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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 첫방 지성 황정음, 믿고보는 신의 한수 캐스팅 본문

Drama

킬미힐미 첫방 지성 황정음, 믿고보는 신의 한수 캐스팅


딘델라 2015. 1. 9. 10:20

별그대 이후 판타지 남주가 급부상하니 범상치 않은 다중인격장애(DID)란 소재도 연달아 겹치게 되었다. '킬미힐미'와 '하이드지킬,나'가 그랬다. 그중 '킬미힐미'는 7인격을 가진 다중인격 남주라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 때문에 시작부터 캐스팅 난항을 겪었다. 극본이 정말 훌륭하지 않은 다음에야 과해 보이는 7인격 남주 캐릭터는 괜히 연기력만 부담주는 무리수 설정 같았다. 물론 여배우 기근도 심해서 정신과의사 여주도 신인캐스팅으로 가려다 업어지며 마찬가지로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결국 부담스런 캐릭터를 극복하기 위해선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캐스팅에서 고초를 겪으며 제대로 시작이나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웠던 '킬미힐미'가 막판 지성과 황정음이 캐스팅되면서 기대작이 되었다.  오랜만에 뭉친 비밀커플 지성과 황정음의 연기변신은 기대 이상이었다. 첫방송이라 초반 어수선한 것은 있었으나, 신선한 캐릭터와 이를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이라 다음편도 기대 속에 시청할 것 같았다. 사실 캐스팅으로 말이 많아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품인데, 갑자기 드라마 '비밀'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지성과 황정음이 연달아 캐스팅되면서 챙겨보게 되었다. 확실히 믿고보는 지성과 황정음은 신의 한수 캐스팅이었다. 이미 '비밀'에서 검증받은 케미라서 새롭게 변신한 둘의 연기력은 판타지 설정도 극복하게 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특히 걱정이 태산 같았던 7인격 남주 연기는 정말 지성이라서 다행이었다. 지성은 첫방부터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차도현을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만년 모범생이라 불리는 차도현은 재벌 3세라는 흔한 설정을 가지고 있으나, 과거 폭력에 시달리는 친구를 구하다가 다중인격장애를 앓게 된다. '킬미힐미'는 다중인격의 발현을 매우 흥미롭게 표현했다. 폭행을 당하며 갑자기 발현된 인격 신세기는 차도현과 정반대 캐릭터다. 성격과 추구하는 스타일까지 극과 극인 신세기는 주변을 피바다로 만드는 불 같은 성격을 가졌다. 

 

 

이처럼 초반부터 '킬미힐미'를 기대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지성의 완벽변신을 보여준 신세기 캐릭터 때문이었다. 지성은 7인격 중 하나인 신세기로 변신하기 위해서 아이라인을 짙게 바른 외형적인 변화는 물론 반항기 다분한 눈빛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섹시한 느낌의 신세기를 완벽히 전달했다. 정말 지성의 비주얼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자칫 오글거릴 아이라인까지 멋지게 소화하다니 역시 배우는 배우였다.

 

게다가 신세기 캐릭터는 마냥 거친 캐릭터가 아니였다. 중2병 같은 오글거리는 병맛미까지 빵터지는 반전매력을 지녔기에 인기가 예상된다. 여주 오리진(황정음)에 반했다며 진지하고 섹시한 눈빛으로 '기억해 2015년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 '나한테 함부로 대한 여잔 니가 처음이야' 같은 닭살멘트를 거침없이 날렸다. 오글거림에 당황한 황정음의 코믹연기까지 더해져 첫방부터 시청자를 웃겼다. 이런 오묘한 신세기 캐릭터는 지성의 매력적인 연기 때문에 강력한 서브남주가 될 것 같았다. 이렇게 지성은 차도현 캐릭터의 무리수 같았던 설정도 첫방부터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복해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벌써부터 그가 연기할 다른 인격들도 기대된다.

 

 

또한 드라마 '비밀'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황정음 역시 정신과의사 오리진으로 분해서 로코에 잘 어울리는 좋은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성과 마찬가지로 황정음이 캐스팅되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그만큼 오리진 역할도 개성이 강하다 보니 연기력 검증이 안된 불안한 캐스팅보다 황정음처럼 믿음이 가는 캐스팅이 더 몰입하기 쉬웠다. 등장부터 수많은 캐릭터를 오가며 케미까지 빛내주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황정음은 박서준과도 묘한 케미를 선보이며 차도현과 인상 깊은 첫만남을 가지는 장면을 재밌게 표현했다. 쌍둥이 오빠 오리온(박서준)과 공항에서 박터진 만남을 가진 오리진을 실감나게 표현한 황정음은 오버스럽지 않으면서도 코믹함을 잘 살려내서 여주를 더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이미 호흡맞춘 배우와 다시 신선한 케미를 선보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분명 부담도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황정음과 지성은 전작을 잊게 만든 연기변신으로 새로운 멜로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확실히 두 배우가 연기를 잘하니까 오글거리는 설정도 잘 녹아내며 재미를 주었다. 게다가 박서준도 오리온에 잘 어울렸고, '미생'에서 강대리로 사랑받은 오민석의 연기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주조연 모두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런 캐스팅은 확실히 극의 몰입을 높였다. 어쩌면 캐스팅으로 곤혹을 치룬게 이렇게 좋은 조합을 만들기 위한 액땜이 아니였을까 싶었다.  

 

 

 

이처럼 '킬미힐미'에 대한 기대감을 업시킨 건 배우들의 연기였다.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를 잘 살려낸 연기와 연출이 어떻게 표현될지 상상이 안 가는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살려내며, 애매모호했던 드라마의 정체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7인격 다중인격장애를 가진 차도현이 자신의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궁금했고, 어딘지 미스테리해 보이는 주변 인물들의 관계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더했다.

 

이런 강한 끌림이 제발 끝까지 유지되길 바랄 뿐이다. 최근 공중파 주중 미니들이 시청률 부진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보니 10%만 돌파해도 성공한 느낌이다.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 마지막까지 큰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었다. 비밀커플이 제발 이런 부진을 떨쳐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밀'도 초반에는 기대작이 아니였는데 열연으로 반전을 이뤄냈듯이 '킬미힐미'도 강력한 경쟁작들과 함께 새로운 흥행구도를 만들어내길 바랄 뿐이다. 하여튼 수목 미니는 '킬미힐미'가 먼저 스타트를 끊으며 다중인격장애란 겹치기 소재가 한계가 될지 아니면 각자의 개성을 확실히 알리며 신박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시험대에 놓이게 했다. 누가 승자가 될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얼마나 재밌는지 입소문을 타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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