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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응원단, 무도정신 각성시킨 장기 프로젝트의 힘


딘델라 2013. 9. 1. 08:21

지난 주 김해소녀들의 풋풋한 예능감이 시청자를 웃게 만든 '무한도전'! 이번 주 엑소멤버들이 직접 등장해 김해소녀와 안양예고생들에게 잊지 못한 추억을 선물하며 '무도를 부탁해'는 훈훈하게 끝이 났습니다. 이렇게 시청자 코너로 숨고르기를 한 무도가 '무한도전 응원단'을 출발로 본격적인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파업과 멤버들의 부상과 악재로 인해서 무도 장기 프로젝트가 2년간 종적을 감췄죠. 무도정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가 사라진 무한도전은 도전정신이 실종되었다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소소한 몸개그가 강조된 기획을 주로 선보이면서 원초적인 웃음이 좋다는 반응과 대비되는 초심이 사라졌다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무도의 위기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보면 파업 이후부터 꼬였던 무도는 오랜 공백을 메꾸기 위한 나름의 준비가 필요했을지 모릅니다. 가장 많은 고민에 빠진 사람은 당연히 김태호PD겠죠. 그에게 공백기는 준비한 프로젝트가 불발되고 좌초된 안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장기 프로젝트에 들어갈 수도 없었지요. 멤버들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완벽한 타이밍을 옅봐야 했습니다.  

 

 

결국 무도의 색깔이 흐지부지 되었다는 외침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멤버들의 컨디션이 어느정도 회복되자, 김태호PD는 곧바로 가요제의 부활과 장기 프로젝트의 돌입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그 스케일 역시 범상치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시작된 응원단은 스포츠 행사들이 몰려있는 내년 2014년을 위한 완벽한 장기 구상이었습니다. 무도 응원단을 꾸려서 브라질 월드컵, 소치 동계올림픽,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에 대비하겠다는 엄청난 포부는 무도정신의 부활을 제대로 알렸습니다.

 

그 첫 시작이 바로 9월에 있을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 대항전에 참여하는 것이었죠. 대학 응원가의 꽃이라 불리는 연고전/고연전 그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 먼저 뛰어든 무도는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응원 준비를 보여주며 초심을 일깨웠습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응원단은 대면부터 심상치 않은 불꽃 경쟁을 보여줬습니다. 라이벌답게 확연히 다른 색깔을 보여준 두 학교의 응원 모습은 엄청난 차이가 났습니다. 그리고 바라는 인재상도 달라서, 자유스런 모습을 강조하는 연세대와 군무의 절도를 강조하는 고려대를 양현석과 박진영에 비유해 빵터졌습니다. 김태호pd가 이런 팽팽한 신경전을 노린게 분명하지요. 결국 신선한 노림수는 통했고, 응원단의 시너지를 높이며 기대감을 업시켰습니다.

 

 

두 학교의 경쟁은 무도 멤버들의 경쟁까지 치열하게 만들었습니다. 연세대냐 고려대냐! 선택을 받기 위해서 혼신의 열정을 퍼부은 멤버들은 온몸 불사른 응원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학생들의 응원과 비교되어 오글과 민망, 부끄러움을 오갔지요. 그래도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은 멤버들의 응원은 제작진의 자막센스까지 더해져서 빵터진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노장 박명수는 무도의 미래를 책임지고 화려한 첫 무대를 장식했으나, 노쇠한 몸으로 인한 민망 안무가 절로 얼굴을 붉혔습니다. 결국 박명수는 몸이 안되니 노래공약까지 들이미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그리고 하하는 맥가이버 주제곡으로 짜임새 있는 응원을 준비해 학생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민머리가 장조림 달걀로  둔갑된 길은 특색없는 안무에도 불구하고 빵터지는 발랄 표정연기로 학생들의 인기를 얻는 반전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응원을 독무대로 만든 이는 따로 있었습니다. 응원을 위해서 태어난 돌아이 노홍철이 똘끼옥을 모아서 엄청난 포텐셜 응원을 보여줘서 학생들의 영광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부흥회 뺨치는 선동 응원이 몸치 박치의 단점을 커버했고, 열정넘치는 표정으로 유연한 허리꺾기를 보여줘서 큰 가산점을 얻었습니다. 미친 듯 원기를 모으는 행동을 똘끼옥으로 승화해 화려한 CG까지 퍼부은 제작진의 센스가 진정한 백미였습니다. 요즘 포텐터진 무도 자막팀! 유행을 선도하는 제작진의 풍부한 자막센스는 단연코 최고입니다. 그리고 정준하는 부끄러운 응원으로 엄청난 혹평을! 유재석은 연세대 응원가를 선곡해서 고려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 빵터졌습니다. 이렇게 멤버들의 개성넘치는 응원을 평가한 학생들의 돌직구 심사도 정말 재밌었지요. 패기넘치는 학생들은 봐주는 것없이 독설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런 치열한 경쟁 덕에 응원단 선정은 빅재미를 선사했고, 양팀으로 나뉘는 과정도 긴장감 넘쳤습니다.

 

 

팀선정이 웃음을 선사했다면,  '진짜사나이' 뺨칠 만큼 혹독한 응원 연습은 그동안 잊고 있던 무도정신을 각성시키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응원전 준비라 해서 절대 만만치 않았습니다. 군대 군기처럼 바짝 긴장한 학생들은 뙤약볕 아래 흑먼지를 날리며 독한 맹훈련을 하고 있었죠. 연세대와 고려대란 로망에 사로잡혀서 들떠있던 멤버들은 고생길 훤한 이들의 치열한 기세에 한순간에 얼음이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장기 프로젝트의 고생길이 훤히 뚫린 것입니다.

 

연대 노천극장에서 연습중인 학생들은 아카라카 구호를 가르쳤고, 노홍철이 발음 실수를 연발하자 곧바로 노천극장의 긴 계단으로 뜀박질 했습니다. 넓고 긴 계단을 뛰어오르는 모습은 장관이었죠. 한번 돌때마다 녹초가 되었지만, 응원단장은 절대 무도라고 봐주는 법이 없었습니다. 팀웍이 생명인 응원에서 한 사람의 낙오도 허락하지 않기에 작은 실수에도 전원 계단 오르내리기가 반복되었습니다. 고려대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고대~를 외치는 목청터지는 고성 구호를 외치는 순간에 한치의 흐트러짐을 허락하지 않은 고대단장은 '전력'을 외치며 동기애를 강조했습니다. 실내 체육관을 뛰는 '전력' 역시 팀웍 다지기였지요. 무도 멤버들은 동기생을 챙기며 서로 서로 힘든 훈련을 극복했습니다.

 

 

 

이처럼 응원전의 맛보기 연습은 첫날부터 엄청난 고생을 예고했습니다. 화려해보이는 응원이 준비되기까지 뒤에선 치열한 맹훈련이 있었죠. 군중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뛰고 뛰는 응원은 체력전이었습니다. 두 라이벌 학교가 팽팽한 신경전과 함께 치열한 응원의 진가를 시종 열정 넘치고 진지한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무도정신을 각성시켰습니다. 오랜만에 도전으로 인한 굵은 땀방울을 흘린 무도 멤버들도 점점 학생들의 동기애에 동화되며 서로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응원단을 기획한 김태호pd의 절묘한 묘수가 응원단을 통해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무도정신을 각성시킨 무한도전 응원단은 장기 프로젝트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통해서 감동과 재미를 이끌어내는 무도의 장기가 드디어 발동된 것이죠. 무도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기획을 그리워한 시청자들에겐 제대로 설레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스포츠 행사가 많은 내년 시즌을 타겟으로 적절한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한 센스가 탁월합니다. 아마 멤버들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더욱 심기일전하면서 무도의 열정과 감동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요제와 더불어 응원단까지 무도 하반기는 벌써부터 대박조짐이 보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시청자에게 국민예능 무도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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