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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시청자 초토화시킨 무도스타일, 싸이 긴장시킬 빵터진 패러디 본문
'니가가라 하와이'편의 최종 우승자는 노홍철였습니다. 사기대마왕 노홍철은 6멤버들을 따돌리고 하와이행 티켓을 잡았습니다. 노홍철과 멤버들의 치열한 심리 싸움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날 최고의 레전드는 노홍철이 아니였습니다. 대국민 공약을 내건 '말하는 대로' 특집편이 지난번에 이어서 또다시 레전드를 경신하며 안방을 초토화시켰습니다.
무한도전은 정준하의 독도팀와 정형돈의 중국팀으로 나눠서 공약을 이행했습니다. 그리고 공약에 또다른 하나가 추가되었죠. 최고 주가를 달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비를 각자 스타일링해서 공약장소에서 찍어오는 것입니다. 우선 정형돈의 중국팀은 하하, 노홍철, 데프콘 대준이 함께했습니다. 입담 유재석이 없어서 이들은 처음부터 엠씨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유재석의 빈자리를 느껴야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가서 이들은 마치 제 세상에 온 듯 중국에 동화되는 중국스타일을 만들어 내며 웃음을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한 갤러리에서 진행된 뮤직비디오 촬영은 가내수공업 형식의 빈약한 소품을 가지고, 빈티지 중국스타일을 창조했습니다. 특히 중국팀의 최대 수훈은 바로 하하입니다. 하하는 감독자격으로 준비한 의상까지 완벽하게 중국식 깔맞춤으로 멤버들을 변신시켰죠. 중국거리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뽑아낼 이들의 사투가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강한 중국스타일을 위협하는 독도팀의 대반전 '무도스타일'이 포복절도 웃음폭탄을 던졌습니다. 사실 독도팀에게 기대한 것은 독도방문에 따른 감동이였습니다. 하지만 독도행이 지난번 초대형 태풍때문에 좌절이 되면서 독도팀은 최대 위기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정준하, 길, 박명수 그리고 유재석의 조합이 그야말로 통제불가 웃음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날 유재석은 이들 틈에서 홀로 정신줄을 놓지않고 진행하려고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하필 유재석이랑 함께한 조합이 알레스카 번지점프로 최하의 분량을 뽑아낸 최고의 문제아들이였습니다. 이들은 뭉치자 마자 유재석을 당황시켰죠. 그런데 이 장면이 엉뚱한 웃음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날 길과 방명수는 엉뚱한 방식으로 웃음을 던져줬습니다. 이날 길은 엉뚱하게 '고래 똥' 이야기를 터트려서 빵터지게 만들었고, 박명수는 정준하와 길이 삽질하는 걸 맞받아쳐서 핸드폰 검색으로 이들의 통제불능 대열에 합류하면서 큰 웃음을 줬습니다.
결국 독도행이 좌절되면서 준비한 재료도 다 도루묵이 되버렸죠. 그래서 독도란 배경이 없이 뮤직비디오를 뽑아낼 이들에겐 독도배경을 뛰어넘는 비주얼이 필요했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것은 바로 여장이였습니다. 정준하의 비키니 대신 모두다 과한 여장을 선택한 것이죠. 그런데 이것이 제대로 신의 한수가 됩니다. 가류상스타일의 튀는 화장과 의상은 눈을 땔 수 없는 극강의 비주얼을 뽑아내며, 강남스타일에 맞춰서 막춤을 선보이며 제대로 망가졌습니다. 최대한 뮤직비디오로 뽑아낼 만큼 뽑아내자는 각오로 예능정신을 발휘하며 완전히 망가지는 희생 감수한 덕에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박명수의 소녀명수는 그야말로 최고의 비주얼이였습니다. 삐삐머리에 연지곤지 찍고 이쁘게 치장한 박명수는 뮤직비디오를 제대로 살렸죠. 역시 박명수는 뮤직비디오를 찍을때마다 큰 활약을 보여줍니다. 막춤과 연기 그리고 비주얼까지 막힘없이 최고의 웃음을 만들며 존재감을 입증했습니다. 그동안 박명수가 좀 기가죽은 듯 뭔가 예전같지 않다고 느꼈는데, 이날 독도팀에 합류하면서 제대로 입이 터졌죠. 너무나 그리웠던 그의 호통이 연이어 제대로 먹혔습니다. 침체된 박명수의 호통개그가 이제서야 제자리를 찾은 느낌였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은 이날 끝없이 뮤직비디오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멤버들에게 기발한 포즈와 표정을 유도시켰습니다. 중국팀의 하하가 절도있는 뮤직비디오 구성을 했다면, 유재석은 한마디로 제대로 망가지자 주의로 거침없는 예술혼을 불살랐습니다. 멤버들 통제하랴 아이디어 구상하고 감독하고 그야말로 리더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망가진 비주얼은 강남스타일 패러디와 너무나 잘어울렸습니다. 무엇보다 악천후 속에서 진행된 사투는 최고의 명장면이였죠. 비를 맞아가며 화장은 다 지워져가며 마스카라는 흘러내리며 온몸 불사르는 사투 속에서 찍어낸 뮤직비디오 장면은 아마 싸이의 역대패러디 중에서 단연 최고의 명작으로 남지 않을까란 생각이 되었습니다.
강남스타일이 망가짐의 미학으로 웃음을 선사했는데, 이를 제대로 간파한 무도스타일은 싸이도 긴장시킬 빵터진 패러디를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얼굴은 죄다 망가졌지만, 이들의 망가진 극강 비주얼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줬습니다. 이렇게 이들은 여장투혼으로 독도스타일의 공백을 메우는 기발한 '무도스타일'을 탄생시키며, 모두의 예상을 깬 반전으로 시청자를 제대로 초토화시켰습니다.
이처럼 역시 무한도전은 위기에서 더 빛났습니다. 독도행이 좌절되는 것은 큰 손해였고, 기대감이 컸기에 이를 대신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였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은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마법을 부렸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독도행에 대한 아쉬움을 제대로 웃음으로 보상해드리고자 한 이들의 마음이 통한 것입니다. 보여줄 것은 비주얼이라며 극강의 여장을 통해서 빵터지는 웃음을 만든 이들의 희생이 또한번의 무도 레전드 편을 탄생시켰습니다. 변수가 생겨도 이를 아이디어로 메꾸며 예상도 못한 최고의 반전웃음을 선사하는 멤버들!!!!!! 반년만에 돌아온 무한도전은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 작정하고 샘속는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웃음을 선사한 이번 특집에선 어떤 위기가 닥쳐도 반드시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하겠다는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겠다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마음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멤버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한도전이 이슈에 가장 빠르게 작용하는 예능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길의 고래똥장면이나 싸이 뮤직비디오 만들기 아이디어 모두, 실시간 이슈 속에서 꺼내온 소재들이였죠. 무한도전이 대세가 될 수 있던 것은 이런 최고의 이슈를 즉석에서 끌어내서, 무도 정신을 버무려 곧바로 실행해 옮기는데 있습니다. 기대도 못한 웃음은 이런 신선한 예능 소재에서 출발합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필두로 중국스타일과 독도스타일을 탄생시키겠다며 또다시 일이 커진 느낌입니다. 그냥 툭하고 던진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거대한 프로젝트가 되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의 매력입니다. 제작과정이 이토록 웃긴데 얼마나 멋진 뮤직비디오를 가지고 올지, 벌써부터 배꼽잡고 기다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