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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무서운 시청률 상승세, 시청자 사로잡은 세가지 이유 본문

Drama

그녀는 예뻤다 무서운 시청률 상승세, 시청자 사로잡은 세가지 이유


딘델라 2015. 10. 9. 12:50

수목미니에서 SBS '용팔이'가 대박을 터트리는 상황 속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MBC '그녀는 예뻤다(이하 그예)' 였다. 사실 용팔이가 시청률 대박을 쳤기에 다른 드라마들은 치고 나올 틈이 안 보였다. 그런데도 그예는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고 첫회 4.8%의 저조한 시청률에서 용팔이가 종영할 때쯤 10%를 돌파했다. 역시 재밌으면 시청률은 오르기 마련이었다. 그예는 용팔이가 끝나자 곧바로 1위에 올라서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연신 경신하더니, 드디어 닐슨 전국 14.5% 서울 수도권은 무려 16.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믿고보는 황정음의 멜로 케미!

 

10% 돌파만 해도 대박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요즘, 대박작과 경쟁하면서도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던 이유는 바로 믿고보는 황정음표 멜로 연기에 있다. 황정음은 역변한 김혜진을 연기하기 위해서 여배우로선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줬다.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폭탄 맞은 헤어스타일 그리고 요상한 패션까지! 초등학교 때까지 외모도 공부도 탑이었던 김혜진이 여러 풍파를 겪고 역변한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이쁜 외모를 포기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런 파격변신에도 황정음은 박서준과 환상의 멜로 케미를 뽐냈다. 뚱뚱하고 소심했던 초등학교 친구 지성준(박서준)이 외모도 스펙도 탑이 되어 멋지게 나타났다. 혜진은 성준의 환상을 깨고 실망을 주기 싫어서 절친 민하리(고준희)를 자신이라 속였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인지 지성준이 자신의 상사로 나타나며 꼬였다. 지성준은 첫사랑과 이름만 같지 모든 게 상반된 관리 김혜진이 탐탁치 않았다. 지랄준이라 불리는 완벽주의자 성준의 눈에는 한 참 모자란 직원일 뿐이었다. 하지만 여러 오해 끝에 김혜진을 다시 보게 되면서 이상하게 그녀에게 끌렸다. 자신과 잘 통하는 관리 혜진에게서 첫사랑의 모습을 느끼며 자꾸만 그녀에게 눈길이 가는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황정음은 과장된 코믹 연기 속에서도 박서준과 오묘한 스파크가 튈 때마다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멜로 케미를 상승시켰다. 코믹할 때는 코믹하고 달달할 때는 달달한 그녀의 원맨쇼에 가까운 팔색조 연기 변신이 몰입감을 높였다. 완벽하게 김혜진의 당위성을 연기로 멋지게 표현하니 지성준이 평범한 혜진에게 빠지는 심리변화도 충분히 공감되었다. 이쁘지 않아도 빠져드는 묘한 매력의 귀여운 혜진은 누가 봐도 사랑스러웠다. 어떤 역할도 너무나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황정음은 역시 믿고보는 멜로의 여왕이었다.

 

 

수많은 암시들 성준은 예진을 눈치챌까?

 

배우의 연기가 캐릭터 매력을 상승시키면 극의 몰입도는 커진다. 시청자들은 성준과 혜진이 하루 빨리 이어지기를 바랬다. 황정음 만큼이나 박서준도 매회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지랄준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어릴적 상처를 혜진에게서 치유받은 성준에게 첫사랑은 남달랐다. 성인이 되어 성공하기까지도 그는 매번 트라우마와 싸우며 완벽주의자로 성장했다. 그래서 더 첫사랑이 그리웠다. 그러나 자신 앞에 나타난 혜진은 어딘가 낯설다. 하리는 자신이 가짜라서 과거보다 현재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성준에게 추억은 유일한 안식처였다. 결국 성준은 관리 혜진에게서 자꾸만 첫사랑의 그림자를 느낀다. 하리가 대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혜진의 마음이었다.

 

그예는 초반부터 김혜진을 알아챌 수 있는 다양한 암시들이 등장한다. 첫사랑 김혜진은 악성곱슬이라 비를 제일 싫어했다. 이때문에 우산이 필수였다. 그것을 기억한 성준은 싫어하는 것을 피하라고 하리에게 우산을 선물한다. 하리가 준 우산은 당연히 혜진에게 있다. 성준은 선물한 우산과 똑같은 우산을 쓴 혜진을 보고 의아해 했다. 그에 반해 비 맞고 너무나 좋아하는 하리의 모습이 매우 낯설었다. 그러다 성준은 관리 혜진이 악성곱슬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또한 파란불을 가시오라고 불렀던 혜진! 그런데 하리는 이를 전혀 알리 없기에 그냥 파란불을 외쳤다. 그런데 이상하게 관리가 지나갈 때 어디선가 가시오란 말이 들렸다. 자신 앞에 나타난 혜진은 정작 가시오를 까먹고, 생판 모르는 관리 곁에선 가시오란 말이 들리고! 당황스런 마음에 무작정 관리 혜진의 손목을 붙잡고 망부석이 되었다. 첫사랑과의 추억을 그리워했던 성준은 엉뚱한 곳에서 첫사랑의 향기를 느끼게 되니 더욱 혼란스러웠다.

 

빼꼼이 누나 퍼즐 역시 중요한 단서였다. 아직까지 추억의 퍼즐을 간직하고 있던 성준! 어쩌다 들른 성준의 집에서 퍼즐을 발견하고 회상에 잠겼던 혜진은 자신이 남은 퍼즐 조각을 지니고 있단 걸 떠오른다. 하지만 이 퍼즐을 하리가 성준에게 보여줬다. 하리는 갈수록 성준에게 끌려 절친에게 미안할 짓만 연거푸하게 된다. 그러나 퍼즐을 받고도 여전히 관리에게 신경쓰이는 마음을 놓지 못하는 성준의 모습에서 그가 진짜 원하는 건 단순한 첫사랑의 증거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퍼즐은 그저 매개체일 뿐이다. 중요한 건 그 퍼즐이 주는 의미다. 나의 아픔을 진심으로 위로해준 혜진이의 마음이 새겨져 진정한 친구를 얻었다는 기억이 담겼다. 그걸 하리 보다 관리 혜진에게서 더 느꼈다면 이미 껍데기 보다 마음을 그는 찾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여러 암시들이 진짜 김혜진을 눈치챌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진심으로 성준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건 바로 진짜 김혜진의 마음이 아닐까?

 

 

예뻐진 김혜진이 가져올 파장

 

드디어 김혜진이 예뻐졌다. 화보 의상이 손상되자 책임자인 혜진에게 온갖 험한 말을 쏟아낸 지성준은 그녀를 해고시켰다. 하지만 마음에 없는 말로 밀쳐내는 것일 뿐 그는 해고하는 순간까지 혜진이 신경쓰였다. 모든 게 오해 때문에 생긴 일임을 알았을 때도 그는 관심없는 척했지만 온통 혜진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김신혁의 말에 용기를 내서 혜진을 찾아갔다. 마치 염탐을 하듯 혜진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허당스런 지성준이 빵터진다. 간곡히 혜진이 회사에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탁을 했다. 그러나 혜진은 상처를 숨기지 않고 거절했다.

 

 

하지만 김혜진은 선택지가 없었다. 고생하는 아빠에게 멋진 딸이 되어 도움을 주고 싶었다. 핑계를 주려는지 지성준마저 애교 섞인 문자를 보내며 혜진의 마음을 흔들었다. 결국 혜진은 모스트로 컴백했다. 그것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곱슬 머리를 피고 화장으로 주근깨를 감추고 옷도 이쁘게! 완전히 모스트스럽게 변신하고 깜짝 컴백한 것이다. 과연 혜진의 변신은 큰 관심거리였다. 굳이 예뻐지지 않아도 황정음의 연기가 충분히 사랑스럽기에 반대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역변한 모습에서 지성준이 혜진을 눈치채기를 바라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혜진의 변신은 어느 정도 예고되었던 일이다. 모스트 편집장은 매번 혜진에게 제발 모스트스럽게 변해주기를 당부했다. 패션잡지사의 이미지를 직원들도 어느 정도 따라주어야 하니까.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헤서웨이의 변신처럼 말이다. 어릴 때는 외모를 신경쓰던 혜진은 집이 어려워지자 그냥 방치하며 살았다. 머리 피고 화장하고 옷 잘입고 어쩌면 기본적인 스타일 가꾸기다. 그럼에도 워낙 외모하곤 담을 쌓고 산 혜진이 심기일전으로 조금의 변화를 주니까 더 극적으로 보인게 아닐지. 게다가 여배우니까 당연히 더 예쁠 수 밖에.

 

 

하여튼 예뻐진 혜진의 변신은 외모 만큼 여럿 파장을 낳을 것이다. 이제사 진정한 여주인공 포스를 가지고 멜로와 극에서 힘을 발휘할테니. 변두리에서 하찮은 관리직원 취급받던 혜진이 일과 사랑을 더욱 멋지게 쟁취하는 모습으로 그려가지 않을까? '너만 주인공이냐 나도 주인공이다!' 혜진의 아이디어는 그간 모두가 무시했던 변두리 인간이 진정한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혜진의 대반전을 암시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혜진의 변신은 이제사 일에 있어서도 더욱 중추적으로 인정받고 정직원의 꿈도 이뤄내겠다는 각오가 담겼다고 본다. 그렇게 더욱 열심히 일하는 모습 속에서 잊고 있던 우등생 김혜진의 모습이 반짝이지 않을까? 그런 혜진의 변화를 보면서 지성준은 더욱 첫사랑을 떠올리며 점점 혜진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다.

 

물론 외모가 변하니까 멜로도 더 달달해질 것이다. 예전에도 너무 귀여웠지만, 이뻐진 황정음이 대놓고 러브라인 전면에 나서면 하리 조차 막을 수 없으니. 지성준이 역변한 혜진에게도 빠졌는데 이렇게 서서히 본 모습을 찾아가는 혜진 앞에선 당연히 더 흔들릴 것이다. 사실 굳이 예뻐질 필요가 있겠냐 하겠지만, 필자는 외모의 변화는 곧 당차게 살았던 마음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발랄했지만 자신을 돌보지 못할 만큼 삶의 무게는 혜진에게 컸다. 그러니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과정에서 외모변신은 그 첫단계 노력이 아닐지. 지성준은 그런 속에서 더욱 미안함이 들 것이다. 혜진은 뚱뚱하고 소심한 자신도 감쌌는데, 자기도 어느샌가 타인을 외모로 오해하는 어리석음을 발휘했으니. 그래서 더 혜진을 놓지 못하고 사랑할 것이다.

 

이렇게 그예는 여러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아서 간만에 재밌는 로코로 입소문을 타고 무섭게 상승세를 탔다. 이제 본격적인 제 2막이 시작됐으니 시청률은 더 오르지 않을까. 로코로 20%를 돌파하는 기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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