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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임성한 조나단 죽음, 배우 불쌍하게 만드는 도넘은 막장 전개 본문

Drama

압구정백야 임성한 조나단 죽음, 배우 불쌍하게 만드는 도넘은 막장 전개


딘델라 2015. 2. 4. 06:31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백야'가 또 한번 임성한 식 데스노트가 발휘되어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어제 78회 '압구정백야'는 백야(박하나)와 조나단(김민수)의 결혼식 장면을 방영했다.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맹장염에 걸린 서은하(이보희)를 만나기 위해서 병원을 향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조폭과 시비가 붙은 조나단이 뇌진탕으로 쓰러지는 장면이 등장해서 불길함을 남겼다. 갑작스런 전개에 시청자들은 조나단의 죽음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함에 휩싸였다.

 

 

전작 '오로라 공주'에서도 무려 11명의 배우들이 죽거나 하차하는 희생을 당했다. 심지어 애견 떡대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 임성한 작가의 데스노트 전력은 상상이상이다. 그래서 조나단의 뇌진탕 실신은 임성한 작가니까 더 불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설마하니 여주와 결혼까지 막 끝낸 서브 남주를 허무한 죽음에 이르게 하겠나 싶었다. 하지만 이런 설마는 역시나 임성한 작가에겐 통할리 없었다. 그녀는 가차없이 조나단을 비명횡사로 처리하며 시청자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79회 '압구정백야'는 시작부터 조나단의 허무하고 충격적인 죽음을 황당하게 그려냈다. 두번의 뇌진탕으로 눈을 뜬 채 실신한 조나단은 곧바로 응급실에 옮겨졌으나 어떤 조치도 취할 새 없이 사망선고를 받았다. 여주는 충격에 실어증에 걸렸고, 갑작스런 소식에 달려온 가족들은 큰 충격에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주인공에 맞먹는 비중으로 78회를 이끌어 온 배우를 어떻게 허무하게 한방에 보내버릴 수가 있을까? 그동안 주요하게 다뤄졌던 캐릭터에 비하면 서브남주의 죽음은 허무 그 자체다. 납득이 되는 죽음이라도 그려야 배우의 연기가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조폭과 시비가 붙어 한순간 죽음에 이른다는 어이 없는 설정은 어렵게 기회를 잡은 배우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배우가 쓰다버리는 소모품도 아니고 매순간 1차원적이고 자극적인 죽음을 통해 가차 없이 운명을 결정짓는 작가의 방식은 언제나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황당한 전개를 두고 매 순간 열연을 해야 하는 배우들이 불쌍할 뿐이었다. 배우 김민수는 사망으로 하차한 것도 억울할텐데 죽은 모습까지도 눈을 감지 못하는 설정으로 그려져 더욱 안타까웠다. 주변에선 충격에 빠져 펑펑 울고 난리인데, 김민수는 눈을 부라리는 시트콤 같은 상황을 버텨야 했다. 눈이라도 감겨주던가!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황당한 죽음! 이처럼 임성한의 데스노트가 매번 욕먹는 이유는 죽음을 한 없이 가볍게 대하기 때문이다.

 

 

비명횡사는 더욱 비극적인 상황인데, 작가는 그 상황에서도 쓸데없이 흐름을 끊어 놓으며 실소가 터지게 했다. 환자가 죽어 가족이 슬픔에 빠졌는 데 간호사가 눈치 없이 베드를 빼야 한다며 타인의 슬픔에 냉정한 모습이나, 아들이 죽었는 데 맹장염 걸린 엄마가 방구를 뀌었다고 눈치 없이 웃으며 좋아하는 간병인이나! 유가족의 슬픔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장면들이 매우 불쾌했다. 죽음 자체도 황당한 데 눈치 없는 장면들까지 더해져 더욱 막장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도넘은 막장 전개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임성한 작가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며 비난이 넘치는 게 아닐까 싶다.

 

 

죽음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은 결국 최악의 박복한 여주인공을 탄생시켰다. 오빠가 죽던 날 조카가 태어나고, 결혼식을 올린 날 남편이 죽는 백야의 운명은 이보다 박복할 수가 없다. 허무한 사고로 연이어 오빠와 남편을 떠나보낸 백야는 친엄마와의 갈등을 더 불태울 것이다. 임성한 작가가 무리수로 죽음을 밀어붙인 이유도 결국은 갈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갈등 요소를 캐릭터를 희생하며 억지로 밀어붙이는 전개는 그녀의 한계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30분간 모녀 둘만 출연해서 긴장감 넘치는 모녀상봉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종국에는 도넘은 막장만이 남게 되며 비난만 듣는다. 호평조차 스스로 깎아 먹는 데도 임성한 작가는 아마 아쉬울 게 없을 것이다. 애초에 그녀가 노리는 건 호평이 아닌 시청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테니까 말이다. 시청률의 제왕처럼 시청률 변화에 따라 극전개를 선택한다는 임성한은 매번 처음의 의도와 전혀 다른 종잡을 수 없는 드라마 전개로 시청자의 뒷통수를 쳤었다. '오로라공주'도 초반 제작의도와 다르게 흘러가 포스터에 나온 인물들이 마지막엔 오로라 뿐이었다는 황당함을 선사했듯이, 이번 '압구정백야'도 캐릭터들이 어떤 운명을 맞을지는 작가 빼곤 아무도 모를 것이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하는 가족드라마란 주제도 이미 벗어난지 오래다.

 

 

 

그래서 배우들은 지금부터 매우 불안할 것 같다. 일방적인 통보로 배우의 운명을 결정짓는 임성한 작가의 손에 캐릭터의 운명이 달렸다. 당장에 누가 급부상하고 누가 살아남을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오죽하면 조카 백옥담만 살겠지란 우스개 소리가 터져나올까? 그래서  배우들이 더 안타까운 것이다. 시청자도 이럴진데 대본을 받아든 배우라고 심정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임성한 드라마에 출연한 이상 누구도 마음 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번 몰입하며 열연하는 배우들이 그저 신기하고 대단할 뿐이다. 이처럼 막장드라마처럼 욕먹는 드라마는 배우의 연기라도 빛나야 존재가치라도 입증된다. 배우들에겐 연기라도 잘하자는 사명감이 불끈 솟아나오지 않을까? 적어도 연기만은 욕먹고 싶지 않을테니 말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임성한의 막장 전개, 늘 알고 있어도 어이 없이 당하고 마는 시청자는 욕하면서도 그녀의 드라마에 몰입하게 된다. 막장드라마들이 판 치는 이유는 막장이 욕먹어도 시청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것을 아니까 임성한이 더욱 자극적인 전개로 논란을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과연 그녀의 데스노트에 희생당하는 다음 차례는 누가 될까? 이번이 끝이라면 다행이지만 이게 서막이라면 앞으로도 한동안 백야 이야기로 시끄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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