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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 지성, 시청자 홀린 마성의 팔색조 연기 본문

Drama

킬미힐미 지성, 시청자 홀린 마성의 팔색조 연기


딘델라 2015. 1. 30. 10:59

'킬미힐미' 지성의 흡입력 강한 연기력이 매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방영 전까지 7인격을 가진 다중인격장애 캐릭터는 무리수라는 평이 많았지만, 지성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매력적인 다중인격을 표현하며 인격들의 팬덤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신세기 캐릭터는 아이돌 뺨치는 분장 만큼 초반 여심을 흔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오글거리는 대사를 거침없이 날리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오리진(황정음)과 묘한 케미를 선사하며 인격이란 생각보다  또 다른 서브 남주 같은 존재감을 뽐냈다.

 

 

여주 오리진 역시 신세기의 저돌적인 매력에 흔들려 잠시 혼선을 느낄 정도였다. 본 인격 차도현과 강한 인격들의 리더 신세기를 오가는 여주의 감정선이 바로 시청자의 마음과 통했다. 그만큼 인격임에도 강한 임팩트를 남긴 신세기를 지성이 연기력으로 제대로 표현했다. 똑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신세기로 돌변하는 순간 눈빛부터 반항기로 돌변했다. 극과 극의 캐릭터인 도현과 세기를 오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지성은 이런 극적인 변화를 캐릭터에 따라 완벽히 다른 연기로 이끌었다.

 

 

이런 지성의 다중인격 연기가 더욱 빛나기 시작한 건 새로운 다중인격들이 계속 등장하면서다. 신세기에 버금가는 신박한 연기력을 보여준 페리박! 구성진 사투리 연기와 흥겨운 몸놀림이 절로 웃음을 터트리는 페리박은 사재폭탄전문가였다. 머리카락을 넘기는 손놀림부터 해맑다 싶은 표정까지 지성은 페리박에 푹 빠진 듯 능청스런 코믹연기를 보여줬다.

 

 

차도현-신세기-페리박! 개성 강한 아이돌 조합처럼 달라도 너무 다른 인격들의 매력을 지성은 연기력으로 완벽히 어필했다. 그래서 시청자의 반응도 아이돌 팬덤과 비슷했다. 새로운 인격이 등장할 때마다 그들의 매력에 허우적대는 팬덤이 생길 정도였다. 모두가 지성의 연기력이 만든 기현상이었다. 연기는 분명 한 사람이 하는데 인격마다 다른 매력으로 어필되다 보니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도 달랐다. 그래서 보고있어도 또 보고싶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지성인데 전해지는 연기의 매력이 다르니 보고있어도 또 다른 지성의 연기를 보고싶은 것이다.

 

 

페리박에 이어 다중이 연기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안요섭과 안요나의 등장은 지성의 연기력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쌍둥이 인격 안요섭과 안요나 역시 극과 극을 오가는 무서운 10대 캐릭터였다. 자살지원자인 안요섭은 예술적인 감각이 탁월한 천재지만 염세주의에 물들어 수시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골치아픈 인격이었다. 어찌보면 신세기와 페리박보다 안요섭이 더 위험한 인격이었다.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은 모든 인격과 차도현을 끝내는 최악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런 안요섭의 등장에 오리진은 십년감수했다. 옥상에서 위태롭게 서있는 안요섭을 겨우 말렸고 깊게 잠든 차도현을 깨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안요섭의 등장으로 오리진은 차도현의 곁을 지켜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KILL ME를 외치는 요섭의 다잉메세지가 HEAL ME를 외치는 차도현의 강한 구원메세지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성은 초연한 눈빛과 말투까지 완벽한 10대 안요섭으로 분했다. 39세라는 나이에 10대 연기는 분명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교복까지 어울리는 비주얼을 과시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처럼 인격이 등장할 때마다 그의 캐릭터 연구가 돋보였다. 나이까지 초월하는 인격들의 강한 개성을 어색함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천방지축 안요나로 성별까지 초월한 연기를 감탄스럽게 소화하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10대 왈가닥 소녀 안요나는 차도현이 가장 걱정하는 캐릭터였다. 고통의 관리자인 안요나는 별칭대로 고통조차 발산할 만큼 안아무인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하고 싶은대로 날뛰는 안요나는 다짜고짜 '지지배야'를 외치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이돌 사생팬인 그녀는 '오빠'를 외치며 무작정 아이돌에게 달려들어 오리진을 당황시켰다.

 

누가봐도 아저씨의 외모로 '오빠~'라며 폴짝폴짝 뛰니까 미칠 노릇이었다. 소녀감성에 빠진 지성의 미친듯한 능청 연기가 이날 시청자를 제대로 배꼽잡게 만들었다. 여주와 남주의 머리끄댕이 싸움! 어디 상상이나 했을까? 요나에 빙의된 차도현은 오리진마저 욱하게 만들었다. 이래서 안요나의 등장이 가장 두렵다고 하는구나! 오리진은 안요나의 만만치 않은 기세에 안전히 넉다운되었다. 깨어난 차도현은 더욱 미안했지만, 오리진은 그덕에 차도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안요나의 등장은 결국 차도현이 큰 고통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의 고통에 관심을 가진 오리진은 의사로서가 아닌 인간적인 연민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이렇게 섬세한 손놀림과 요염하고 깜찍한 표정연기까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격 캐릭터를 즐기는 지성의 프로정신이 빛났다. 신세기에서 안요나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그의 미친 연기력은 소름돋을 정도로 완벽했다. 늦은 나이에 제대로 연기포텐이 터진 지성의 팔색조 연기는 진정 마성이었다. 지성은 팔색조 연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를 홀렸다. 모든 인격들을 그에 맞는 연기로 생생히 표현하며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했다. 이런 열연 때문인지 '킬미힐미'는 10% 내외의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화제성만은 최고였다. 안요나가 등장했던 8회는 시청률마저 요동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전국 11.5%, 서울 수도권 12.5%를 돌파하며 수목극 1위에 올랐다.

 

 

 

이런 지성은 엔딩까지 본 인격 차도현의 어마무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8회 안요나의 등장 만큼이나 임팩트가 컸던 건 예상못한 키스신이었다. 다중인격으로 고통받는 차도현을 진심으로 이해한 오리진은 차도현에게 감동의 위로를 보냈다. " 앞으로는 킬미라는 말대신 힐미라는 요청을 보내. 그런다 해도 너희들은 죽는 게 아니라, 이 안에 살고 있는거다. 대신 더이상 흩어진 조각이 아니라, 제대로 꼭 맞춰진 퍼즐처럼 더 멋진 그림으로 차도현이란 그림의 더 멋진 사람으로! "

 

늘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벌여왔던 차도현은 오리진의 말에 감동해 신세기가 아닌 차도현으로 다가가 애틋한 키스를 보냈다. " 차도현입니다 " 인격들에 잠식당했던 차도현이 오리진을 통해 진정한 자신으로 거듭나기 시작했음을 암시한 엔딩 대사는 도현의 성장을 알렸다. 지성과 황정음의 연기호흡이 진해지며 본격적인 로맨스가 급류타기 시작한 '킬미힐미'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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