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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2 짠했던 안정환 눈물, 리틀 성동일이 보인 이유 본문
아빠어디가 시즌2, 첫 여행은 기대이상이었다. 레전드인 시즌1에 비하면 부족한 게 보였지만, 아이들이 금방 친해진 덕에 새로운 멤버와 원년멤버의 합이 좋은 느낌을 받았다. 나이가 어려서 낯가림이 심한 규원이를 빼면, 안리환과 임찬형은 금새 친구들과 친해지며 몰랐던 새로운 매력을 쏙쏙 드러냈다.
리환이는 산만할거란 편견과 다르게 예의바르고 다정한 모습이 눈길이 갔다. 아이들과 있을때는 아빠 안정환도 놀래킬 정도로 활달한 면을 보이지만, 아빠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친구들에게 사근사근한 반전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류진의 아들 임찬형 역시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면이 아어가와 딱 맞았다. 형과 오빠를 헷갈리는 엉뚱한 모습이 마치 준수의 엉뚱함을 닮아서 사랑스러웠다. 두 아이가 첫 여행부터 무리없이 원년멤버와 어울리고, 첫 미션도 씩씩하게 수행하니 시즌2가 더 기대되었다.
물론 새로운 친구들의 적응에 힘을 보탠 원년멤버의 맹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첫 여행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선보인 것은 빈므파탈 성빈이었다. 역시나 빈이는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치명적인 매력을 터트렸다. 어린 규원이가 아직까지 숫기가 없다 보니, 여자아이의 존재감은 빈이가 홍일점 에이스나 다름이 없었다. 빈이는 처음 만나는 찬형에게도 오빠~라며 당차게 먼저 다가갔고, 찬영이가 자꾸 형아라 부르라니 난 여자라며 당차게 오빠마저 휘어잡았다. 그렇게 빈이는 씩씩함으로 시작부터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대장노릇을 했다.
이처럼 성준과 극과 극인 빈이는 시즌2 최고의 기대주였다. 요강 앞에서 쉬싸는 명연기를 선보이고, 개들과 기싸움까지 보인 빈이는 여장부가 따로없는 독보적인 매력을 뽐냈다. 당찬 기운은 남자도 뚫을 만큼 강했고, 그래서 새침한 지아와는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를 단번에 홀렸다. 이런 성빈은 마치 런닝맨의 송지효를 떠올렸다. 털털함으로 남자 멤버들 사이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는 송지효처럼 남다른 예능 새싹인 빈이도 아어가 시즌2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아이들이 이뻐도 아어가는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이기에, 아빠들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시즌2는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고, 더욱더 새롭게 합류한 아빠들이 시청자에게 진정성을 확인시키는 게 시급했다. 그래서 아빠들에 대한 편견으로 시작한 시즌2는 아이들이 아닌 아빠들의 이미지 극복이 가장 큰 문제였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야 언제든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었다. 하지만 아빠들의 진정성은 어른의 것이기에 더욱더 시청자에게 전달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다행히 배우 류진은 허당기로 긍정적인 아들 찬영이와 대조되는 모습으로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고생 안해본 티를 팍팍 내며 아들 앞에서 체면을 세우지 못한 그의 허당함이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김진표 만큼 편견이 컸던 안정환은 제대로 시청자에게 진정성을 확인시키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바로 아들에 대한 애틋한 눈물로 부성애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캐스팅이 알려졌을 땐 안정환의 합류를 우려하는 시선도 꽤 컸었다. 필자 역시 안정환의 합류가 걱정 된 사람 중 하나였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들의 방송 출연이 잦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리환이가 그간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매력들을 노출시키면서 이런 우려는 금방 날라갔다. 그리고 안정환의 아내도 방송 노출을 극도로 피하며, 아빠와 리환이에게 모든게 집중되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점들이 아어가의 취지를 최대한 맞추려는 노력으로 비춰졌다.
무엇보다 안정환의 편견을 깨준 건 안정환 본인이었다. 알고보니 안정환은 아어가 취지에 너무나 어울리는 아빠였다. 그는 시작부터 서툰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의 부재로 범상치 않은 유년시절을 경험한 안정환은 자신의 그런 모습을 진솔하게 고백하며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툭툭 던지는 다소 거친 어투로 아들을 동료처럼 대하는 평소의 모습을 그대로 전했다. 첫 여행에서도 안정환은 아들에게 딱딱한 말투를 썼다. 방바닥이 불타는 돌발상황으로 호된 신고식을 마친 안정환은 바짝 겁을 낸 아들에게 '그 새끼 겁 되게 많아' 라는 거친 애정표현으로 참 가식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을 '모모'라는 태명으로 부를 만큼 아끼지만, 표현 방법에 있어서 서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표현이 서툴어도 아들에 대한 애정 만큼은 참으로 진했다. 안정환은 첫 미션을 씩씩하게 참여하는 아들을 기특해 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배타면 춥지나 않을지 걱정하던 진한 부성애의 눈물이 시청자마저 울컥하게 했다. 시작부터 눈물세레를 보이며 창피해하는 안정환을 아빠들은 놀리면서도 그 마음을 이해했다. 다 큰 자식도 험한 세상 앞에 내놓기 짠한데, 갓 10살도 안된 아이들이 옹기종기 세상 탐험에 나간다니 얼마나 뭉클할까 싶었다. 무엇보다 안정환이 남다른 가족사 앞에서 드러낸 안타까운 한마디가 더욱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 예전의 내 모습 같아서.. 그걸 또 시키는 거 같아서..."
유독 어려웠던 성장기를 보낸 안정환은 아들 리환이의 뒷모습에서 자신의 옛 모습을 떠올렸다. 안정환은 어린시절 부모의 부재로 힘들고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한다. 오렌지를 청대가 되서야 먹어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테리우스라 불릴 만큼 수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힘든 성장기를 보낸 그는 축구를 한 이유조차 가난 때문이었다. 이런 과거의 그림자는 아들을 대하는 모습에서도 남아있다. 부모의 부재가 큰 만큼 친근한 아빠보다는 서툴고 어색한 아빠의 모습이 역력한 것이다. 그러나 아들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는 걸 이날 그의 눈물이 제대로 확인시켰다. 이처럼 안정환은 유년의 과거로 인해서 아들과의 소통방식에 있어서 성장이 필요한 아빠였다. 제대로 된 소통방식을 모를 뿐, 애정은 넘치는 모습이 마치 성동일을 떠올린다. 그래서 등장부터 제2의 성동일, 또는 리틀 성동일 같은 느낌을 상당히 주었다.
성동일은 아어가의 취지와 가장 어울렸던 아빠의 성장을 제대로 보여준 멤버다. 남다른 의젓함을 선보인 성준은 역시나 힘든 유년시절을 겪고 세대차이로 인한 엄한 아빠를 무서워했다. 그러나 여행으로 한층 다정해진 성동일 덕에 준이는 많은 변화를 보였다. 안정환도 아이와의 관계회복에 가장 적합한 멤버였다. 리환이에게 아빠가 모르는 다른 모습이 많다는 것도 아이와의 소통에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더욱이 많은 시간을 축구만 하면서 보냈기에 안정환은 육아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런 점들이 아어가 취지에 딱 맞는 아빠로서 합격점이란 생각이 들게 했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성장하고자 한 진정성이 있기에 서툰 모습도 과감없이 보여주며 진심이 통한 멤버가 바로 성동일이다. 안정환 역시 그런 점에서 성동일과 비슷했다. 아어가 취지를 이해하고 그래서 아빠로서의 진정성을 처음부터 담았기에 눈물로서 자신의 과거도 진솔하게 고백할 수 있었다. 아이도 아빠도 함께 성장하는 수단이 바로 여행의 필요다. 안정환이야 말로 여행으로 거듭날 아빠를 제대로 보여줄 것 같았다. 그래서 시즌2 시작부터 우려되었던 수많은 논란들을 그나마 안정환의 진심이 누그러뜨린 것 같았다. 성동일처럼 안정환도 아어가를 통해서 좋은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길 바란다는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이처럼 안정환의 눈물이 시즌2 출연이유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시청자에게 진정성을 전달했다. 성동일과 통하는 게 많을 것 같은 안정환은 아빠들과 좋은 합을 이끌 것 같다. 그래서 성동일처럼 안정환의 합류도 신의 한수처럼 다가왔다. 가족간의 아픈 상처가 공감되는 시청자들에게 그가 많은 위로를 전달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주도 귀여운 리환이와 모모 아빠 안정환의 활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