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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 12년 만에 우승 빛내준 뭉클했던 비하인드 풀스토리 본문
여자 프로 골프선수 안시현(32)이 기아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안시현은 19일 열린 ‘기아자동차 제 3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의 성적을 낸 안시현은 지난해 우승자이자 단독 2위인 박성현(23)선수를 1타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고 언론들은 앞다퉈 보도했다.
그런데 안시현 선수의 우승은 매우 특별했기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무려 12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안시현은 2004년 MBC·XCANVAS 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 이후에 무려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안시현이 더욱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바로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 때문이었다. 알다시피 안시현은 돌싱이다. 골프선수와 연예인의 결혼으로 큰 화제를 뿌렸었다. 그녀는 2011년 방송인 마르코와 결혼했었고, 2012년 딸을 낳는 경사를 맞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혼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3년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슬하에 딸을 키우는 싱글망이 되었다.
그녀는 결혼 전까지 골프계의 신데렐라 불리는 유망주였다. 미모와 실력까지 겸비했기에 인기도 많은 기대주였다. 당연히 안시현의 결혼은 큰 관심을 받았다. 상대가 마르코라는 사실이 놀라움을 주면서 그녀는 선수를 넘어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스포츠스타와 연예인의 결합이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혼생활에서 폭행시비가 불거져 불화 조짐을 내비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결국 짧은 만남을 뒤로 한채 각자의 길을 가기로 이혼합의를 하고 말았다. 안시현은 딸을 자신이 양육하기로 결정하고 싱글맘으로 운동과 육아를 동시에 소화해야 했다. 그녀는 이혼 후 선수로서 복귀를 하고 재기를 꿈꿨다.
그런데 안시현 선수가 안타까웠던 건 전도유망했던 선수가 결혼으로 선수생활을 잠시 접어야 했던 점이다. 결혼과 함께 필드를 떠났던 그녀는 평탄치 못한 결혼생활로 마음고생까지 해야 했다. 이혼 후 다시 운동에 복귀한 그녀는 다시 원궤도에 오르기까지 더 혹독한 훈련을 해야 했다. 여러모로 힘든 순간을 겪었기에 다시 재기량을 찾는 게 쉽지는 않았고, 경기 성적도 이전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신데렐라로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그녀가 오랜시간 방황하며 다시 우승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재기의 노력을 했을지 짐작이 간다. 12년 우승이란 감격을 만끽할 수 있던 건 단순한 가십을 넘어서 그녀에겐 간절한 희망이었다.
무엇보다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운동에 매진하는 게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운동을 가야하는 건 엄마에겐 모진 일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운동을 포기할 수 없던 건 바로 딸 때문이었다. 안시혀현은 경기 후 " 투어에 다시 복귀할 때의 자신감과 컨디션으로는 우승 1~2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백기가 길었고 출산을 한 이후라 몸이 쉽게 회복되질 않아 우승에서 멀어져 갔다. 하지만 이왕 다시 시작했으니 우승 한 번은 해야하지 않나 생각하며 열심히했다 " 라는 우승 소감을 말하면서, " 3주 전쯤에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제는 그만둬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걸 잘 잡아준 게 딸이다. 딸의 얼굴을 보니까 내가 여기서 이렇게 그만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좋은 말씀해주시며 날 잡아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다시 열심히 하게 됐다 " 라는 뭉클한 말을 남겼다.
딸을 생각하며 다시 재기를 꿈꿨던 안시현 선수! 복귀 때 자랑스런 엄마가 되겠다는 그녀의 간절한 바램이 12년만에 우승으로 보답받았다. 육아와 운동을 겸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가족을 생각하며 힘든 순간을 이겨내며 값진 결과를 얻었다. 그런 안시현 선수의 뭉클한 사연을 보면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선수가 다시 재기를 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젋은 후배들 틈에서 다시 멋지게 복귀한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그래서 안시현 선수가 우승 후 딸과 포옹하는 사진이 뭉클했다. 이혼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기에 다들 안시현 선수의 우승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 이면에는 아까웠던 안시현 선수가 멋지게 재기한 것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 크지 않나 싶다. 12년만에 우승이란 빛난 타이틀은 역시 엄마는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후배들도 이런 선배의 귀환에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앞으로 안시현 선수가 운동을 통해 행복한 꿈을 이루길 바란다. 안시현 선수는 후배들에게 큰 언니가 돼 오래 투어 생활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신의 체력이 되는 한 오랜 기간 투어 생활을 하고 싶는 바램처럼 선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