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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방원)-변요한(이방지), 존재감 보여준 강렬한 첫 등장 본문

Drama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방원)-변요한(이방지), 존재감 보여준 강렬한 첫 등장


딘델라 2015. 10. 14. 13:04

SBS '육룡이 나르샤(이하 육룡)' 4회는 훗날 이방지가 되는 땅새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아역분량이 시청률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아역들의 연기만은 단연 최고가 아닌가 싶다. 남다름 군이 어린 이방지의 각성을 소름돋게 전달한데 이어, 땅새와 분이를 연기한 윤찬영 군과 이레 양이 백성을 핍박하는 상황 속에서 아픈 성장을 보여준 캐릭터들의 감정을 훌륭한 연기로 표현했다.

 

 

특히 이레양이 연희를 지키지 못한 나약한 오빠를 향해 " 차라리 같이 죽었어야지 " 라며 절절한 오열연기를 보여줘 시청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깜찍한 외모에도 연기만은 성인 뺨치는 존재감을 보여준 이레 양! 사실 연기에 있어서 나이란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나이로 아역이라 구분할 뿐 연기력만은 그저 배우의 그것이니....어린 배우들의 선전이 육룡의 완성도에 큰 보탬이 되었다.

 

 

이처럼 육룡은 배우들의 연기만은 호불호 없이 완벽한 공감을 이끌었다. 수없이 많은 등장인물들이 매회 나오고, 심지어 작은 단역 연기자들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분량을 어색함없이 표현해냈다. 핍박받았던 성균관 유생들과 농민들이 그랬다. 그들이 분량은 적어도 중요 사건에서 백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했기에 연기력이 중요했다. 낯선 배우들이 많았지만, 완벽한 감정연기로 백성의 소리를 전하니 몰입도가 컸다.

 

 

4회에선 이것이 나라냐며 왜구랑 홍건족이라 무엇이 다른가 한탄하는 백성의 한스런 연기가 참 기억에 남는다. 왜구를 잡을 핑계로 백성의 땅을 빼앗을 계략에만 몰두하는 도당무리들 때문에 결국 많은 이들이 무고하게 죽었다. 이렇게 곳곳에 배치한 고려말의 참담한 상황들이 현실의 그것과 다르지 않기에 터져나오는 백성들의 울분이 남의 일이 아닌듯 짠했다. 사극이란 그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잘 살고 있는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배우들의 열연이 왠지 더 목청 높게 현실을 채찍질하는 것 같았으니, 그만큼 육룡 속 고려말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게 컸다.

 

 

결국 땅새 역시 처절하게 각성을 했다. 소중한 이들을 지키는 것은 그저 포기하고 모른 척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결과는 더욱 깊은 상처만 남기며 자신의 나약함과 비겁함만 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길태미의 쌍둥이형 길선미와의 약조로 땅새를 지켜주겠다고 결심한 장삼봉(무당파 교주, 태극권법 창시자)이 땅새를 제자로 받아들여 강해지는 길을 알려줬다. 그것이 바로 훗날 삼한제일검이 되는 이방지의 탄생이었다.

 

무협지를 보는 듯한 이방지의 탄생기는 그저 작가의 상상력이다. 어찌보면 허무맹랑하지만 뿌나처럼 팩션의 극대화로 극적인 재미를 선사하고자 무협지를 보는 듯한 연출을 선택한 게 아닐까 싶다. 이방지 자체가 상상력이 만든 인물이니 그를 어찌 포장하는지도 작가의 의도에 달렸다고 본다. 뿌나의 프리퀄로 본다면 뛰어난 무공을 지닌 이방지에 막강한 상상력을 보태서 흥미를 유발한 게 아닐지. 물론 변요한이 훗날 우현이 된다니 상상만 해도 웃기지만, 이래저래 뿌나와 비교하며 본다면 재밌는 부분이 많다. 워낙 뿌나를 감명 깊게 봤기에 이방지가 이토록 절절히 표현된 것만으로 만족한다.

 

 

이렇게 백성의 애환을 땅새 이야기로 긴장감 넘치게 전달한 '육룡이 나르샤'는 마지막 10분 성인연기자들의 등장으로 또 한번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6년의 시간이 흐른 후 성장한 이방원과 이방지의 조우를 유아인과 변요한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며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기다림 끝에 그들이 보여준 연기는 단 10분이었지만, 앞서 보여준 50분의 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몰입감을 한번에 선사하며 성인연기자들의 등장을 왜 그토록 기다렸는지 그 이유를 단번에 증명했다.

 

유아인과 변요한은 등장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아인은 처연한 듯한 연기와 말투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들만 남은 세상을 의욕을 잃고 살아가는 이방원의 허망함을 몰입도 있게 전달하며 등장했다. 청년 이방원의 어릴적 호기는 희망이 사라지며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 이방원의 마음을 다시 꿈틀대게 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방지였다. 마치 꿈을 꾸는 듯 홀연히 나타나 단칼에 백윤을 처단한 이방지! 완벽한 연기변신을 한 변요한은 날카로운 눈빛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방원과 이방지에 완벽히 빙의한 두 사람의 모습에서 전작의 기운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욕나오는 야비한 재벌2세 조태호를 연기했던 유아인이 맞나 싶을 만큼 유아인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청년 이방원에 몰입해 있었다. 총기 잃고 방황하던 애띤 미청년이 이방지의 정의의 칼과 정도전의 사상이 집약된 조선설계도를 만나며 심장이 요동치는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 유아인의 연기가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꾸는 세번째 용의 등장을 멋지게 담았다.

 

변요한의 변신은 더욱 놀라웠다. '미생'에서 능청스런 연기로 최고의 감초 캐릭터 한석율을 완벽히 소화하며 재발견된 핫스타 변요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부담도 컸을텐데, 그는 멋진 액션연기와 소름돋는 눈빛연기로 이방지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역시 기대치가 높았던 젊은 스타들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이름값에 걸맞는 짜릿하고 강렬한 등장이랄까? 유아인과 변요한의 조우만으로도 설렌데, 그들이 단 10분만에 멋진 연기로 이방원과 이방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설명하니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유아인과 변요한의 재회에서 17.3%란 순간 최고 시청률이 나온 것만으로 배우들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하면 육룡의 재미는 더욱 상승할 듯 싶다. 50부작이란 대작의 위용을 매회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전개로 풀어내고 있는데, 이것이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 등 중심 배우들과 결합하면 더욱 진가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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