메소드 연기가 더 웃음을 전했으니 말이다.

 

 

화려한 카메오들의 빵터지는 맹활약!

 

 

'미생물'에는 개그맨들이 미생의 다양한 캐릭터를 맞아서 활약했다. 장도연(안영이), 황제성(장백기), 이용진(한석율), 황현희오상식), 이진호(김동식 대리) 등이 주요 배역에 캐스팅되서 미생 배우들과 다른 코믹한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황제성은 장백기를 변태스럽게 패러디해서 드라마와는 판이한 느낌을 선사했다.

 

 

그런데 이날 주요 배역보다 더 웃겼던 건 바로 카메오들의 맹활약이었다.  '미생물'은 미생의 주요 장면 때마다 카메오를 등장시켜 더 큰 웃음을 유도했다. 1편에는 유상무, 유세윤, 곽한구, god 박준형 그리고 강대리 역의 오민석이 등장해서 빵터진 웃음을 전달했다. 가장 기대했던 건 바로 미생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아닌가 싶다. 스마트한 이미지의 강대리로 열연한 오민석이 변태 장백기가 등장할 때마다 '내일 봅시다'란 명대사를 무턱대고 남발해서 웃음을 주었다. 하대리 전석호는 목소리 출연만으로도 반가웠다. 2편에는 직접 등장해서 미생의 아쉬움을 달래준다니 더욱 기대되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았던 카메오가 의외의 대박 웃음을 날렸다. 바로 유상무와 유세윤이다. 유상무와 유세윤은 박과장(김희원)과 '나쁜 녀석들'의 오구탁(김상중)을 패러디했는데, 싱크로율 높은 연기가 빵터진 웃음을 남겼다. 얼굴 표정과 말투까지 그대로 재현한 유상무는 김희원에 빙의한 완벽한 연기로 웃음을 주었고, 갑자기 등장한 유세윤은 엉뚱하게도 오구탁으로 등장해서 빵터졌다. 유세윤은 김상중이 연기한 오구탁의 핵심을 그대로 재현해서 뼈그맨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처럼 카메오를 적절히 활용한 '미생물'은 원작의 재미와 또 다른 볼거리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미생 배우들의 등장은 미생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좋은 팬서비스가 되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카메오들이 보여준 열연은 빅재미였다.

 

 

드라마와 다른 뻔뻔한 PPL! 역발상이 빵터져

 

 

'미생물'에서 웃겼던 부분은 바로 대놓고 뻔뻔한 PPL의 남발이었다. 드라마 '미생'은 PPL을 배경과 녹여서 현명하게 하는 걸로 화제를 뿌렸다. 물론 뒤로가면서 몇몇 PPL이 거슬리긴 했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PPL만은 최대한 티나지 않고 드라마와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했었다.

 

 

 

그러나 '미생물'은 오히려 뻔뻔하게 티나는 PPL을 선보여서 웃음을 주었다. 배우들이 나서서 PPL의 기능을 세세하게 설명하는가 하면서 PPL을 있는 그대로 노출시켰다. 처음에는 '미생물'도 PPL을 하나 싶었는데 갈수록 뻔뻔해지는 걸 보면서 노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주요장면에서 PPL을 과감히 선보인 건 단순히 홍보를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드라마 '미생'과 다른 PPL 활용법을 오히려 개그소재로 쓰면서 PPL도 넣는 1석2조의 역발상이 아닐까 싶다.

 

기억에 남는 PPL 장면은 카메오 곽한구가 등장했던 부분이다. 곽한구가 차를 마시다가 외제차란 소리에 차봉지들을 훔치는 장면은  스스로의 구설수를 디스하는 엉뚱함이 웃음을 주었다. 이처럼 노골적인 PPL 등장신으로 드라마와 다른 길을 선택한 것처럼 '미생물'은 B급 패러디로 미생을 재해석했다. 그래서 드라마의 감동을 떠올렸다면 원작과 다른 과한 설정이 반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코믹 패러디인 점을 놓고 본다면 엉뚱한 장면들이 빵터지지 않았나 싶다. 미생의 장면을 그대로 따라한 듯 싶지만, 그것을 비틀어서 코믹함으로 압축해서 명장면들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런 의외의 패러디씬들이 큰 웃음을 남겼다. 하여튼 미생이 끝나고 허했던 참에 미생물은 나름대로 빈자리를 잘 매꿔주지 않았나 싶다. 다음주에 2편이 이어진다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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