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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이경규, 비매너 응원 해명 창피했던 이유 본문
각종 스포츠 행사, 올림픽 등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예능의 올림픽 취재 열기입니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예능의 올림픽 취재는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지나친 취재열기로 한창 운동에 집중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니냐는 반응도 많지요. 그래서 예능의 올림픽 나들이는 찬성과 반대 모두의 소리에 집중해서 늘 신중하게 취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연 이번 올림픽 예능 중에서 가장 집중받은 것은 힐링캠프였지요. 그러나 역시 런던캠프 특별편 취재도 잡음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격에서 2관왕을 받은 진종오 선수의 경기를 응원갔던 힐링캠프 MC 3인방인 김제동, 이경규, 한혜진의 응원매너가 문제가 된 것입니다. '런던캠프'가 방영되던 지난4일 공기권총 결승전에 참석해 응원했던 MC들은 진종오 선수의 금메달 확정 순간 큰 소리로 환호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며 '비매너' 지적으로 비판받았습니다. 응원 매너가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사격이란 특수성때문입니다. 워낙 집중을 요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중에 특히 더 매너를 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비난이 일자 힐링캠프 측은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과 기사가 나면 잠잠해질 줄 알았던 '비매너'문제가 이경규의 해명으로 인해서 또다시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이경규는 8일 언론사 인터뷰에서 당시 비매너 지적에 대한 것은 오해라며 응원문화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 사격을 하는 순간은 조용히 해야 하지만, 선수가 총을 쏜 직후에 성적이 좋으면 환호를 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장에선 다른 나라의 관중들도 자국 선수의 성적이 좋으면 일어나 크게 환호했다. 관중 뿐 아니라 코치나 관계자들도 크게 소리 지르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현장에서 경기에 방해가 됐다면 저희에게 항의를 하거나 심판이 경고를 했겠지만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옆에 앉은 다른 나라의 관중들이 저희에게 축하한다며 함께 기뻐해주기도 했다 "
" TV로만 보면 현지의 분위기나 응원 문화를 잘 모르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사격이라는 종목 특성상 충분히 그렇게 오해 하셨을 수 있다고 본다. 저 역시 그런 지적이 이해된다. 시청자분들이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다. 힐링캠프'에서 진종오 선수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진 선수도 사격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는 것이 잘못 된 행동이 아니라고 MC들에게 얘기 해 줬다. " - 스타뉴스 인터뷰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오히려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지요. 오히려 성급한 해명이 오히려 비난을 더 부추겼습니다. 그의 해명에도 비난이 수구러들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이경규의 해명에는 사람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진종오 선수가 나간 경기는 모든 선수가 준비가 들어가면 발사 준비를 하고 동시에 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준비가 되면 발사를 했습니다. 그러니 선수마다 대기타는 시간이 달랐지요. 누구는 빨리 쏘고 누구는 좀 느리게 쏠 수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선수가 다 쏠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매너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발 순간 진종오 선수의 경기에만 집중해서 환호를 외치는 것은 다른 선수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던 것이였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가장 사람들이 논란을 벌인 것은 바로 진종오 선수가 과격을 쏜 후에 환호가 길게 이어졌는데 그러는 중에도 아직도 발사를 하지 않고 대기를 하던 선수가 더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비매너를 문제삼은 것은 바로 이것인데, 이경규의 해명에는 이런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는 해명에 '선수가 총을 쏜 직후에 성적이 좋으면 환호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모든 선수가 다 발사를 마친 상황에 해당될 것입니다. 이는 당시 방송을 중계했던 해설위원도 방송 중간에 설명해 준 것입니다. 당시에 해설자는 " 아무리 결승경기라고 하더라도 다 쏜 다음에 박수와 환호를 보낼 수 있다 " 라고 명확히 해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발사 당시에 진종오 선수가 쏘고 나서 환호가 크자 " 지금 장내에서 안쐈기 때문에 안정을 시켜주는 그런 장면이 보이고 있습니다. " 라고 당시에 문제가 된 환호성이 터지는 상황의 현장 분위기도 분명히 전했습니다. 해설위원도 감격하고 기뻤겠지만 유독 이런 점을 잘 꼬집었던 것은 바로 매너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이경규의 해명과 달리 응원에도 타이밍이 참 중요한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환호했다고 하지만 실제 경기영상을 봤을때 그의 말처럼 요란한 응원은 없었습니다. 그저 발사가 끝이나고 점수를 발표하던 순간에 응원했을 뿐입니다. 이날 경기영상을 본다면 중반까지 선수들이 발사할때는 장내가 진짜 고요했지요. 그리고 서너발을 남겨두고 웅성거림은 있었지만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허나 마지막 한발 순간 그 기쁨을 좀 누르지 못한게 지적을 받을 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다른 나라도 그랬으니 상관없다는 식의 발언은 그저 당시의 자신들의 비매너를 정당화 시키기 위한 무리수 해명으로만 보였습니다.
비교해서 다른 경기 영상을 봤지만 조용히 매너 잘 지키는 경기가 돋보였습니다. 물론 모든 경기가 다 관중 매너가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남이 그렇다고 해서 우리까지 매너를 지키지 않고 따라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러니 일반적인 응원은 그저 우리나라 선수만 쏜 상황이라고 다른 것 다 제치고 환호하고 소리지르고 응원해도 된다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사격에서 주의집중을 해야하는 선수에게 소음이란 것이 큰 적이고 그로 인해서 성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사격경기를 봐서 알겠지만 순간의 실수와 순간의 컨디션에 따라서 막판에 성적이 반전되고 뒤집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성적에 영향을 줄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오해를 사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처럼 비난의 논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도 응원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해명하기 급급한 모습이 참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BS도 이번 논란에 대해서 사과는 했지만, 다음에 진종오 선수의 해명에 대한 영상을 방송한다는 기사를 봐서는 아직도 비난의 초점을 이해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어긋난 해명에 나중에라도 경기 중에 환호해도 되는구나 착각을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제 사격 강국이 되었으니 관중의 응원매너는 더욱 모범이 되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방송국들도 그저 재미를 위해서 경기장만 찾아갈게 아니라, 이런 매너와 경기방식을 세심히 다뤄서 전하는 것도 그들의 역할 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