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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캣츠걸 차지연, 4연승 독주 호불호 갈린 이유 두가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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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캣츠걸 차지연, 4연승 독주 호불호 갈린 이유 두가지


딘델라 2016. 1. 4. 04:28

MBC '복면가왕'의 '여전사 캣츠걸'이 이번에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20대 복면가왕에 올랐다. 이번에 그녀와 결승대결을 펼친 이는 바로 '천하무적 방패연'이었다. 방패연의 정체는 바로 노을의 전우성이었다. 그는 '굴러온 복덩어리' 임정희를 꺾고 결승라운드에 진출했다. 임정희 역시 능숙한 실력으로 패널과 객석을 사로잡았지만, 아깝게 3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만큼 전우성의 감탄스런 가창력이 빚어낸 무대는 모두를 소름돋게 만들었다. 방패연은 3라운드에서 임재범의 '사랑'을 절절하게 불러서 큰 박수를 받았다. 노래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캣츠걸도 만만치 않은 실력자의 등장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멋진 무대를 완성시켰다. 역시 가왕다운 완벽한 무대였다. 특히 그간의 퍼포먼스가 강조된 무대가 아닌 노래의 감성만으로 채워진 무대를 만들어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날의 무대가 가장 좋았다. 김구라의 말처럼 그간 강력한 고음과 퍼포를 내세운 무대 위주를 벗어나 맨주먹으로 승부수를 건 느낌이었다.

 

 

그렇게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차지연으로 추측되는 캣츠걸은 색다른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며 4연승이란 놀라운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무대를 보니 더욱 정체가 차지연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줬던 장신에서 터져나오는 폭발적인 성량과 카리스마가 영락없이 차지연이었다. 이런 4연승이란 기록은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와 코스모스 거미가 세운 것과 동률이다. 복면가왕 이래 5연승을 달성한 이는 없었기에 캣츠걸이 과연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캣츠걸의 독주가 계속되자 네티즌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줘서 씁쓸했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강점인 고음과 퍼포가 강조된 무대는 호불호가 갈리고 말았다. 사실 캣츠걸의 실력은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로 대단하다. 폭발하는 가창력과 무대를 꽉 채우는 그녀의 퍼포는 놀랍다. 그래서 매회 멋진 열정을 쏟아냈음에도 호불호가 갈린 반응이 터져나오는 게 아쉽게 느껴진다. 아마 그것이 그녀의 실력을 인정함에도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일 것이다. 결정적 이유는 바로 고음가수란 편견이었다.

 

 

사실 실력자들에겐 고음은 필수다. 노래의 하이라이트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채워지면서 객석을 달궜다. 김연우도 그렇고 거미도 그랬다. 그리고 이날 엄청난 호응을 얻었던 전우성도 그랬다. 임재범의 '사랑'에서 클라이막스의 격정적인 고음은 대단했다. 그런데 왜 캣츠걸에게만 그런 반응이 터져나올까? 그건 나가수처럼 매우 상대적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캣츠걸이 유독 고음이 강조된 무대들을 앞서 많이 보여줬다. 거기에 화려한 퍼포까지 강조되니까 상대적으로 고음만 내지른다는 편견을 더 받았다.

 

그런 편견을 벗고자 이날 그녀는 이승환의 감성발라드를 선곡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일부에선 원곡을 해쳤다는 반응만 얻고 말았다. 도입부분의 잔잔한 감성 빼고는 여전히 그녀의 스타일이 묻어나서 내지르기만 하는 느낌이라고 말이다. 노래를 새롭게 해석해서 멋지게 불렀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스타일에 편견을 가진 이들에겐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여론은 대다수 전우성이 아깝다는 반응이었다. 전우성은 노래의 감성에 어울리는 해석을 보여주며 감동을 살렸다는 평가였다.

 

이처럼 네티즌들은 감성을 매우 중요시했다. 거미와 김연우에게 열광한 것도 이들이 애절한 감성을 잘 표현하는 가수였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해 캣츠걸은 뮤지컬 가수처럼 웅장한 무대매너가 강했다. 나가수 때도 퍼포형 가수나 고음형 가수에 대한 반응은 비슷했다. 무대를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그것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지만, 브라운관에서 노래를 감상하는 시청자들에겐 감상하기 좋은 가수들이 더 선호받았다.

 

 

그랬다. 캣츠걸이 호불호 갈린 두번째 이유는 하필 그녀의 상대자들이 시청자들에게 감성적으로 큰 감동을 남긴 실력자들이기 때문이다. 분명 캣츠걸은 매회 엄청난 무대를 선사했다. 그런데 그녀와 맞서 아깝게 탈락한 이들도 탁월한 무대로 큰 감동을 남겼다. 거미와 조장혁 그리고 이지훈, 전우성까지! 놀라운 반전과 감동을 남기며 호평받은 이들이 아깝게 탈락을 하게 되니까 여론이 더욱 엇갈리지 않았나 싶다.

 

거미는 5연승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무대까지 클래스가 다르다, 역시 거미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지훈은 그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는지 몰랐다며 재발견된 반전매력이 큰 반향을 남겼다. 그리고 노을의 전우성은 절절하게 내뿜는 남성적인 보이스의 강렬한 감성이 호평을 이끌었다. 이렇게 연이은 실력자들이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도 연거푸 탈락을 했으니 캣츠걸에게 불똥이 튄 것 같다.

 

이런 장면은 나가수 때도 반복된 것이다. 고음과 퍼포가 강한 가수들은 현장에서 큰 점수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선곡에 따라서 또는 무대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결정되기도 한다. 나가수처럼 복면가왕도 모두를 충족시킬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다. 결국 주관적인 판단 속에서 승자를 가리는 것이기에 어떤 방식으로 대결을 해도 100% 완벽한 결과란 있을 수 없다. 그러니 현장 반응까지 얻으며 캣츠걸을 뛰어넘는 상대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해결되지 않을 일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상대적으로 현장의 한계에 아깝게 탈락한 이들에게 더 관심을 보내게 된다. 아무래도 감상 위주의 브라운관에선 충분히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복면가왕이 아무리 가면을 쓰고 편견을 벗고자 해도 실력자 가수들이 쏟아져 나와 나가수급 무대를 채워가면 갈수록 이런 반응들은 더 터져나오게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시청자들도 기대치가 있을 것이고, 그 기대치를 초반부터 김연우와 거미가 높여놨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다.

 

하지만 편견을 벗고자 시작한 무대를 마냥 불편하게 비난만 하는 것도 복면가왕답지 못하다. 복가의 강점은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다. 비록 응원을 보내던 출연자들이 아깝게 탈락했다 해도 그들에게도 충분히 조명받을 기회는 부여되었다. 그러니 캣츠걸에 대해서도 편견만 가지기 전에 그녀의 도전의지를 더 생각해줬음 좋겠다. 매번 최선을 다하는 무대를 보여주는 캣츠걸의 노력도 절대 평가절하 될 순 없다. 4번이나 패널과 청중단의 선택을 받는 건 쉽지 않다. 그저 캣츠걸이 이런 편견을 딪고 다음에는 더 멋진 무대를 보여주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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