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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김수현, 연우 정체는 언제? 답답한 추리력 속터져 본문
해를 품은 달 김수현, 연우 정체는 언제? 답답한 추리력 속터져
14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걸까요? 15회는 정말 루즈하게 지나갔습니다. 연우의 기억이 돌아오고 폭풍전개를 예상했는데, 역시나 중요장면 진전될 스토리는 나둔채 참 쓸데없이 수사에만 메달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풀기 위해 풀어야 할 스토리임은 분명하지만, 연장이 날라간 상태에서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을 5회에 어떻게 쓸어담을려고 이렇게 쓸데없는데서 1시간을 공허하게 보낼까? 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역시나 무녀 월의 기억상실증에서 너무나 오랫동안 방황한게 문제같습니다. 차라리 기억상실증이 없었다면 그간 아련하게 이훤을 바라볼 연우의 모습이 더 많았을텐데...기억이 돌아온 연우가 이훤을 애잔하게 생각하면 좋으련만 아직도 주인공들 사이에 로맨스의 접점이 없고 붕뜨다니....이훤이 어서 빨리 연우의 정체를 아는 것만이 핵심같더군요.
15회는 기억을 찾은 연우는 연우대로, 이훤은 이훤대로 죽음의 미스테리를 파헤치기 위해 고심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어찌된건지 기억을 찾은 연우가 그간 먼저 은밀히 죽음을 파헤친 이훤보다 추리실력이 더 뛰어난 것 같았습니다. 이훤이 알아낸 것은 흑주술이라는 것을 추리한 것이 고작인데 반해, 폭풍 기억을 찾은 연우는 도무녀 장씨마저 의심하며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며 은밀히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설이와 탐문수사까지 하게 되죠.
한큐에 기억을 찾은 연우는 장씨가 자신에게 신내림을 해준 기억이 없다며, 당시 성수청의 국모는 대왕대비 윤씨의 비호를 받고 있었는데, 왜 하필 그 국모가 자신을 살렸는지 그리고 신내림도 받지 않은 자신을 성수청에 입적시켜 무녀로 만들어 액받이 까지 하게 나뒀는지 궁금해 합니다. 연우는 자신이 신병을 앓은 것이 맞는지 의심하게 되죠.
연우는 본인의 일이라서 그럴까요? 자신이 무녀가 된 사연에 의문을 품고 점점 미스테리에 접근해 갑니다. 연우는 설을 시켜 자신이 세자빈에 있을 당시에 상궁을 찾아가게 하죠. 거기에서 사건 당시 연우를 찾아온 민화공주의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그저 연우의 안위만 묻고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연우를 만나지도 않고 돌아간 민화공주. 연우는 자신의 죽음과 밀접한 사건의 인물 민화공주에 까지 접근하게 되죠. 연우가 민화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때까지 한발 늦은 홍규태는 자객들에게 이미 죽은 상궁의 시체만 확인하게 됩니다. 어찌된게 사건은 이훤이 먼저 수사했는데 알아가는 것은 적으니 그저 답답할 노릇이죠.
연우는 또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 연우가 돌아왔다며 오열하죠. 그리고 거기에서 자신처럼 무덤을 찾은 오라버니와 어머니를 멀리서 나마 보게 됩니다. 만나고 싶지만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가족을 보고 연우는 속으로 눈물을 삼키죠. 연우 어머니는 무덤에서 연우 아버지는 연우를 보낸 것이 다 자기탓이라며 자결을 했다고 염에게 고백을 하죠. 그걸 들은 민화공주는 너무 놀라 충격을 받은 듯 오열하게 됩니다.
당시 민화공주는 흑주술이 진행되던 날 대왕대비 윤씨와 그곳에 있었죠. 염을 사랑한 나머지 연우의 죽음과 관련된 민화공주는 염과 결혼 후에도 매번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염에게 뜻모를 소리를 하게 되죠. 사건의 중요인물인 민화공주는 그일로 자결한 시아버지의 이야기에 얼마나 죄책감이 들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연우는 아버지의 무덤에서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의 자결 이야기를 들으니 모든게 자신의 탓같이 느껴지죠. 딸을 그리워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당장에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고 싶지만, 자신의 죽음에 뭔가 더 숨은 흑막이 존재할 것이라 예측하게 됩니다. 정말 연우의 추리와 판단력은 셜록홈즈가 따로 없네요.
연우는 이 사건에 큰 내막이 있음을 직감하고, 이것이 연우의 가족과 이훤마저 위협할 것을 알기에 지금으로선 자신의 정체를 절대 발설하지 못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연우의 손에 달렸다고 하지만, 연우를 다시 원위치로 회복시킬 자는 바로 이훤이겠죠. 왕으로 자신의 정비를 다시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이 마지막의 피크가 될니까요. 그럴려면 우선 연우의 정체를 어서 이훤이 알아야 합니다.
현재 이훤의 이 답답한 수사력을 해결해준 유일한 미스테리의 열쇠는 지금 기도차 떠난 국무 장씨 입니다. 이훤은 장씨가 절묘하게 사라졌다며 그를 더욱 의심하고 있는데, 장씨는 기도한다고 사라졌고....정말 국무 장씨를 당장 이훤앞에 데려다 놓고 싶은 심정이였습니다. 중전도 무녀 월을 서활인서에서 빼오더만, 아무리 외척세력에 둘러싸였다 해도 왕인데....국무장씨가 올때까지 기다리다니, 이훤이 이날만은 정말 속터질 정도로 답답하게 나오더군요.
결국 기다리던 도무녀 장씨가 드디어 기도를 마치고 궁에 들어왔죠. 어명을 알게 되고 대전에 들어가게 될 장씨가 무엇을 이훤에게 알려줄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내막을 다 알고 있지만 장씨는 그저 연우 스스로 이훤 스스로 그 해답을 찾으라, 넌지시 애둘러 답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매번 달이 차오르기를 기다렸던 그녀의 말대로, 연우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렸던 장씨. 아마 장씨가 오늘 잔실이가 설이 여장을 했다는 이야기에 옷차림이 달라진 설을 보고, 이미 연우가 기억을 찾았다는 것을 감지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장씨는 대전에서 이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며, 이훤이 연우의 정체를 알게될 힌트를 줄까요? 설마 장씨마저 속시원한 해답을 주지않고 뒷통수를 치는건 아니겠죠. 제발 누가 이훤에게 속시원히 연우가 월이라고 알려줬으면 싶네요. 이처럼 사건은 먼저 수사했지만, 이훤은 아직 연우사건의 인물에게도 접근하지도 못했죠. 수사를 이렇게 오래끌려면 제대로된 수사를 하던지, 수사 과정이 정말 너무 허술했습니다. 언제나 나때문에 또 한사람이 죽었구나 자책하는 이훤을 봐야하다니 답답합니다. 정말 연우의 추리력의 반이라도 이훤에게 주고 싶은 심정이였습니다.
추리가 긴 내용은 아니지만 워낙 로맨스에 고달픈 해품달 팬들에게 이제 추리를 쫑내고, 어서 이훤이 연우를 알게 되는 것만이 간절한 바램이니까요. 하물며 양명마저 해우석과 꿀밤맞는 월을 보고 연우를 불연듯 떠올리며 의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주인공이 이훤이 이렇게 연우를 알아보지 못하고 공회전하니 지루할 수 밖에 없습니다.....제발 작가님이 16회에서는 이훤의 이 답답한 수사를 속시원히 종결내 주길 바랍니다.
이훤 캐릭터가 이번 회를 보니 너무나 약해졌죠. 추리쪽에서 누구보다 먼저 연우의 정체를 알아가야할 이훤이 뭔가 팍 죽은 느낌이죠. 월이 사라진 후 뭔가 큰 것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라서 그럴까? 총기넘치고 패기 넘치던 젊은 왕이 하나를 내주고 난후, 중전에게 마저도 이전처럼 차갑지 못하고 참 보는 내내 답답했습니다. 이훤이 어서 연우의 정체를 알아야 이 막힌 체증이 확 사라질텐데...
게다가 월을 두고 양명과 이훤의 대립구조를 만들려다 보니까 양명도 너무 원작과 거리가 멀어지고, 이훤도 월과 연우사이에서 붕뜬 듯 하며 본래의 매력이 사라진듯 해였습니다. 차라리 양명과 월을 질투하는 이훤이 이미 연우임을 알고있는 상황에서 애틋함에 질투를 하게 된다면 좋을 텐데 아쉽더군요. 이러니 이훤의 등장도 상당히 적게 나오고 이래저래 아마 이훤의 팬들은 속이 상했을 15회였을 겁니다.
15회에서 아쉬웠던 점이 루즈한 전개도 전개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많이 아쉽더군요. 서로 보조를 맞춰야할 한가인과 윤승아의 대화장면에서는 그동안 한가인에 가려졌던 윤승아의 발연기가 제대로 눈에 띄었죠. 가뜩이나 답답한 전개에 연기까지...역시나 14회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나마 오늘 기억남는 장면이 이훤이 산책을 하면서 중전의 모습을 한 연우를 상상하는 씬인 듯 합니다. 참 산뜻하고 이쁜 장면이 나와 로맨스 없는 메인커플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엔딩에서 중전이 월을 들여와 확인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네요. 월을 보자마자 연우와 닮아서 놀라는 중전.... 이제 모든 사람들이 연우의 정체에 하나둘씩 다다르고 있습니다. 연우의 정체를 알게 된다해도 넘을 게 참 많은 해품달이죠. 연우의 죽음에 관련된 사람들의 운명이 과연 어찌될지, 연우와 이훤의 처분이 어찌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