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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400회 결방, 배려없는 불쾌한 푸대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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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400회 결방, 배려없는 불쾌한 푸대접


딘델라 2012. 8. 20. 14:57

이번주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대신 새로운 파일럿 프로가 대체된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놀러와가 20일 400회를 앞두고 결방된 것이 편성국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MBC노조에 따르면 이미 이번달 초에 400회 특집 녹화까지 마쳤고, 예고 방송에서도 400회특집을 내보낸 상황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방송 1주일을 남기고 놀러와 대신 외주제작사가 만든 파일럿 프로그램인 '반지의 제왕'을 방송한다고 일방적인 결방 결정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예고까지 나간 정규방송을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갑자기 편성표에서 빼는 과정이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기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 윤길용 MBC 편성국장이 '놀러와' 시청률이 너무 낮다고 말하며 갑자기 파일럿 프로그램인 '반지의제왕'을 편성했다. 편성국 실무진이 시간대가 비어있는 목요일 밤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송하자고 설득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편성 시간 결정을 위한 실무진 회의도 한번 없었다"며 " 고 밝혔습니다.

 

 

 

놀러와를 두고 벌어진 이번 촌극을 보니 참 씁쓸합니다. MBC 월요 예능으로 오랫동안 장수한 놀러와가 최근들어 시청률 고전으로 그 명성에 금이 갔기 때문에 이런 밀어내기도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청률이 낮아도 정규편성된 프로를 무작정 결방조치하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놀러와를 여전히 보고 있는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방송의 절차를 무시한 무개념적인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목요일 방송시간대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예고까지 나간 정규방송을 갑자기 파일럿프로로 대체한 것은 너무나 꼼수가 보이는 것입니다. 바로 이 파일럿 프로를 타사의  예능과 대결이 되는지 테스트를 해보자는 생각같습니다. 그러나 놀러와가 시청률이 낮으면 차라리 깔끔히 폐지를 하고 파일럿프로를 돌리는 게 맞을 것입니다. 폐지도 안한 상태에서 파일럿을 시험한다는 것은 놀러와 제작진과 오랫동안 MC자리를 지켜준 유재석과 김원희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는 검증안된 파일럿프로를 편성에 올리는 것이 모험이라서 우선적으로 시청률이 낮아도 놀러와를 그대로 둔채 시험을 하겠다는 꼼수같습니다. 만약 대체방송이 또 실패한다면 차라리 시청률이 낮더라도 유재석이 하는 놀러와가 그대로 있는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이런식이라면 예정된 파일럿프로가 반응이 별로일 때마다, 또다른 파일럿프로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시청자의 반응만 살피고, 놀러와를 철저히 무시하고 푸대접하는 일이 또 벌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배려가 없는 불쾌한 푸대접은 MBC 예능을 살리고자 두 MC와 패널들에게도 못할 짓을 하면서 놀러와를 희생량삼겠다는 뜻일 겁니다. 어차피 놀러와야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니 폐지를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처지입니다. 허나 400회정도 무난히 챙겨주는게 기본적인 예의겠죠. 시청률에 목메서 배려도 없이 무작정 칼로 쳐내는 식이라면, 어느 제작진이 성심을 다해서 프로를 만들려고 할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놀러와에 벌어지고 있는 이런 촌극은 MBC 예능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시청률이 낮아도 방송에는 엄연히 절차란 것이 있습니다. 폐지수순을 거치고 당연히 대체예능을 선보이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MBC는 이런 절차도 없이 설이나 추석에나 선보여야 할 파일럿프로를 떡하니 정규방송을 밀어내고 선보이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파일럿 방송이 이렇게 진행된 적은 없을 것입니다. 이는 제작진들의 기를 꺾고 앞으로 나올 방송에게도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전가하기 때문에, 절차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태도가 바로 MBC예능이 망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공영방송임에도 무작정 땜방용 외주만 쉽게 돌리면서 장기기획은 커녕 시청률이 낮으면 밥먹듯이 갈아치우는 MBC. 이렇게 땜질방송이 이어질때마다 안일한 기획이 공영방송이 맞나 싶습니다. 현재 MBC 예능이 망한 것은 바로 무계획적으로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면 무조건 기다림없이 방송을 폐지하고 또 대체 방송을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장기기획이 나올 수가 있겠는지...현재 대세 예능이 된 프로들이 처음부터 시청률이 높고 사랑받은 것이 아니였습니다. 경쟁방송인 힐링캠프도 오랫동안 낮은 시청률 속에서도 노하우를 만들고 섭외에 공들여서 이렇게 떴습니다. 아마 현재의 MBC라면 기다림없이 벌써 폐지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방송프로가 잘될때도 있고 못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김재철 사장의 MBC는 프로를 마치 소모품 취급하듯 내보내기만 하면 그만인 태도를 유지해왔습니다. 쉽게 편성하고 쉽게 짜르기를 밥먹듯 하니 시청률은 전혀 오를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제작진도 출연자도 다 김빠지는 행태입니다. 케이블 방송사만도 못한 이런 몰지각함을 계속 이어간다면, 절대로 무한도전과 같은 프로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내다보고 탄탄한 방송프로를 기획하는게 정상입니다. 오랫동안 월요예능으로 사랑받은 놀러와도 탄탄한 기획으로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유종의 미가 아쉽게 되었다고 그간 방송이 해온 과정을 쌍그리 무시한다면, 과연 놀러와 이후에 놀러와를 대체하는 장수방송이 나올 수 있을까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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