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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SBS 연기대상 한예슬 테디, 수상 빛낸 러블리 사랑고백 본문
모든 연말 시상식들이 비슷하지만 시상식 자체는 지루하기 마련이다. 누가 대상의 주인공이 되는지 그 궁금함에 참고 보기는 하지만, 아무리 능숙한 MC라도 딱딱하게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시상식을 재밌게 띄우기란 어렵다. 특히 이미 대상이 점쳐지는 경우엔 긴장감도 덜하고 재미도 반감이 된다. 그래서 참가한 스타들의 재치있는 리액션이 중요하다. 축하공연 때마다 적절히 반응하고 mc들의 질문에도 센스있게 답을 한다면 시청자들은 적어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진 않을 것이다.
'2014 SBS 연기대상'에서 10대 스타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한예슬이 그랬다. 별그대의 선전으로 전지현의 대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실 긴장감은 덜했던 시상식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돋보인 수상소감을 남기며 지루함을 날려준 스타가 바로 한예슬이다. 평소 애교 많기로 유명한 한예슬은 이날 수상소감에도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어필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10대 스타상에 호명된 한예슬은 무대에 올라서 설레는 마음을 조리있는 말솜씨로 전했다. " 오랜만에 상을 받아서 좋네요. 상을 받는 것 못지 않게 무대에 서는 것 자체도 짜릿한 기분을 주는 것 같은데요. 아무쪼록 여러분들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사랑받는 이 기분 정말 행복합니다. " 이후 아줌마 역할로 망가졌는데 실제로도 그러냐는 이휘재의 질문에도 " 아줌마란 역할은 모든 여성분들에게 내제되어 있는 모습이 아닐까요? " 라며 재치있게 답했다.
한혜슬은 우수상을 수상하면서도 특유의 사랑스러운 말투로 입담을 과시했다. " 감사합니다. 올라오기 전에 제 영상을 좀 봤는데요. 너무 쑥스럽고 챙피하네요. 항상 연기자로서 제 연기를 보는게 결코 쉽지 않는데요. 언제쯤이나 제가 제 연기를 보고 자랑스러울 수 있을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상을 받는 건 언제나 좋습니다. 상보다 항상 욕심이 앞서는 게 문제인데요. 조금 더 욕심을 내보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하는 모습이 훈훈했고, 또한 상에 대한 욕심을 경계하면서도 상을 받고 싶은 마음을 솔직히 전하기도 했다.
" 오늘 촬영하고 왔는데 미탄 식구들 감독님 동료님 주상욱오빠도 왔는데요. 안녕! 저와 함께하는 모든 식구들 너무 감사드리고요. 촬영장에서 늘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현장이 두렵지 않네요 " 이어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함께 온 주상욱에게 애교있게 '안녕'을 외쳐서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특히 촬영장의 따뜻함에 현장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부분은 과거 구설수 때와 변화된 마음가짐을 느끼게 해서 의미심장했다.
조리있게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던 한예슬은 이어 모두의 부러움을 산 깜짝 사랑고백으로 환호성을 받았다. "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 사랑하는 나의 남자친구 테디에게 너무 사랑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습니다. 올해 너무 많이 사랑했고, 내년에 더욱더 많이 사랑하자 우리~쪽~ " 생각지도 못한 한예슬의 당당한 사랑고백은 러블리 자체였다.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뽀뽀까지 날리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 공개연애의 부담도 상당할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의 감정을 충실히 따르는 그 자유로움이 참으로 멋져 보였다.
한예슬의 사랑스런 고백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5년도 소망을 알려달라는 MC의 질문에서도 " 좋은 사랑 이어가고 싶고 다시 한번 사랑해~ " 라며 못말리는 사랑고백을 이어갔다. 이휘재마저 포기한 사랑꾼 한예슬의 유쾌한 애교는 테디를 부럽게 만들었다. 분명 코소리 나는 간들어진 애교는 어딘가 부담스럽거나 오글거리거나 둘 중 하나다. 하지만 한예슬의 애교는 이상하게 밉지가 않다. 오히려 밝은 모습으로 거리낌없이 사랑을 표현하니 당당함이 호감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수상소감을 식상하지 않은 솔직 멘트로 채우니 신선해서 좋았다. 수많은 인사치레로 뻔한 수상소감을 남기는 것보다 한예슬처럼 무언가 기억에 남는 뜻깊은 수상소감을 남기는 것이 시청자와 출연자 모두가 즐기는 시상식다운 풍경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번 수상소감은 그녀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시청률에선 고전하고 있지만, 그와 별도로 여전히 사랑스러운 본인만의 캐릭터만은 충실히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많이 벗겨줬다. 이런 한예슬의 강한 리액션이 있었기 때문에 지루했던 시상식도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었다. 그결과 이번 연기대상에서 전지현 다음으로 한예슬이 화제를 뿌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어찌보면 수상에 대한 이견도 있을 법했는데, 그런 말조차 그녀의 세련된 입담으로 덮어버렸으니 말 하나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느낀다.
자신의 수상을 더욱 빛내게 만든 한예슬의 러블리 사랑고백! 한예슬이라서 가능했던 장면이 아닐까 싶다. 미국출신인 한예슬은 아무래도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 외국식 마인드가 클 것이다. 자신의 사생활을 숨기기 보다 자연스러게 공개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프리한지 느껴진다. 이런 한예슬의 당당함이 지난 결별설마저 비웃었다. 찌라시를 들먹이며 연인 테디와 한예슬이 헤어졌다고 보도했던 언론들이 머쓱할 것 같다. 역시나 연애문제는 스타들이 알아서 할 개인사일 뿐이었다. 굳이 관심 가지지 않아도 그들의 마음대로 즐기게 하는 게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편한 일이다. 여전히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고 있는 한예슬 테디 커플! 오래도록 사랑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