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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안재홍 이민지& 김선영 최무성, 흥미로운 이색 러브라인 열전 본문

Drama

응답하라 1988 안재홍 이민지& 김선영 최무성, 흥미로운 이색 러브라인 열전


딘델라 2015.12.12 13:49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상승세가 갈수록 세차다. 러브라인 봇물 터진 9, 10회, 11회를 기점으로 평균 시청률이 무려 13%를 넘어서는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11회에는 최고 시청률이 16%를 돌파했다고 하니 응팔의 흥행세가 그저 놀랍다. 이런 놀라운 상승세는 러브라인도 한몫했다. 9회부터는 그간 아껴두었던 러브라인이 참 다양하게 터지며 흥미를 더했다. 극의 중심은 가족애와 이웃간의 소소한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지만, 중반을 향하면서 러브라인도 하나씩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당연히 여심을 완전히 사로잡은 건 메인 러브라인 커플이다. 러브라인의 큰 줄기는 바로 성덕선(혜리) 성보라(류혜영) 자매를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다. 덕선의 남편찾기는 어남류라 불리는 정환(류준열)과 모성애 가득한 택이(박보검)의 삼각관계로 흘러가고 있다. 누가 되든 짠한 이들의 풋풋한 사춘기 로맨스는 매우 설렌다. 그리고 보라는 선우(고경표)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여 직진커플다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메인 커플 만큼이나 흥미로운 곁가지 이색 러브라인도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정봉이(안재홍)와 덕선이 친구 미옥이(이민지)의 깜짝 러브라인과 선우 엄마(김선영)와 택이 아빠(최무성)의 중년 로맨스가 그렇다. 메인 커플과는 다른 재미를 주지만, 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그려질지가 너무나 궁금하다.

 

운수대통 정봉이의 미래? 범상치 않은 미옥이의 러브레터

정봉이는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그는 엄청난 수집광이다. 6수를 하면서 집에서 뒹글거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백수에 철부지 아들 같지만 정봉이는 우표에서 LP 그리고 복권까지 다양한 수집을 취미로 하는 덕후력을 지녔다. 한번 꽂히면 끝을 보고 마는 성격 때문에 그는 역설적으로 집안을 일으켰다. 매주 수집한 복권이 1등에 당첨되면서 찢어지게 가난했던 정환이네 집은 단숨에 쌍문동 졸부가 되었다. 이때부터 정봉이 캐릭터는 심상치 않았다. 그는 그냥 웃긴 동네 바보형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구석이 있는 응팔의 마스코트였다.

 

 

그렇게 정봉이 캐릭터는 회를 거듭할수록 독특한 매력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공부 빼고는 의외로 다방면에 아는 것도 많고, 은근한 끈기가 때론 엉뚱한 오락게임이나 뽑기에 꽂히기는 하지만 때론 복권에 당첨되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대형 운빨로 튀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깜짝 러브라인도 범상치 않았다. 10회 가장 빼꼽잡은 명장면은 바로 정봉이의 우산씬이다. 운명을 믿지 않는다는 시크한 소녀 미옥이의 우산 속으로 도망치던 정봉이가 쓱하고 들어온다. 그런데 이장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바로 영화 '늑대의 유혹'을 빵터지게 패러디했다. 강동원 뺨치는 묘한 매력의 정봉이가 불꽃튀는 운명적 만남을 가졌다. 미옥이는 정봉이의 순수한 미소와 눈빛에 완전히 반한다.

 

 

그런데 이 장면이 단순한 웃음 유발용 패러디가 아니였다. 11회에선 정봉이의 운수대통 예언이 등장한다. 쌍문동 아줌마 삼총사가 용하다는 점쟁이를 만났는데 이 점쟁이가 세가지 예언을 한 것이다. 이들이 궁금했던 대입을 앞둔 아이들의 미래가 아니라 다소 엉뚱한 미래를 예언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정봉이에 대한 것이었다. 사고뭉치 큰 아들이 대운이 들었다? 정봉이한테 대운이 있다니 라미란은 후기 대학에 붙는가 보다 내심 큰 기대를 한다. 하지만 정봉이의 대학 발표는 탈락이었다. 매번 대학에 떨어지니 이제는 영영 대학하고 담을 쌓아야 하나 모두가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래도 대학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며 김성균은 국졸의 라미란은 누구보다 똑똑하고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어머니라며 아들을 위로한다.

 

그런데 정봉이는 대운은 따로 있었다. 바로 연애운이다. 덕선이가 갑자기 친구 미옥이의 러브레터를 전하며 오빠 운수대통이라며 응원했다. 그렇다. 정봉이의 대운은 바로 범상치 않은 미옥이의 러브레터였다. 미옥이 역시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였으니, 으리으리한 집에서 나왔던 미옥이는 엄청난 부잣집 딸이다. 그런 미옥이가 정봉이가 귀엽다며 첫눈에 반했으니 정봉이는 이상하게도 모든 게 재물운과 연관되서 빵빵터졌다. 이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정봉이의 미래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88년도 정봉이는 겉모습은 한없이 초라하지만, 엄청난 대운을 타고났다는 걸 보여준다. 과연 정봉이는 커서 무엇이 될까? 그리고 미옥이가 정말 미래의 아내일까? 둘의 사랑이 진짜로 결실을 맺는다면 정봉이는 진심 집안을 일으키는 집안의 기둥이 맞겠다. 안재홍이 정봉이의 특출난 면을 너무나 유쾌하게 그려가기에 참 사랑스럽다. 봉블리라는 별명처럼 말이다.

 

 

선우 엄마와 택이 아빠의 중년 로맨스! 설마 재혼?

그리고 11회에는 또 다른 예언이 등장한다. 바로 선우 엄마 김선영에게 아들 하나가 더 생긴다는 것이다. 쌍문동 아줌마들은 폭소하며 홀로 된 김선영이 뒤늦게 아들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손사레쳤다. 하지만 용한 점쟁이의 말은 김선영의 재혼을 암시하는 거의 확정하는 장면이 아닌가 싶었다. 선우 엄마가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설정이었고, 택이 아빠 최무성 역시 아내가 죽은 후 쌍문동으로 이사를 왔다. 그래서 혼자 된 두 사람이 나중에 결합을 하지 않을까 예상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 접점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갑자기 재혼으로 흘러가는 게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던 차에 두 사람 사이가 단순한 동네 이웃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알고보니 고향 오빠 동생 하는 사이로 택이 아빠가 쌍문동으로 이사를 온 계기가 바로 선우 엄마의 도움 때문이었다. 홀로 된 택이 아빠가 방황하자, 모든 걸 잊고 새로 시작하라며 쌍문동으로 이사를 권한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단순한 이웃이 아닌 오랜 정을 나눈 특별한 사이였다. 그래서 선우 엄마가 택이 아빠를 더 많이 챙겨주고, 아픈 택이 아빠의 병수발을 스스럼없이 척척 해내는 것도 오누이처럼 이어온 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이 알려진 후부터 택이 아빠 캐릭터도 서서히 변했다. 말수 없이 조용하던 그가 고향 오빠로 선영을 대할 때 의외로 저돌적인 면을 드러냈다.

 

'힘들 때는 기대도 된다! 저녁 먹고 가라! 선영아 이것 좀 해줘! 선영아 선영아~'...두 사람의 관계가 명확해지면서 택이 아빠가 선우 엄마를 대하는 장면이 범상치 않았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장면이 늘어나고, 서로 의지하는 장면도 많아졌다. 그중에서 의미심장한 장면이 두 개 나온다. 아이를 잘보지 못한다며 걱정하던 택이 아빠가 낯을 가리던 진주와 요술공주 밍키 놀이를 하면서 친해지는 장면이 하나다. 진주를 품에 안은 택이 아빠의 모습이 든든한 가장처럼 느껴진다. 어떤 이는 택이가 이창호를 모티브로 했으니 택이와 진주가 훗날 커플이 될거라 추측하는데 이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 여러 복선들이 결국은 선영와 최무성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간다는 걸 비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른 장면은 최무성이 택이를 설명하는 장면이다. 택이가 좋아하면 앵긴다고! 택이가 덕선이한테 앵기는 모습과 대비되게 최무성이 계속 선영이를 부르며 앵기고 있었다. 택이는 참 아빠를 많이 닮았다. 특히 사랑하는 방법이! 택이 아빠가 연신 선영아를 부르며 이것 저것 자꾸만 해달라는 게 딱 선우 엄마를 좋아한다고 티를 많이 냈다. 이렇게 흥미로운 중년 로맨스가 청춘로맨스 못지 않게 탄탄한 개연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들의 로맨스에 작가들이 은근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전작들과 다른 차별성으로 왜 작가들은 중년로맨스를 택했을까?

 

우선 가족애를 더 공고히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선영과 최무성처럼 홀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은 각자의 고민이 존재한다. 아이들은 편부모 밑에서 더 일찍 철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 부모도 때론 의지할 대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들도 아빠와 엄마의 빈자리가 존재한다. 서로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선영과 무성은 그 관계를 가족이란 이름으로 더 완성할 수 있어 보인다. 특히 모성애가 절로 나는 택이에겐 아빠 그 이상의 손길이 절실해 보인다. 그것을 덕선이가 사랑으로 채워주면 좋으련만 사실상 어남류가 확정적 같기에 택이의 엄청난 짠내가 예상된다. 그런 택이에게 의지가 되는 가족이 있다면 아픈 첫사랑의 기억도 이겨내지 않을까?

 

 

1회 엔딩에서 점쟁이의 말을 떠올리며 택이를 바라보는 선우 엄마의 모습이 의미심장할 수 밖에 없다. 아들이 하나 더 생긴다? 그것이 바로 택이가 아닐지. 최무성과 재혼해서 택이가 아들이 되는 것! 선우와 다정하게 밥을 먹는 모습이 형제처럼 비쳤다. 만약 택이에게 선우처럼 든든한 형제가 생기고 진주처럼 귀여운 동생이 생기고 다정한 엄마가 생긴다면 조금은 아픈 첫사랑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택이한테 진짜 선물은 덕선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보다는 새로운 가족이었음 좋겠다. 응팔이 가족애가 핵심이기에 택이의 문제도 가족애를 중심으로 풀어간다면 택이의 짠내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여튼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이런 소소한 이색 러브라인들의 향방도 궁금하다. 메인 커플 챙기기도 힘들텐데, 작가들이 곁가지 러브라인도 흥미롭게 잘 엮은 것 같다. 빛나는 조연들이 생생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상승시키고 있기에 어느 하나 버릴 캐릭터가 없이 다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응팔이 더 흥하는 건 다양한 배우들과 그 캐릭터들이 러브라인이건 일상 스토리 건 다 흥미롭게 표현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음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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