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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당신, 윤여정 며느리가 동네북? 짜증났던 시월드 본색 본문
윤여정 며느리가 동네북? 짜증났던 시월드 본색
15일 방송된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시어머니가 딸과 며느리를 생각하는 그 본심이 드러나며 시청자를 분통터지게 만들었습니다. 첫째 방일숙이 이혼했다는 사실을 안 윤여정은 일숙이가 바람이 나서 그랬을거라 몰아치며 딸의 뺨을 때리며 큰 오해를 하지요. 그런데 딸의 이혼이 다 사위의 바람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큰 충격에 빠집니다. 결국 딸에게 상처준 것이 속상했던 엄청애는 며느리 차윤희의 계획대로 사위에게 거짓말하고 카페에서 만나자고 꿰어냅니다. 그동안 가족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일숙이에게 양육비도 제대로 붙이지 않았던 철면피를 방가네 여자들이 똘똘뭉쳐서 분풀이로 한마디씩 해줄때마다 엄청 통쾌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통쾌함 속에서도 엄청애의 눈빛에 은근한 변화가 보이더군요. 엄청애는 며느리 차윤희가 그간 일숙이가 당한 이야기를 다 털어 놓자, 윤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엄청 화가난듯 보였습니다. 엄청애가 윤희를 그렇게 무섭게 쏘아 본것은 바로 딸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았다는 것때문이죠. 그간 속았던 사위의 뺨을 때리며 어머니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은 눈시울이 붉게 만들었지만, 이런 감동도 잠시 엄청애는 사위를 혼내고 돌아오는 차속에서도 불만이 잔뜩 들어서 윤희에게 퉁망을 떨며 엉뚱한 화풀이를 해서 불편했습니다. 윤희는 자기딴에는 일숙이도 돕고 방가네 며느리로서 할일을 했다고 뿌듯해 했는데, 시어머니의 뾰로통한 모습에 기분이 좋지 않지요. 내가 뭘 잘못한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엄청애는 속상해 방에 있는 일숙이를 향해서 내가 윤희보다 못하냐며 왜 모든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냐고 혼을 냅니다. 일숙이는 " 엄마는 내가 하는일에 매번 반대하고 니까짓게 뭘하냐고 매번 모자란 딸 취급해서 아무말 못했다 " 라고 이혼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며 펑펑 웁니다. 엄청애는 그모습에 내가 반대한 결혼을 왜했냐고 딸을 또 혼냈지요. 일숙이가 이런 반응때문에 털어놓지 못한거라고 속앓이하던 마음을 다 털어놓고 펑펑 우는데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엄청애(윤여정)가 그동안 딸의 허물만 생각해서 일숙이를 바람피지나 않을까 단속하며 매번 나쁜 사위편만 들었었죠.
이렇게 한풍파가 지나가고 가족들이 다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한 날, 엄청애는 아픈 큰딸이 식사준비에 나와서 거들려고 하자 윤희가 아무것도 안하고 숟가락만 얹으려고 한다며 달려가 호대게 혼을 내지요. 결국 엄청애는 일숙이에게 들어가서 쉬라고 하고 윤희만 앉혀놓고 음식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윤희에게 서툴다며 핀잔을 주면서 제대로 시집살이를 시킵니다. 밖에서 그것을 보던 방귀남은 윤희가 고생하는 것 같아서 물마시는 척 들어가서 윤희를 도우려고 하다가 윤희만 더 혼이 납니다.
엄청애는 이날 별것도 아닌 윤희의 행동에도 꼬투리 잡으며 못한다며 타박을 하죠. 그래서 윤희는 어머니가 뭔가 화가난 것 같다며 이유를 알아서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일숙이 일로 화가 난 것이냐며 웃으며 화를 풀어주려고 합니다. 그러자 엄청애는 " 왜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말 안 했느냐 "면서 서운함을 드러내며 강건너 불구경한다고 바보같은 일숙이대신 너라도 말했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 귀남이가 아기 다루듯 감싸고 나도 귀남이를 키워주지 못해서 어머니 노릇하기도 뭐해서 꾹참은 거지 그동안 말숙이 일숙이에게 했던게 서운했다 " 며, 그동안 속에 있던 윤희에 대한 불만을 다 털어놓아 집안 분위기를 싸하게 만듭니다.
결국 윤희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자신이 일때문에 집안일을 돕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할려고 했고 마음만 있으면 가족이 될 거라 생각했다며 엄청애의 오해를 풀려고 합니다. 윤희가 시어머니에게 제대로 혼이 나고 눈물까지 흘리자 귀남이는 속이 상해서 더이상 참지 못하고 윤희를 혼내는 척하고는 집을 빠져나옵니다.
이렇게 엄청애가 엉뚱하게 윤희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더 화가 난 것은 엄청애 자신이 윤희에게 엉뚱한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잘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기분을 통제를 못했다는 것이죠. 엄청애는 나영희에게 " 몰라 막 신경질이 나는 데 하소연할 데 없고, 새애기는 뭐가 잘나고 당당한지 저 할말 다하고 사는데 ....일숙이는 저꼴로 사나..." 며 진짜 화가난 이유를 털어놓지요. 저말을 하는데 차윤희가 동네북도 아니고 며느리에게 화풀이라는 시어머니의 이기심에 정말 불쾌했습니다. 말그대로 윤희는 잘사는데 일숙이는 이혼이나 하고.....며느리에게 철없이 질투심을 느껴서 이렇게 화를 내고 며느리를 혼내고 한 것이죠.
이런 엄청애의 윤희에 대한 열등감은 시월드의 본색을 은근하게 담고 있습니다. 딸 일숙이는 어딘가 모자라서 남편도 나쁜놈 만나고 매번 당하고 사는 것 같은데, 며느리 윤희는 나가서 일하면서도 큰소리 치는게 아들 귀남이를 만나서 호강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이는 지극히 딸과 며느리를 동등하게 볼 수 없는 시어머니의 한계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윤희도 누군가의 딸이나 마찬가지인데도 시어머니에겐 며느리는 며느리일뿐 딸처럼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이번회에서는 엄청애라는 인물이 유독 열등감이 강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엄청애가 귀남이를 잃어버린 일은 참 안타깝지만, 그동안 아들 귀남이를 잃어버린 일때문에 움추려서 살아서 그렇지, 사실 뜯어보면 엄마로 며느리로서 질투심과 열등감이 대단합니다. 회상장면에서 젊은시절 둘째네 장양실(나영희)이 집도 잘살고 귀하게 자란 것에 은근한 질투심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었죠. 엄청애는 장양실에 대한 열등감을 자식없다는 것을 핑계잡아서 아들 귀남이를 어화둥둥 자랑하며 풀었습니다.
그리고 유독 일숙이에게 화를 자주내고 매번 모자란 딸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기에, 딸과 비교해 뛰어난 윤희를 보며 시집 무시한다고 질투하며 윤희에게 화풀이하는 엉뚱한 짓까지 합니다. 결국 집안이 둘째네 보다 못사는 것이나 윤희가 잘난 것이나 다 윤희나 둘째네가 그렇게 살았으니 그런것인데, 엄청애는 이런 것을 속에 담아서 열등감으로 가지고 있던 것이죠. 이렇게 그녀가 드러내는 본색때문에 사람들이 하는 말이 참 재밌습니다. 말숙이가 누굴 닮았나 했는데 다 엄청애를 닮은 것이라는 말에 빵터졌습니다. 누구나 완벽할 수 없지만 시어머니의 위엄보다 철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집안을 냉하게 만든 엄청애의 분통터진 행동과 말때문에 이번회는 통쾌함과 짜증이 공존했습니다.
여심 뒤흔든 국민남편 방귀남이 해결책?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윤희도 만만치 않은 성격이라서 시댁에 굽히지만은 않을 줄았지만, 예상을 깨고 차윤희는 남편 방귀남의 시댁의 일을 자기일처럼 참 잘 도와주게 됩니다. 물론 윤희가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못하며 아이가지는 일에 대해서 시댁식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갈등이 있었지만, 차윤희는 시댁식구가 위기에 빠지면 구원투수처럼 도와줬지요. 윤희가 살실성인의 헌신하는 완벽한 며느리가 아니지만, 최대한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조언을 하고 마음이라도 보태면서 시댁식구를 도우려고 하는데....이런 며느리가 어디있냐는 윤희의 볼맨 소리가 나올만 했지요. 차윤희는 일하는 며느리가 많은 상황에서 곰이 아닌 여우지만, 마음만은 곰이 되려고 하는 며느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월드가 다 이런것은 아니겠지만, 오해가 쌓이면 쉽게 그 간극을 좁히기 어렵고 풀기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완벽하지 못하기때문에 편협하게 한쪽에 더 치우칠 수 밖에 없겠죠. 넝쿨탕에서는 이 간극을 푸는데 아들 방귀남이 어떻게 사다리 역할을 해야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귀남이는 윤희가 울면서 어머니에게 말을 따져물으니 화를 낸것처럼 실망했다며 윤희를 데려나오죠. 그모습에 엄청애는 애를 왜 그렇게 험하게 데려가냐며 당황합니다. 귀남이는 윤희를 데려가서 윤희를 혼낸 것이 아니죠. 어른들 앞에서는 윤희를 나무란 것 같지만, 뒤에서는 윤희를 감싸며 미안하다고 기분을 풀어줍니다.
이 모습에 방귀남이 다시 국민남편인 이유를 알려줬다며 여심을 제대로 흔들어 놓았죠. 아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은근하게 방귀남이란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넝쿨당!! 귀남이 같은 남편만 있다면 어떤 시댁이던 맞춰줄 수 있다는 여심들의 울림이 이번만큼 강했던 때가 없었던 듯합니다. 그만큼 시댁의 갈등은 여성들에게는 결혼에 대한 큰 걸림돌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어떤 것이든 남편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펑펑 울며 힘들어한 윤희지만 귀남이가 이렇게 나오니 다시 시어머니에게 분명 먼저 미안하다며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겠죠. 언제 그렇게 서럽게 울었냐고 생각할 만큼 다시 엔딩에서 '스톱' 을 외치며 씩씩해진 윤희를 보니 안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