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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프로듀사 김수현 아이유 심쿵 키스, 혼돈에 빠진 러브라인


딘델라 2015. 6. 6. 06:43

KBS '프로듀사'가 러브라인으로 본격 여심 흔들기에 나섰다. 러브라인이 강화된 건 김수현의 주특기인 멜로연기가 점점 빛을 발하면서다. 4회부터 시작된 여배우들과 김수현의 케미발동! 어리버리 신입PD를 연기함에도 여배우들과 기막힌 케미를 선사하는 김수현의 멜로본능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어리버리함을 멍뭉이 캐릭터로 귀엽게 포장해버리는 김수현의 못말리는 캐릭터 소화력 때문에 여배우들 사이에서 케미는 더욱 도드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작가나 PD나 작정한듯 이런 김수현의 매력을 써먹지 않을 수 없었나 보다. 아이유와 공효진을 아슬하게 왔다 갔다 하는 김수현의 계속된 심쿵 로맨스 장면을 엔딩에 전면 배치한 것은 그야말로 여심잡기 최대 전략이 아닌가 싶다. 지지난 주 백승찬(김수현)과 신디(아이유)의 우산 엔딩이 그랬다. 신입PD와 낙오한 톱스타 신디 사이의 오묘한 장면이 터지면서 러브라인이 불붙기 시작했다. 신디와의 우산신이 거의 낚시였지만, 그것은 신디가 승찬을 향한 짝사랑의 감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계기였다.

 

 

그리고 지난 주 백승찬이 우는 탁예진(공효진)을 달래는 장면에서 또 한번 러브라인의 섬광이 번뜩였다. 백승찬이 선배 탁예진을 향한 짝사랑의 감정이 싹트면서 그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보호본능이 생겼다. 그렇게 백승찬은 홀로 라준모(차태현)를 사랑하는 탁예진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그녀에게 선배 그이상의 관심이 생겼다.  승찬은 아무래도 신입PD다 보니까 자주 부딪히는 선배 예진이 먼저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술을 잔뜩 먹고 필름이 끊어지던 순간 자신도 모르게 탁예진에 대한 호감을 표시한 승찬은 이후 예진을 힘들게 하는 라준모를 향해 소심한 복수도 했다. 자잘하게 라준모에게 귀여운 진상짓도 해봤지만, 모두가 예진에 대한 감정이 툭하고 터지면서 생긴 일종의 견제심리라서 백승찬 캐릭터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했다. 그리고 예진이 다쳤다는 소리에 헐레벌떡 병원으로 달려가는 모습에선 상남자의 모습까지 느끼게 했으니 여심을 더욱 흔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지난 주까지 예진의 귀여운 껌딱지 노릇을 했던 백승찬은 이번 주에도 예진바라기 자체였다. 선배를 병원에 데려준 것만으로도 초딩처럼 좋아하고, 극성팬들에게 당할까 보디가드 노릇까지 자처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 귀여운 훼방꾼이 떴다. 바로 신디다. 다리를 다친 신디가 스케줄 강행을 하려는 변대표에 등떠밀려 병원을 나서다가 두사람을 우연히 본 것이다. 백승찬에 호기심이 왕성한 신디가 잠수를 타겠다며 이들의 차에 몰래 올라탔다. 신디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진정한 삼각로맨스가 펼쳐질 분위기였다.

 

 

신디가 잠수를 타니 변대표는 난리가 났고, 넷상에는 엉뚱한 루머들이 떠돌았다. 하지만 숱한 자극적인 루머와 달리 신디는 10년만에 완벽한 휴식을 승찬과 예진 덕에 얻을 수 있었다. 라준모의 집이 순간 이들의 아지트가 된 점이 라준모를 거슬리게 했지만, 그덕에 신디가 이들 사이에서 인간다운 면을 새삼 발산했다. 술먹고 주사를 부릴 줄도 알고, 의외로 정리정돈 깔끔한 참한 아가씨라는 걸 말이다. 13살부터 연예계에 입문해서 닳고 닳은 듯 까칠 도도하지만, 알고보면 정이 그립고 평범한 일상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23살 처자인 신디! 그런 그녀가 어리버리 승찬을 통해 그간 못느꼈던 인간적인 사랑과 정을 더욱 갈구하게 되니! 승찬이 준 데미안을 열심히 읽고, 승찬과 어깨만 살짝 닿았는데도 심쿵 떨려하고, 그의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신디는 완전히 승찬에게 빠진 느낌이었다.

 

 

그런 신디가 승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비치며 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10년만에 추억의 장소인 놀이공원에 오게 된 신디! 라준모의 놀이공원 답사에 끼게 된 신디는 백승찬이 미는 휠체어에 앉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여유를 즐겼다. 그런 신디가 자신의 아픈 과거를 승찬에게 보였다. 그것은 놀이공원이 가족의 추억이 담긴 장소이자, 연예인 신디의 출발점이란 것이다. 바로 이 놀이공원에서 변대표에게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것이다.

 

신디는 그것을 깊이 후회했다. '만약에'를 수없이 말하며 그때 변대표를 만나지 않았다면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이토록 그때를 후회하는 건 연예인이 된 자신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해서다. 연습생이 되서 부모님과 일찍 떨어져 지냈고, 그래서 부모님이 멀리서 자신을 만나러 왔다 갔다 하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갔다. 신디는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되었다며 펑펑 울었다. 승찬은 그런 신디를 위로했다. 처음으로 그녀에게 깊은 공감을 하면서 말이다. 자신을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백승찬에게 더욱 빠지게 된 신디는 그에게 잊을 수 없는 놀이공원의 추억을 선사했으니 바로 기습키스다.

 

이렇게 김수현과 아이유의 심쿵 키스가 또 한번 엔딩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 놀이공원하면 피디님 생각이 날 것 같다........이제 피디님은 평생 놀이공원하면 내 생각이 날 것이다 " 설레는 대사처럼 놀이공원의 기습키스 역시 시청자를 설레게했다. 역시 신선한 케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멜로의 힘은 강했다. 처음에는 아이유와 김수현이 어울릴까? 싶었는데 지금은 두 사람의 연기합도 케미도 기대이상이다. 매주마다 심쿵의 연속이니 작가가 작정을 한게 분명하다. 김수현을 제대로 써먹고 말겠다는 듯이 말이다. 그런데 신디도 탁예진도 너무나 그럴싸하게 어울리니까 앞으로 혼돈에 빠진 러브라인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여심의 향방은 역시나 믿고보는 김수현으로 결정이 났는데, 과연 김수현이 누구와 이어질지가 혼돈에 빠졌다.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찾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김수현의 캐릭터 매력을 낭비하는 게 좋을 건 같진 않다. 응답하라에서도 여주가 어장이냐고 난리가 났었는데, 김수현마저 갈팡질팡하다가 커플 싸움만 나기 딱 좋다.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선 커플로 달궈진 분위기를 한껏 이용하기를 원할테니 당분간 여심을 심쿵하는 김수현의 멜로연기를 더 필요로 하지 않을지! 그런 상황에서 라준모(차태현)의 멜로지분이 실종되었다는 게 아쉽다. 사실 현실적인 커플로 제격인게 바로 준모와 예진이다. 오랜시간 친구로 지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친구 이상인 관계! 예진은 확실히 준모를 좋아하고 있고, 준모 역시 예진을 좋아하지만 친구관계마저 잃을까 두려움이 존재해서 표현을 못하는 상황같다.

 

그래서 실상 진정한 삼각 러브라인은 준모 예진 승찬이 중심이 아닐지! 지금은 김수현의 매력을 최대한 이용해서 여심도 잡고 시청률도 잡는데 쓰고 있지만, 예진의 마음이 준모에게 가 있는 한 차태현 역시 강한 멜로 한방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김수현 때문에 잊고 있지만 차태현도 멜로에는 일가견있는 배우다. 순정남의 대표였던 그가 멜로에 끼지 못하는 건 어딘가 이상하다. 예진과 승찬의 과거 장면이 계속 회상되는 것도 이들의 관계가 쉽게 끝날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한다. 그래서 준모가 예진을 향한 마음을 깨닫게 될 때가 진정 혼돈에 빠진 러브라인이 아닐지.

 

물론 김수현과 아이유의 케미도 대단해서 이들의 판타지 요소가 강한 러브라인을 보는 재미가 대단하다. 둘 다 짝사랑의 감정으로 일방적인 사랑을 보내는 대상인데, 이들이 이번 키스를 계기로 어떤 감정의 발전을 이룰지도 모르니까 끝까지 러브라인은 종잡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여튼 네명의 배우들이 계속 사건 속에서 부딪히니 점점 더 몰입은 커지고 있다. 역시 주요 배역들이 프로듀사를 이끄는 힘이 대단하다. 물론 박지은 작가의 톡톡튀는 대사의 맛도 강렬하다. 그런 여러조합이 힘을 발휘해서 금토드라마란 새로운 시도를 어쨌든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다음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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