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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약속, 수애 불편했던 뻔뻔함, 작가는 주인공 안티인가 본문

Drama

천일의 약속, 수애 불편했던 뻔뻔함, 작가는 주인공 안티인가


딘델라 2011.11.29 09:37


천일의 약속, 수애 불편했던 뻔뻔함, 작가는 주인공 안티인가



천일의 약속에서 지형(김래원)과 서연(수애)의 사랑은 두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을 하고 있지만, 바람이다 불륜이다 여겨질 상황이고, 결혼까지 하는 마당에 이 논란이 수구러 들지 않는 것은 불편하게 만드는 주인공들의 자기합리화 때문 같습니다.

사실 향기라는 캐릭터만 없다면 이 모든 상황은 종료입니다. 애초에 이런 논란도 없었겠죠. 하지만 엄연히 향기는 바보에 머저리 소리 들어가면서 지형을 용서하고 넓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형과 서연이의 사랑은 불치병까지 걸려 안타깝게 포장하지만 '바람남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정혼자가 있는 남자를 좋아하고 몰래 사겼으니 남들 보기에 바람인 것은 사실인데, 항상 서연은 이번에도 원래 내 남자였다며,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지형은 " 향기가 엄마를 만나 우리 애기를 들었다. 결혼하는 걸알고 당신이 부럽다한다. " 라 말합니다. 이에 서연은 " 그럼 내 알츠하이머도 가져가라 그래, 그럼 당신 덤으로 준다 " 며 농담을 합니다. 지형은 향기가 결혼 축하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했다 전해줍니다. 이에 서연은 그말 믿어도 되나? 라 반문하고 지형은 향기는 착한아이라 말합니다. 이에 서연은 " 음 나 미안해야 하는구나, 그래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해, 근데 당신 원래 내꺼였거든 " 라 하고, 지형은 다른데서 만나도 모른척하지 말아달래 라며 향기의 말을 전합니다. 서연은 " 그럼.. 나 그 아가씨한테 아무 유감없는데 뭐, 유감있데도 설마 촌스럽게 굴까 내가 얼마나 쿨한데 " 라 합니다.

사실 이 장면이 나올때 서연의 모습을 보고는 '당연히 미안해야지' 라며 짜증이 났습니다. 서연은 자존심이 쎄니 자기가 남들보기에 바람같은 사랑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참 싫을 겁니다. 하지만 지형이도 향기에게 평생 미안해 할게 라고 할 정도로 못할 짓 한거니까, 지형이만 미안할게 아니라 서연 역시 마찬가지죠. 아무리 유우부단한 지형이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변함없는 사실은 지형과 향기가 결혼하려 했던 사이고 파혼은 서연이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누구를 사랑하는게 진정한 사랑이고, 치매걸려서 불쌍하네를 떠나서, 서연이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든 것입니다. 근데 항상 서연은 원래 내꺼였다라는 말을 합니다. 서연이가 지형을 처음 본 순간을 따져가며 '원래 내꺼였다'라고 한다면, 부모들끼리 40년 우정을 다지며 훨씬 더 어릴때부터 만났던 향기 입장에서도 '원래 내꺼'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원래 내꺼니깐 미안하지 않다는 듯 매번 고상하게 자기 합리화를 하는 서연의 모습은 정말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떨어뜨립니다. 김수현 작가는 수많은 대사들로 캐릭터를 만들고 그들의 입장을 긴 대사로 합리화 시키기로 유명하죠. 헌데 하필 순애보드라마에 가뜩이나 일반적인 통념으로 이해받기 힘든 바람핀 상황인데, 왜 꼭 이렇게 주인공의 불편한 합리화까지 넣어 더 이해받지 못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런 장면이 나올까? 작가가 이런 것을 일부러 의도하는 건가? 치매까지 걸린 불쌍한 여인을 더 불쌍하게 그려도 모자른데 뚜껑을 열고 보니 순애보는 트릭이고 알고보면 분륜아냐? 라고 느낄 정도로, 작가가 주인공 안티 같아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유감이 있다면 향기가 더 유감이 있어야 하는 적반하장 상황인데도, 자기가 쿨한 여자라 말하는 서연. 서연이의 이런 행동은 전혀 쿨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쿨하다라는게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지 않고 양심가책 없이 그저 우리만 좋은 사랑하면 그게 쿨한 것인가? 마치 향기에 대해 큰 관용 배풀 듯 자신을 포장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민폐캐릭터인 지형이 못지않게 본인의 자존심과 치매라는 병, 불쌍한 처지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서연이 역시 이기적인 것은 마찬가지 같습니다.

천일 보면, 서연이가 주변 지인들이랑 만나는 상황에서 불륜, 바람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항상 서연은 그들의 불륜, 바람 이야기를 애써 외면하며 듣고 있고, 주변 사람들은 바람이 어쩌네 불륜이 어쩌네 하면서 꼭 서연이 들으라는 식의 대사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서연이가 외면하고 합리화해봤자, 남들보기에는 수애의 사랑이 좀 미안해 하는게 정상아니야? 란 입장인 것이죠.

이는 예전에 서연이 지형母 김해숙을 만나는 장면에서도 나왔던 상황이죠. " 저 때문이냐, 자신은 몰랐다, 결혼 욕심낸적 없다, 결혼할 사람 따로 있는 거 알고 시작했다. 결혼날짜 나온거 알고 정리했다. 그게 다다, 하늘에 맹세하지만 내가 원한게 아니다 "  애초에 정혼자가 있는 남자를 만난다는 자체가 문제인데, 문제의식 없이 자신은 쿨해, 내가 욕심없이 만나면 그만, 내가 원한게 아니면 그만 이라며 애써 자신을 변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은 쿨하다는데 그저 뻔뻔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이 둘의 사랑을 포장(서연은 불쌍한 처지를, 지형은 희생하는 모습을)하려다 보니, 주변 캐릭터 마저 끝없이 서연과 지형의 입장을 옹호하고 대변하다가 정작 다른 가족들은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부모없이 자란 서연의 상황을 너무나 가엽게 표현하다 보니 서연의 고모와 사촌오빠는 문정희보다 서연이 편에서만 모든 것을 생각하고 불쌍하다 여기며 지나치게 끈끈합니다. 지형의 엄마 김해숙은 아들이 치매 걸린 여자랑 결혼하니 그 희생하는 아들의 가여움만 끝없이 되새기며 남편과 향기엄마가 너무하다라고 여깁니다.

향기는 이제 안타까움을 넘어 이제는 오빠가 치매걸린 여자랑 결혼하니 불쌍하다며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게 나와 닮아서 였구나라며 지형의 처지를 완전히 감싸며 이건 불쌍하고 안타까운 것을 넘어 정말 병원이라도 가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들이 애초부터 이런 무리한 바람설정만 아니였어도 이렇게 공감안되게 두 사람만 변명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들의 허물을 덮으며 치매니 이해해 달라며 그게 사랑이라며 우리 아들은 계산 못해라는 김해숙의 모습은..(.사실 지형이 계산 못하는 것은 아닌데, 우유부단했지만 자기입장에서 향기를 먼저 선택하며 계산했으니..) 희생하는 지형을 포장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들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게는 모질고 냉혹하다고 말하고, 화내는 향기 엄마에는 참 우정도 부질없다며 끝까지 앞으로 험한 길 가는 아들만 불쌍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지형의 상황을 변명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치매면 그 상황을 모든 사람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해숙 입장에서는 아들이 희생하는 안타까운 사랑일 수 있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이제 사표써야 하며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 괘씸한 아들이고, 향기네 입장에서는 40년 우정이 문제가 아니라 (바보같이 치매걸린 여자랑 결혼하는 오빠 불쌍해서 어째하며, 오빠랑 나랑 닮아서 내가 좋아하나 보다라는 황당한 말을 늘어놓는) 바보같은 딸이 더 걱정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보니 이미숙과 지형父(임채무)처럼 치매라고 달라질 것 없다며 분노하는 모습이 더 통쾌해 보였습니다.

" 가족도 내팽개친 나쁜놈, 지가 선택한 지 팔자다 ", " 내 뭐랬어 그 자식 바람핀거랬지, 그래 뭔지 모르게 불쾌해서 결혼 때려치자고 난리친거야 내가, 은혜를 원수로 갚아? " " 치매환자한테 우리 향기가 까였다는 거니? 그런다고 달라질거 없어, 치사? 겨우 치매환자한테 뺨맞게 했는데 얼렁 덜렁 넘어가야 정상이니? " 라며 이렇게 분통터져 하는 캐릭터들이 서연과 지형 입장만 포장하는 캐릭터들 보다 더 현실성있게 느꼈습니다.

아무리 주인공들이 겉모습은 경우 바르고 고상한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합리화로 포장해도, 결혼까지 가려한 사람 파혼시키고, 뒤에서는 내연관계로 한 사람 속이고 만난 사실은 변함없는데, 치매로 아프니까 용서하자 모드로 이해를 구하다 보니, 서연, 지형, 향기 뿐 아니라 이들을 변호하는 주변 캐릭터까지 다 현실성이 떨어지게 되는 무리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어찌 풀어갈 수 있을까요? 어차피 이제 둘은 결혼했고, 이제 두 사람에게 남은 것은 험난한 치매의 현실이겠죠. 치매가 이런 공감대를 확 전환해 줄 진정한 반전이 되어 이전의 상황을 싹다 잊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니면 치매보다 더 강한 설정으로 이전의 상황을 완벽하게 뒤짚을 반전의 상황이 펼쳐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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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daum.net/mamaworld BlogIcon 왕비마마 2011.11.29 10:29 향기가 너무 착해서 너무너무 착해서 더욱 슬픈거 같아요~
    글게말에요~
    살~짝 안티 맞는 것 같다는~ ㅋㅋ

    울 딘델라님~
    따뜻한 하루 되셔요~ ^^
  • 프로필사진 까꿍 2011.11.29 11:20 물론..불륜이 나쁘고..있어서는 안되는 거죠.. 하지만, 서연이 자기 합리화로 말했던 그 멘트들은.. 자기 합리화보단.. 더 큰 아픔이 내포되어 있다고 봅니다.. 말 속에 진정 베어있는 마음을 이해해보심이 좋은 듯 싶습니다!! 미안하지 않기에 하는 말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또 미안하지만.. 그렇게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심리..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 프로필사진 토토 2011.11.29 12:15 본인이 알츠하이머라고 대입해서보면 그렇게해서라도행복을 붙잡고싶은
    간절한 마음이 더애뜻해서 김수현작가님의 내공이 느껴지던데요
  • 프로필사진 토토 2011.11.29 12:15 본인이 알츠하이머라고 대입해서보면 그렇게해서라도행복을 붙잡고싶은
    간절한 마음이 더애뜻해서 김수현작가님의 내공이 느껴지던데요
  • 프로필사진 애니 2011.11.29 17:29 저 장면 보다가 서연에게 화가 나서 보기 싫더군요.
    전혀 공감할수 없던 장면이고 행복해하는 서연이 지저분해 보였어요.
    슬퍼하는연기는 잘하는거 같은데.. 행복해하는 수애의 연기는 공감이 안되서 서연이가 미워지네요
  • 프로필사진 에구 2011.11.29 18:11 내가 보기엔 오히려 향기가 더 현실감이 없어서 공감 안되더군요
    화를 내야하는게 당연한데도, 이해하고 상대가 오히려 안쓰럽고..이거 무슨.
    요즘엔 오히려 약간 스토커같은 뉘앙스까지 들어 섬칫합니다
  • 프로필사진 우리 2011.11.29 19:25 딱 제가 하고픈 얘기네요..
  • 프로필사진 2011.11.29 23:47 그렇게 고상한 여자가 침대에서는 그렇게 요부가 되었을까?
    진정 자존심 있는 여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순결해야지.
    본능에 충실하고 나서 얼굴 싹 닦고 처연한 고상 떨기란....비현실적인 인간만 드라마에 있다.
    오미연이나 김해숙이 그랬던 그녀의 순간을 안다면 퍽이나 이뻐했겠다. 인간의 두 얼굴, 난 인간을 믿지 않는다.
  • 프로필사진 라라라 2011.11.30 12:45 참나...여기서 순결 얘기가 왜나오는지 혼자 조선시대 살다오신듯
  • 프로필사진 나생 2011.11.29 23:58 지나가다가 리뷰 읽고 격하게 공감 날립니다. 진짜 치매걸린게 면죄부도 아니고.. 이렇게 쓰레기같고 꼴보기 싫은 남녀주인공 처음본거 같아요. 멜로물이 아니라 사이코패스물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 프로필사진 릴리 2011.12.12 16:21 서연이의오만함은 채널을돌리게만들고재방조차안보게한다는 고모의오버문정희의질투어느하나멀쩡한여자가없어보이는집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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